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 박예슬기자
밀양 위양지는 넓은 호수나 화려한 정원으로 시선을 압도하는 곳이 아니다. 오래된 농업용 저수지 안에 다섯 개 작은 섬을 두고, 섬 사이에 나무와 정자, 짧은 다리를 배치해 한 걸음씩 풍경이 달라지는 수변 공간이다.
물 위로 나뉜 섬과 섬 사이에 작은 다리가 놓여 있고, 가장 큰 섬에는 안동 권씨 문중이 1900년 세운 완재정이 자리한다. 완재정은 처음에는 배로 드나드는 정자였으며 뒤에 다리가 놓이면서 걸어서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위양지가 가장 붐비는 때는 이팝나무 꽃이 피는 늦봄이다. 완재정 주변 나무가 흰 꽃으로 덮이고 바람이 잦아든 아침에는 꽃과 기와지붕이 수면에 그대로 비친다.
연못 둘레는 짧고 완만해 아이와 부모님이 함께 걷기 좋다. 빠르게 걷기보다 정자와 섬의 위치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며 한 시간가량 머무는 편이 알맞다.

신라시대 저수지에 다섯 섬을 두었다
위양지는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만든 저수지에서 시작했다. 위양이라는 이름에는 선량한 백성을 위한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전한다.
연못 가운데 섬을 둔 구성은 시선을 여러 방향으로 나눈다. 둘레길을 걸을수록 정자와 나무, 다리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항공 시점에서는 다섯 섬이 물 위의 작은 숲처럼 보인다. 완재정의 팔작지붕과 다른 정자가 각각 섬의 중심을 잡는다.
오래된 왕버들과 느티나무, 팽나무, 이팝나무가 물가를 둘러싸고 가지가 수면 위로 낮게 늘어진다.
위양지는 산속 정원이 아니라 마을과 농경지를 지탱했던 생활공간이다. 현재의 경관도 오랜 농촌 생활과 나무, 물길이 겹치며 완성됐다.

1900년 세운 완재정은 처음에는 배로 드나들었다
완재정은 안동 권씨 위양 종중의 입향조인 권삼변을 기리기 위해 후손들이 1900년에 세운 재실이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온돌방과 대청을 두었으며 필요에 따라 문을 열어 공간을 넓힐 수 있다.
처음에는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갔고 뒤에 다리를 놓으면서 걸어서 접근할 수 있게 됐다.
현재는 작은 다리를 차례로 건너 완재정 가까이 갈 수 있지만 다리 폭이 넓지 않아 혼잡한 날에는 통행을 살펴야 한다.
완재정은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재실이므로 마루와 문에 기대거나 내부가 닫힌 상태에서 임의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

5월 이팝나무는 꽃보다 반영이 더 오래 기억된다
위양지의 대표 장면은 완재정 주변 이팝나무다. 흰 꽃송이가 가지를 덮으면 연못가에 눈이 쌓인 듯한 풍경이 만들어진다.
개화 시기는 해마다 기온과 비, 바람에 따라 달라진다. 출발 전에 최근 현장 사진과 밀양시 관광정보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반영 촬영은 한낮보다 이른 오전이 유리하다. 사람이 적고 바람이 잦아들 가능성이 크며 수면의 빛 반사도 덜하다.
완재정만 크게 담기보다 이팝나무 가지와 수면을 함께 넣으면 위양지의 구조와 계절감이 살아난다.
꽃철에는 삼각대와 촬영 대기로 통행을 막지 않고 나뭇가지를 잡아당기거나 꽃을 훼손하지 않아야 한다.

여름 신록과 가을 단풍도 위양지의 본색이다
여름에는 나무 잎이 무성해지면서 다섯 섬이 각각 작은 숲처럼 보인다.
정자는 가지 사이로 일부만 드러나고 연못 전체가 짙은 녹색으로 둘러싸인다. 꽃철보다 방문객이 적어 조용히 걷기 좋다.
가을에는 완재정 주변 활엽수가 노랗고 붉게 변해 수면에 깊은 색의 반영을 만든다.
겨울에는 잎이 떨어져 정자와 다리, 섬의 구조가 가장 분명하게 보인다.
위양지는 특정 개화기에만 찾는 포토존보다 계절마다 물과 나무, 건축물의 변화가 선명한 사계절 여행지다.

둘레길은 짧지만 한 시간은 잡아야 한다
위양지 둘레길은 빠르게 걸으면 30분 안팎에도 돌아볼 수 있다.
완재정으로 이어지는 다리를 건너고 반대편에서 정자를 바라보며 사진을 찍으려면 50분에서 1시간 정도가 필요하다.
아이와 함께라면 연못 가장자리에서 뛰지 않도록 하고 젖은 낙엽과 낮은 단차를 주의해야 한다.
유모차와 휠체어는 바깥의 평탄한 길을 중심으로 이용하고 좁은 다리와 일부 단차에서는 일행의 도움을 받는 편이 좋다.
돗자리와 음식물은 나무뿌리와 농경지를 훼손하지 않는 곳에서 이용하고 쓰레기는 모두 되가져가야 한다.
이팝나무 만개기에는 오전 8시대 도착이 낫다
위양지는 입장료 없이 상시 개방되지만 주차공간은 넉넉하지 않다.
이팝나무 만개기에는 오전부터 주차장이 차고 주변 도로가 혼잡해진다.
주차장이 가득 찼다고 농로와 주민 통행로를 막아서는 안 되며 현장 안내와 주차 통제를 따라야 한다.
화장실과 편의시설은 연못을 걷기 전에 입구 주변에서 먼저 확인하고 생수도 준비하는 편이 좋다.
조용한 산책이 목적이라면 평일 오전이나 이팝나무 개화기를 피한 시기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영남루와 밀양아리랑시장을 묶으면 반나절이 채워진다
오전에는 위양지에서 잔잔한 반영을 보고 점심에는 밀양아리랑시장으로 이동하는 순서가 효율적이다.
오후에는 밀양강 절벽 위 영남루와 강변 산책로를 걸으며 위양지와 다른 열린 수변 경관을 볼 수 있다.
아이와 함께라면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나 국립밀양기상과학관을 추가하기 좋다.
자연 여행을 더 이어가려면 표충사와 얼음골, 호박소를 연결할 수 있지만 거리가 있어 1박 2일 일정이 낫다.
2026년 8월 여행자는 반하다밀양 반값여행의 신청 가능 여부를 확인하면 숙박과 식사, 체험 비용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다.
여행정보
- 장소: 밀양 위양지
- 주소: 경남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 273-36 일대
- 주요 볼거리: 다섯 섬, 완재정, 이팝나무, 왕버들과 수변 반영
- 완재정 조성: 1900년
- 운영시간: 상시 개방
- 입장료: 무료
- 주차: 위양지 주변 주차장, 개화기 조기 만차 주의
- 권장 관람시간: 50분~1시간 30분
- 추천 방문시간: 반영 촬영은 이른 오전
- 문의: 밀양시 문화예술과 055-359-5641
- 연계 여행지: 영남루, 밀양아리랑시장,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
- 여행지원: 2026 반하다밀양 반값여행 예산 잔여 여부 사전 확인
여행레저신문 Copyrights ⓒ The Travel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싹한 여행지] 들어서는 순간 소름이 돋는다…38도 폭염 잊게 하는 진안 풍혈냉천 한여름에도 4도 찬바람이 흐르는 진안 풍혈냉천 입구](https://img.thetravelnews.co.kr/2026/08/jinan-punghyeol-naengcheon-featured-1-324x16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