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레저신문 ㅣ 김미래기자
경북 영덕 벌영리 메타세쿼이아숲은 바다로 향하던 길에서 갑자기 20만 평의 초록 숲을 만나는 곳이다. 영덕 출신 개인이 20여 년 동안 메타세쿼이아와 편백, 측백 등을 심고 가꾼 사유림이다.
이 숲은 일반 방문객에게 무료로 개방되고 있으며 대표 메타세쿼이아 산책길은 편도 약 420m다.
산림청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에도 포함됐고 2025년에는 영덕군과 숲 소유주가 운영·관리 협약을 맺으면서 관리와 관광 활용 체계도 확대되고 있다.

이 숲은 처음부터 관광지로 만든 곳이 아니다
벌영리 숲은 공공기관이 관광목적으로 조성한 대규모 공원이 아니다. 영덕 출신 개인이 약 20여 년 동안 나무를 심고 가꾼 사유림에서 출발했다.
메타세쿼이아뿐 아니라 편백과 측백 등 다양한 나무를 함께 심으면서 지금의 숲 형태가 만들어졌다.
이후 숲을 일반에 무료로 개방하면서 알려졌고 현재는 영덕을 대표하는 숲 여행지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20만 평이라고 해서 전부 걸어야 하는 숲은 아니다
전체 사유림 규모는 약 20만 평이지만 처음 방문객이 가장 많이 걷는 메타세쿼이아 중심길은 편도 약 420m다.
대표길만 왕복하면 큰 체력 부담이 없고 사진 촬영을 포함해도 약 40분에서 1시간 정도면 여유 있게 볼 수 있다.
숲 안쪽 산책로와 전망 방향까지 포함하면 체류시간을 1시간30분 안팎으로 잡는 편이 좋다.

입구에 서면 길 끝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벌영리 숲의 대표 장면은 곧은 흙길과 양쪽으로 늘어선 메타세쿼이아다.
나무줄기가 일정한 간격으로 반복되면서 길이 한 점으로 모이는 듯한 강한 원근감을 만든다.
여름에는 나뭇잎이 짙어져 숲 전체가 녹색으로 연결되고 가을에는 황갈색으로 바뀌면서 나무 한 줄 한 줄이 더 선명해진다.

담양 메타세쿼이아길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벌영리는 도로변 가로수길보다 실제 산림 안에 조성된 숲에 가깝다.
메타세쿼이아 구간을 벗어나면 편백과 측백 등 다른 수종이 나타나면서 숲의 빛과 밀도도 달라진다.
한 가지 나무만 보는 공간보다 여러 숲 환경을 차례로 걸어보는 산책 동선에 가깝다.

산림청도 100대 명품숲으로 이름을 올렸다
벌영리 메타세쿼이아숲은 현재 산림청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에 포함돼 있다.
민간이 오랜 기간 가꾼 숲이 전국 단위 명품숲으로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관광시설보다 나무 자체와 숲의 경관을 중심으로 보는 것이 이곳을 제대로 보는 방식이다.
2025년부터는 영덕군도 관리에 손을 보탠다
영덕군은 2025년 11월 숲 소유주와 운영·관리 협약을 체결했다.
숲 유지관리 지원과 공공 편의시설, 관광 홍보, 프로그램 운영 등이 협력 분야로 제시됐다.
사유림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공공이 관리와 관광 기반을 지원하는 형태로 전환되고 있다.
직선 숲길이 끝나면 분위기도 달라진다
메타세쿼이아 대표길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나무 종류와 숲의 밀도가 달라진다.
산책로 주변에는 잠시 앉을 수 있는 휴식공간도 마련돼 있다.
사진만 빠르게 찍고 돌아가기보다 안쪽까지 조금 더 걸어야 숲 전체의 성격을 이해할 수 있다.
전망대로 갈 생각이라면 계단은 알고 가야 한다
대표 메타세쿼이아길은 비교적 평탄하지만 전망 방향으로 올라가는 구간에는 계단과 경사가 있다.
어르신이나 어린아이와 간다면 평탄한 중심숲만 왕복해도 충분하다.
조금 더 걸을 수 있다면 계단을 따라 높은 지점까지 연결해 숲과 주변 풍경을 함께 볼 수 있다.
유모차보다 운동화가 잘 맞는 이유
산책로는 흙길 비중이 높고 나무뿌리와 작은 돌이 드러난 곳도 있다.
비가 온 뒤에는 일부 구간이 미끄럽고 울퉁불퉁할 수 있어 유모차 이동은 불편할 수 있다.
전문 등산화까지 필요하지는 않지만 바닥이 잘 미끄러지지 않는 운동화를 준비하는 편이 좋다.
무료라는 말보다 사유림을 무료로 열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벌영리 숲은 입장료를 받지 않고 입구 주차장도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공공 공원이 아니라 개인 소유 숲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지정된 산책로를 이용하고 나무와 시설을 훼손하지 않으며 쓰레기를 되가져가는 기본적인 이용규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에는 초록 하나로 숲 전체가 채워진다
5월 이후 잎이 짙어지면서 한여름에는 나무와 하부식생까지 녹색으로 연결된다.
그늘이 만들어지는 구간이 많아 영덕 바닷가 일정 사이 산책하기 좋다.
여름 숲은 습도가 높고 벌레가 많을 수 있으므로 생수와 모기기피제를 준비하면 편하다.
가을에는 같은 길이 황갈색으로 바뀐다
메타세쿼이아는 가을이 되면 초록잎이 황갈색으로 바뀐다.
여름에는 숲 전체가 한 덩어리로 보였다면 가을에는 나무줄기와 잎 색이 분리돼 길의 직선 구조가 더 또렷해진다.
같은 장소를 여름과 가을 두 계절에 다시 찾아도 전혀 다른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영덕 바다여행 사이에 넣기 좋은 이유
벌영리 숲은 국도 7호선에서 약 2㎞ 안쪽에 있어 영덕 해안 일정과 연결하기 쉽다.
고래불해수욕장과 영해권 여행을 묶으면 바다와 숲을 하루 안에서 번갈아 볼 수 있다.
바다만 계속 이어지는 일정에 한두 시간의 숲 산책을 넣으면 여행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
결국 이 숲의 가장 큰 볼거리는 시간이다
메타세쿼이아 한 그루를 심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지금처럼 숲을 만드는 데는 수십 년이 걸렸다.
개인이 가꾼 사유림이 무료로 개방되고 산림청 100대 명품숲에 이름을 올린 뒤 이제는 영덕군까지 관리에 참여하고 있다.
벌영리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곧게 늘어선 나무지만 그 풍경 뒤에는 20여 년의 시간이 들어 있다.
여행정보
장소 벌영리 메타세쿼이아숲
위치 경북 영덕군 영해면 벌영리 산54-1 일원
규모 약 20만 평 사유림
대표 산책길 메타세쿼이아 중심길 편도 약 420m
입장료 무료
주차 입구 무료 주차 가능
핵심 볼거리 메타세쿼이아 직선길, 편백·측백 숲, 전망 방향 계단, 휴식공간
추천 동선 주차장 → 메타세쿼이아 길 → 숲 안쪽 → 계단·전망 방향 → 휴식공간 → 원점회귀
난이도 대표길 쉬움, 전망 동선 포함 시 쉬움~보통
추천 체류시간 중심길 40분~1시간, 전체 산책 1시간30분 안팎
추천 시기 5~9월 녹음, 10~11월 황갈색 가을풍경
준비물 운동화, 생수, 여름 모기기피제
주의사항 개인 사유림이므로 지정된 산책로를 이용하고 훼손과 쓰레기 투기를 피해야 한다.
문의 054-730-6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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