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레저신문 ㅣ 박예슬기자
부산 기장 철마면 아홉산숲은 대나무 몇 그루를 심어 만든 포토존이 아니다. 약 42만9,752㎡의 숲을 남평 문씨 계열 미동 문씨 집안이 400여 년 동안 가꾸고 보존해 왔다.
오랫동안 일반인의 출입도 제한됐고 지금 숲 안으로 들어가면 대나무 군락뿐 아니라 금강송과 편백, 참나무, 전통 한옥 관미헌까지 차례로 이어진다.
영화 ‘군도’, ‘협녀’, ‘대호’와 드라마 ‘더 킹’ 등의 대나무숲 장면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단순 촬영지보다 여러 세대가 지켜온 숲이라는 시간이 이 장소의 핵심이다.

400년이라는 숫자부터 이 숲의 성격을 바꾼다
아홉산숲은 한 가문이 여러 세대에 걸쳐 관리해 온 사유림이다.
기장군 공식 관광안내 기준 숲 규모는 약 42만9,752㎡로 작은 정원이나 대나무 체험장이 아니라 산자락 전체에 가까운 규모다.
오랜 기간 외부 출입이 제한되면서 숲이 대규모 개발을 피했고 여러 수종이 함께 남을 수 있었다.

이름의 아홉은 대나무 수가 아니라 산의 지형에서 나왔다
아홉산이라는 이름은 대나무 군락이 아홉 곳이라서 붙은 이름이 아니다.
지역 관광안내에서는 아홉 개의 봉우리 또는 아홉 골짜기를 품은 산에서 이름이 유래한 것으로 소개한다.
관광객이 걷는 아홉산숲은 정상 등산보다 지정된 숲 산책로를 따라 다양한 나무와 대나무 군락을 보는 여행에 가깝다.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대나무만 나오는 숲은 아니다
아홉산숲 검색사진 대부분이 대나무라 입구부터 대숲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기 쉽다.
실제로는 금강송과 편백, 참나무 등 여러 숲 구간을 지나면서 대나무 군락이 차례로 나타난다.
한 가지 풍경이 반복되는 곳이 아니라 걷는 동안 나무 굵기와 높이, 숲의 밝기가 계속 달라진다.

금강송 116그루가 보호수로 지정될 만큼 대나무만 오래된 게 아니다
아홉산숲에는 오래된 금강송도 남아 있다.
부산관광은 금강송 가운데 116그루가 보호수로 지정돼 있다고 소개한다.
가늘고 곧은 대나무와 굵고 넓게 퍼진 금강송을 같은 산책에서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이 아홉산숲의 장점이다.

대숲에 들어가면 길보다 하늘의 폭부터 달라진다
대나무 군락 안으로 들어가면 굵은 대나무가 양쪽에서 올라오고 위쪽 잎이 겹치면서 하늘이 좁게 보인다.
굿터 맹종죽숲과 평지대밭처럼 서로 다른 대숲 구간이 있어 같은 대나무라도 숲의 밀도와 길의 모양이 다르다.
한 구간에서는 대나무 하나하나가 잘 보이고 다른 구간에서는 길 전체가 터널처럼 느껴진다.
두 개의 기둥이 대나무숲 사진을 완전히 바꾼다
대숲 사이에 서 있는 두 기둥은 아홉산숲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이 멈추는 지점이다.
기둥 뒤에 대나무가 반복되면서 강한 원근감이 생기고 사람을 함께 넣으면 숲의 높이도 쉽게 체감할 수 있다.
포토존만 확인하고 돌아서기보다 기둥 주변과 이어지는 대숲을 함께 걸어야 실제 아홉산숲의 깊이가 보인다.
군도부터 대호까지 영화가 이 숲을 찾은 이유가 있다
기장군은 영화 ‘군도’, ‘협녀’, ‘대호’, 드라마 ‘더 킹’ 등의 대나무숲 장면이 아홉산숲에서 촬영됐다고 안내한다.
촬영을 위해 새로 만든 세트가 아니라 기존 대나무 군락이 작품 배경으로 활용됐다.
대숲과 흙길 주변에 현대 구조물이 적어 카메라 방향에 따라 시대를 가늠하기 어려운 장면을 만들기 쉽다.
관미헌에 도착하면 숲이 자연유산에서 생활공간으로 바뀐다
숲 안에는 오랫동안 이곳을 관리해 온 집안의 종택 관미헌이 자리한다.
전통 한옥과 돌마당 바로 옆에 대나무와 숲이 이어져 자연과 생활공간이 분리돼 있지 않다.
대숲 관광지에 별도로 한옥을 만든 것이 아니라 숲을 지켜온 사람들의 생활공간이 함께 남아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8월에는 햇빛보다 습도와 오르막을 같이 생각해야 한다
여름 대숲에서는 나무와 대나무가 직사광선을 상당 부분 막아준다.
그러나 전체 코스를 1시간 이상 걷고 일부 완만한 경사를 지나기 때문에 한여름에는 땀이 많이 날 수 있다.
물을 준비하고 걷기 편한 운동화를 신으며 모기기피제를 챙기는 것이 좋다.
전체를 보려면 20분짜리 포토존 여행으로 잡아서는 안 된다
공식 부산관광 안내는 전체 관람에 약 1~2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소개한다.
대숲 사진만 빠르게 찍는다면 시간을 줄일 수 있지만 금강송과 여러 대나무 군락, 관미헌까지 연결하면 최소 1시간 이상이 자연스럽다.
사진 촬영이 많거나 아이와 함께 천천히 걷는다면 2시간 가까이 잡는 편이 좋다.
성인 8천원이라는 가격은 숲에 들어가기 전에 알고 가는 게 낫다
현재 공식 안내 기준 입장료는 성인 8,000원, 5세부터 청소년은 5,000원이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입장마감은 오후 5시다.
사유림이라는 성격을 감안해 대나무 포토존 한 곳보다 전체 숲을 걷는 일정으로 계획하는 편이 좋다.
주차는 가능하지만 대중교통도 완전히 불가능하지 않다
차량 방문객은 아홉산숲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대중교통은 부산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에서 기장군 마을버스 2-3번으로 환승한 뒤 미동마을에서 내리는 방법이 공식 안내에 나와 있다.
마을버스 배차는 방문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대중교통 이용자는 당일 운행시간을 다시 확인하는 편이 좋다.
유모차와 자전거, 스틱 제한은 가족여행에서 꼭 확인해야 한다
현재 공식 이용안내는 유모차와 자전거, 등산용 스틱 등의 이용을 제한한다.
식물 채취와 훼손, 곤충 채집도 허용하지 않는다.
유아와 방문한다면 유모차를 전제로 계획하기보다 아이가 직접 숲길을 걸을 수 있는지 먼저 고려해야 한다.
대나무숲은 계절 변화에 덜 민감하다
대나무는 사계절 초록을 유지하기 때문에 특정 꽃 개화기간처럼 여행 가능 시기가 짧지 않다.
여름에는 여러 나무가 모두 짙은 녹색으로 이어지고 가을에는 대나무와 주변 활엽수 색의 대비가 커진다.
한 번의 대표 계절보다 다른 계절에 다시 찾아 같은 구도를 비교해보기 좋은 숲이다.
결국 아홉산숲의 주인공은 대나무보다 시간이다
아홉산숲의 대표 이미지는 대나무지만 이곳을 다른 대숲과 갈라놓는 것은 약 400년에 이르는 관리의 시간이다.
한 가문이 숲을 지켰고 그 안에 금강송과 편백, 참나무와 대나무가 함께 남았다.
관미헌이라는 생활공간까지 이어지는 동선을 걸으면 아홉산숲은 포토존이 아니라 여러 세대에 걸쳐 보존된 하나의 숲이라는 사실이 선명해진다.
여행정보
장소 부산 기장 아홉산숲
위치 부산광역시 기장군 철마면 미동길 37-1
규모 약 42만9,752㎡
특징 400여 년 동안 한 가문이 가꾸고 보존한 사유림
핵심 볼거리 대나무 군락, 금강송, 편백, 관미헌
운영시간 09:00~18:00
입장마감 17:00
입장료 성인 8,000원, 5세~청소년 5,000원
주차 아홉산숲 주차장 이용
대중교통 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 → 기장군 마을버스 2-3 → 미동마을
추천 동선 매표소 → 금강송 숲 → 대나무 군락 → 대숲 산책 → 관미헌 → 원점회귀
추천 체류시간 약 1~2시간
난이도 쉬움~보통
준비물 운동화, 생수, 여름 모기기피제
주의사항 유모차·자전거·등산용 스틱 이용 제한, 식물과 곤충 채집 금지
문의 051-721-9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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