여행레저신문 ㅣ 이진 기자
완도 고금도는 섬 여행은 배 시간부터 확인해야 한다는 생각을 바꾸는 곳이다. 강진군 마량면에서 국도 77호선을 따라 고금대교를 건너면 차량으로 곧바로 섬에 진입한다.
고금대교가 개통되기 전에는 바다를 건너는 데 약 40분이 걸렸지만 2007년 다리가 놓인 뒤 이동시간은 약 5분으로 줄었다. 길이 760m의 왕복 2차로 교량이 섬 주민의 생활권뿐 아니라 여행자의 접근 방식까지 바꿨다.
고금도 안에는 청동기시대 지석묘군과 조선 수군의 마지막 본영, 이순신 장군의 유해를 임시로 모셨던 월송대, 목조 관음보살 좌상을 봉안한 수향사 등 시대가 다른 유산이 흩어져 있다.
섬의 이동망은 고금대교 하나에서 끝나지 않는다. 약산대교와 장보고대교까지 연결돼 강진 마량에서 고금도와 신지도를 거쳐 완도읍으로 이어지는 차량 여행이 가능하다.

2007년 고금대교가 뱃길 40분을 차량 5분으로 바꿨다
고금도 여행은 강진 마량항 인근에서 시작한다. 마량면에서 고금대교에 오르면 짧은 해협 건너편으로 고금도의 낮은 산과 포구가 보인다.
고금대교는 1999년 착공해 2007년 6월 개통됐다. 길이 760m, 왕복 2차로로 조성됐으며 이전까지 여객선을 이용해 약 40분 걸리던 길을 자동차 5분 안팎으로 줄였다.
여행자는 배편 예약과 차량 선적, 출항시간을 확인하지 않고 원하는 시간에 섬으로 들어갈 수 있다.
강진에서 진입하면 고금도 북쪽부터 여행을 시작한다. 다리를 건넌 뒤 국도 77호선을 따라 고인돌공원과 면소재지, 묘당도 방향으로 이동하면 되돌아가는 동선을 줄일 수 있다.
고금도에서 완도읍으로 넘어갈 때는 장보고대교를 이용한다. 차량 여행의 자유도가 높은 것이 고금도의 가장 실질적인 장점이다.
고금도 지석묘군은 섬 초입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역사다
고금대교를 건너 몇 분 이동하면 고인돌공원에 닿는다. 완도 고금도 지석묘군은 전라남도 기념물 제231호로 지정된 청동기시대 무덤 유적이다.
도서지역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밀집 유적으로 평가되며 주변에서는 마제석검과 칼돌, 대팻날 형태의 석기 등이 수습됐다.
섬이 내륙과 단절된 공간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바다를 통해 사람과 문화가 오간 생활권이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현재 유적 주변은 고인돌공원으로 정비돼 있다. 고인돌 사이를 걸으며 섬의 낮은 구릉과 농경지를 함께 볼 수 있다.
돌 위에 올라가거나 기대어 사진을 찍지 말고 안내 동선 밖 농경지와 사유지로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

묘당도는 정유재란 마지막 수군 본영이 머문 섬이다
고금도 북서쪽 묘당도에는 완도 묘당도 이충무공 유적이 있다. 1598년 정유재란 당시 이곳에는 조선과 명나라 연합수군의 본영이 설치됐다.
현재 유적은 사적 제114호로 지정돼 있으며 정전과 동무·서무, 재실과 삼문, 홍살문, 관왕묘비 등으로 구성된다.
처음에는 명나라 수군 제독 진린이 승전을 기원하며 관우를 모시는 관왕묘를 세웠다. 정조 때 탄보묘라는 편액이 내려졌고 1953년 충무사로 이름을 바꿨다.
현재 충무사에는 이순신 장군과 가리포진 첨사 이영남 장군을 모신다.
숲과 전통 건축이 중심인 유적이므로 큰 소리로 이야기하거나 제향 공간을 함부로 드나들지 않아야 한다.

월송대에는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길이 남아 있다
충무사 주변 소나무 숲에는 월송대가 있다. 노량해전에서 순국한 이순신 장군의 유해를 고향 아산으로 옮기기 전 약 열흘간 모셨던 장소다.
고금도는 장군이 마지막 해전을 준비한 본영이면서 전투가 끝난 뒤 유해가 다시 돌아온 장소이기도 하다.
통영 한산도와 여수의 이순신 유적이 수군 지휘와 전투의 현장이라면 묘당도는 마지막 본영과 장군의 귀환을 함께 기억하는 공간이다.
완도 이순신기념관을 먼저 관람하면 조명 연합수군과 고금도의 관계, 관왕묘에서 충무사로 이어진 변화를 이해하기 쉽다.
기념관 운영시간과 휴관일은 시설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방문 전에 확인해야 한다.

장보고대교를 건너면 완도 본섬까지 길이 이어진다
고금도 남쪽에서는 장보고대교가 신지도로 이어진다. 두 개의 주탑을 갖춘 사장교로 고금도와 완도 본섬 사이를 연결하는 핵심 도로다.
2017년 장보고대교가 개통되면서 강진에서 고금도와 신지도를 지나 완도읍까지 이어지는 육상 순환도로망이 완성됐다.
고금도만 둘러볼 경우 장보고대교를 왕복하며 다도해와 교량을 보는 드라이브 코스로 이용할 수 있다.
완도읍까지 이동한다면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과 완도타워, 장보고기념관, 청해진 유적을 연계할 수 있다.
고금도 동쪽에서는 약산대교를 건너 약산도로 갈 수 있어 목적에 따라 완도 동부권 해안 드라이브를 구성할 수 있다.

수향사와 덕암산 생태공원을 더하면 반나절이 채워진다
수향사에는 전라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목조관음보살좌상이 봉안돼 있다.
규모가 큰 관광사찰보다 섬마을과 숲에 가까운 조용한 사찰이다. 종교 여부와 관계없이 건축과 숲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다.
덕암산 꽃누리 생태공원에서는 고금도 주변 다도해와 해상교량을 높은 곳에서 조망할 수 있다.
날씨가 맑으면 고금대교와 장보고대교, 여러 섬이 시야에 들어온다. 비나 안개가 짙은 날에는 전망보다 도로 안전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청동기 고인돌과 정유재란 유적, 현대 해상교량을 한 섬에서 함께 만난다는 점이 고금도 여행의 핵심이다.
강진에서 들어가 완도로 나오는 하루 코스가 효율적이다
오전에는 강진 마량에서 고금대교를 건너 고금도 지석묘군을 먼저 보고 수향사나 덕암산 생태공원으로 이동하는 일정이 좋다.
오후에는 묘당도 이순신기념관과 충무사, 월송대를 둘러볼 수 있다.
역사 중심 일정이라면 고인돌공원과 묘당도 유적에 시간을 집중하고, 바다 드라이브가 목적이라면 장보고대교를 건너 신지도와 완도읍으로 이동한다.
아이와 어르신을 동반했다면 고금도와 완도 본섬 관광지를 너무 많이 묶지 않는 편이 낫다.
차량 이동은 편하지만 유적과 전망공원, 사찰을 모두 둘러보면 보행량이 적지 않다.
여행정보
- 장소: 전남 완도군 고금도
- 진입 방법: 강진 마량면에서 국도 77호선 고금대교 이용
- 고금대교: 2007년 개통, 길이 760m
- 주요 유적: 완도 고금도 지석묘군, 완도 묘당도 이충무공 유적
- 지석묘군 주소: 전남 완도군 고금면 고금로936번길 47-1 일대
- 충무사 주소: 전남 완도군 고금면 충무사길 86-31
- 충무사 관람료: 무료
- 주요 시설: 완도 이순신기념관, 수향사, 덕암산 꽃누리 생태공원
- 연결 교량: 고금대교, 약산대교, 장보고대교
- 권장 체류시간: 핵심 유적 3∼4시간, 완도읍 연계 시 하루
- 권장 이동수단: 자가용
- 문의: 고금면사무소 061-550-6400
- 주의사항: 기념관 운영시간과 휴관일 방문 전 확인, 유적 보호선 안 출입 금지
- 연계 여행지: 강진 마량항, 약산도,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 완도타워, 청해진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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