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Thousand Cities and One Thousand Stories|Global Travel Guide Hong Kong
김미래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홍콩은 사흘을 온전히 내야만 만날 수 있는 도시가 아니다. 유럽이나 오세아니아, 동남아시아로 가는 길에 여덟 시간이 남았다면 완탕면 한 그릇과 스타페리를 일정에 넣을 수 있고, 밤까지 시간이 이어지면 빅토리아 하버의 불빛도 볼 수 있다.
1박 2일이면 홍콩섬과 구룡을 오가며 도시의 맛과 멋을 압축해 즐길 수 있고, 2박 3일이면 홍콩다운 여행이 완성된다. 하루가 더 생기면 마카오가 열리고, 이틀을 더 쓸 수 있다면 선전의 신도시와 골프까지 이어진다.
홍콩 여행을 잘한다는 것은 명소를 많이 찍는 일이 아니다. 주어진 시간을 버리지 않고, 홍콩을 목적지이자 다음 여행으로 뻗어가는 허브로 사용하는 일이다.
홍콩을 먼저 네 조각으로 읽는다
홍콩은 빅토리아 하버를 사이에 둔 홍콩섬과 구룡, 공항과 디즈니랜드가 있는 란타우섬, 선전과 국경을 맞댄 신계로 나눠 이해하면 동선이 단순해진다.
홍콩섬의 센트럴·셩완·완차이는 오래된 골목과 금융가, 소호와 트램이 겹치는 지역이다. 구룡의 침사추이는 야경과 스타페리, 박물관과 쇼핑이 모인 첫 여행의 중심이며, 조던·야우마테이·몽콕으로 올라갈수록 시장과 길거리 음식, 생활 속 홍콩이 짙어진다.
란타우에는 홍콩국제공항과 퉁청, 옹핑 360, 빅부다, 타이오 어촌, 홍콩 디즈니랜드가 있다. 신계 북쪽으로 올라가면 로우와 록마차우 국경을 통해 선전으로 연결된다.

한국에서 홍콩까지, 공항에서 도심까지
한국 여권 소지자는 관광 목적으로 홍콩에 비자 없이 최장 90일까지 체류할 수 있다. 다만 홍콩에서 선전으로 넘어가는 순간 중국 본토의 입국 조건이 적용되므로 홍콩 입국과 선전 입국을 같은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공항에서 센트럴의 홍콩역까지 가장 빠른 수단은 공항철도 AEL이다. 이동시간은 약 24분이다. 침사추이로 갈 때는 구룡역에서 내려 택시나 무료 셔틀, 대중교통을 연결하면 된다.
시간보다 비용이 중요하면 공항버스가 좋다. A11은 홍콩섬, A21은 침사추이·조던·몽콕 방향을 연결한다. 이층버스 위층에 앉으면 공항에서부터 도시 풍경이 시작된다.
옥토퍼스는 MTR과 버스, 트램, 페리뿐 아니라 편의점과 식당에서도 쓸 수 있다. 짧은 경유라면 비접촉 신용카드와 모바일 결제를 함께 활용하고, 1박 이상이면 옥토퍼스를 준비하는 편이 편하다.

숙소는 가격보다 ‘다음 이동’을 보고 고른다
첫 홍콩이라면 침사추이
침사추이는 스타페리, 빅토리아 하버, 스타의 거리, MTR이 가까워 1박 2일과 2박 3일 여행에 가장 편하다. 밤늦게 야경을 본 뒤 별도 교통 없이 걸어서 숙소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도 크다.
하버와 가까운 더 솔즈베리 YMCA 오브 홍콩, 침사추이 중심의 호텔, 조던역 인근의 이튼 HK와 Page148은 첫 홍콩과 짧은 일정에 실용적이다.
경유와 마카오 연결에는 셩완
센트럴과 셩완은 공항철도 홍콩역, 트램, 소호, 홍콩·마카오 페리터미널을 함께 이용하기 좋다. 이비스 홍콩 센트럴 앤 셩완과 CM+ 호텔·서비스드 아파트먼트는 공항과 마카오를 함께 엮는 여행에 편하다.
늦은 도착과 이른 출발은 공항·퉁청
환승편이 이르거나 밤늦게 도착한다면 무리하게 침사추이까지 들어갈 필요가 없다. 공항과 연결되는 숙소나 퉁청 호텔을 이용하면 다음 날 비행과 옹핑·타이오 여행을 함께 잡기 쉽다.
홍콩의 맛, 유명한 음식보다 먹는 순서가 중요하다
홍콩에서는 하루 세 끼를 모두 거창하게 먹을 필요가 없다. 아침에는 차찬탱에서 밀크티와 파인애플번, 점심에는 딤섬, 오후에는 에그타르트, 저녁에는 완탕면이나 거위구이를 넣으면 짧은 일정에도 홍콩 음식의 구조가 잡힌다.

센트럴의 얏록은 거위구이, 완차이의 캄스 로스트 구스는 로스트 구스와 면으로 유명하다. 셩완과 센트럴의 딤섬집, 조던의 완탕면집, 야우마테이와 몽콕의 차찬탱을 관광 동선 안에 넣으면 식사를 위해 여행 흐름을 끊지 않아도 된다.
템플스트리트와 몽콕에서는 카레 어묵, 에그와플, 클레이팟 라이스, 볶음면처럼 길 위에서 먹는 음식이 강하다. 저녁식사 뒤 야시장 산책을 연결하면 별도의 이동시간도 줄어든다.
홍콩의 멋은 육지가 아니라 물 위에서 완성된다
센트럴과 침사추이를 잇는 스타페리는 교통수단이면서 가장 값싼 하버 크루즈다. 해가 지기 전 센트럴에서 침사추이로 건너가면 홍콩섬의 빌딩에 불이 켜지는 과정을 배 위에서 볼 수 있다.
매일 밤 8시 빅토리아 하버에서는 심포니 오브 라이츠가 펼쳐진다. 침사추이 산책로와 시계탑 주변이 대표 관람 지점이며, 스타페리나 하버 크루즈에서도 볼 수 있다.
붉은 돛을 단 전통 범선형 유람선은 홍콩 야경의 상징적인 장면을 만든다. 가격은 스타페리보다 높지만 짧은 여행에서 홍콩다운 한 장면을 남기고 싶다면 해 질 무렵이나 야간 운항을 선택할 만하다.

빅토리아 피크는 날씨가 좋을 때만 넣는다. 구름과 안개가 심한 날에는 피크를 고집하지 말고 서구룡문화지구나 센트럴·완차이의 실내 동선으로 바꾸는 편이 낫다.
홍콩 경유, 몇 시간이 있어야 시내에 나갈 수 있을까
경유시간은 비행기 착륙부터 다음 비행기 출발까지의 시간이 아니다. 입국심사, 수하물 처리, 공항철도 이동, 재출국과 보안검색 시간을 모두 빼고 계산해야 한다.
홍콩공항에서 시내로 나갈 때는 다음 항공편 출발 최소 2시간 30분 전, 성수기나 수하물을 다시 부쳐야 할 때는 3시간 전 공항 복귀를 기준으로 잡는 것이 안전하다.
6시간 이하|공항과 스카이시티에서 쉰다
도심 진입은 권하지 않는다. 공항과 스카이시티, 퉁청에서 식사와 쇼핑을 하고 샤워나 라운지를 이용하는 편이 안전하다.

8시간 경유|센트럴에서 홍콩 한 끼
홍콩공항 → AEL 홍콩역 → 센트럴 식사 →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또는 하버 산책 → 홍콩역 → 공항
피크와 몽콕은 빼야 한다. 완탕면이나 거위구이 한 끼를 먹고 센트럴의 골목과 빌딩 사이를 걷는 것으로 충분하다.
10시간 경유|스타페리까지 타는 홍콩
홍콩공항 → 홍콩역 → 센트럴·셩완 → 스타페리 → 침사추이 산책로 → 구룡역 → 공항

홍콩섬에서 밥을 먹고 스타페리로 구룡에 건넌 뒤 침사추이에서 공항으로 돌아가면 같은 길을 되짚지 않는다.
12시간 이상|홍콩의 맛과 멋을 하루에
홍콩역 → 센트럴 딤섬 → 소호·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 트램 → 완차이 → 스타페리 → 침사추이 야경 → 구룡역 → 공항
피크는 날씨와 대기시간이 모두 좋을 때만 추가한다. 짧은 경유에 피크를 억지로 넣으면 나머지 홍콩이 모두 이동시간으로 바뀐다.
홍콩 1박 2일 코스
첫째 날|하버와 야경
공항 → 침사추이 체크인 → 스타의 거리 → 스타페리 → 센트럴 → 소호·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 트램 → 저녁식사 → 침사추이 야경

둘째 날|시장과 생활 속 홍콩
아침 딤섬 → 조던 → 야우마테이 → 몽콕 시장 → 공항
1박 2일에는 디즈니랜드와 란타우를 넣지 않는다. 홍콩섬과 구룡만 제대로 오가는 편이 만족도가 높다.
홍콩 2박 3일 코스
첫째 날|빅토리아 하버와 야경
공항 → 침사추이 → 스타의 거리 → 스타페리 → 센트럴 → 저녁식사 → 심포니 오브 라이츠
둘째 날|홍콩섬의 오래된 길
셩완 → 건어물거리 → 만모사원 주변 → 소호 → 트램 → 완차이 → 빅토리아 피크 또는 서구룡문화지구
셋째 날|시장과 로컬 문화
조던 → 야우마테이 → 몽콕 → 공항
가족여행이라면 둘째 날을 홍콩 디즈니랜드로 바꾸고, 자연과 옛 마을을 좋아한다면 옹핑 360과 타이오를 선택한다.
홍콩 3박 4일|홍콩이 허브가 되는 순간
3박 4일부터는 홍콩 명소를 하나 더 넣는 것보다 마카오 또는 선전으로 여행 반경을 넓히는 편이 낫다.
선택 1|홍콩 2박 + 마카오 당일치기 또는 1박
홍콩에서 마카오는 강주아오대교 셔틀버스나 페리로 연결된다. 홍콩의 야경과 시장을 본 뒤 마카오로 넘어가 세나도광장, 성바울성당 유적, 타이파, 코타이를 연결하면 두 도시가 전혀 다른 표정으로 이어진다.
당일치기는 세나도광장과 성바울성당 유적, 타이파를 중심으로 잡고, 1박을 한다면 코타이의 야경과 호텔·공연까지 여유 있게 넣는다.

선택 2|홍콩 2박 + 선전 1박
홍콩 서구룡역에서 고속철도를 타면 선전 푸톈과 선전북역으로 바로 갈 수 있다. 다른 방법은 동철선을 타고 로우 또는 록마차우에서 국경을 넘는 것이다.
선전에서는 푸톈과 난산의 현대 도시, 화창베이 전자상가, 미식과 쇼핑을 묶을 수 있다. 3박 4일 이상이면 선전이나 둥관권 골프장을 연결한 별도 골프 일정도 가능하다.
골프장은 이동시간과 티오프 시간, 국경 통과를 함께 계산해야 하므로 일반 관광 일정과 분리해 짜는 편이 좋다.
여름방학에 어린이와 함께 홍콩을 찾는 가족이라면 항공·호텔·관광지 혜택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홍콩관광청은 국내 여행사·온라인 여행 플랫폼 7개사와 ‘가족여행 2+1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어린이 항공 기본운임과 호텔 조식·엑스트라베드, 오션파크 입장 혜택은 상품별로 적용 조건이 다르다.
▶ 홍콩 가족여행 2+1, 아이 항공권·호텔·오션파크 혜택 따져보기홍콩 여행 경비
아래 금액은 1인·2인 1실·중급 숙소·항공료 제외의 계획용 범위다. 호텔 가격은 요일과 전시회, 연휴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경유 반나절: HK$300~700
1박 2일: HK$1,200~2,500
2박 3일: HK$2,100~4,200
3박 4일: HK$3,200~6,500
디즈니랜드, 고급 호텔, 미쉐린 다이닝, 하버 크루즈, 선전 골프는 별도다. 일반 식당에서는 서비스요금과 차·소스 비용이 추가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계산서를 확인한다.
날씨·통신·결제·안전
홍콩은 5월부터 9월까지 덥고 습하며 비가 많다. 태풍은 주로 5월부터 11월 사이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10월부터 12월은 비교적 걷기 좋고, 겨울에는 얇은 겉옷이 필요하다.
국제 신용카드와 애플페이·구글페이는 호텔과 쇼핑몰, 주요 식당에서 널리 쓰인다. 시장과 작은 식당을 위해 소액 현금과 옥토퍼스를 함께 준비하는 편이 안전하다.
홍콩의 긴급전화는 경찰·소방·구급 모두 999다. 선전으로 넘어갈 때는 중국 본토 입국 규정과 결제·통신 환경이 달라지므로 출발 직전 다시 확인해야 한다.

홍콩 통합 구글지도와 길찾기
홍콩국제공항 지도 · 홍콩역 지도 · 센트럴 지도 · 센트럴 스타페리 선착장 · 스타의 거리 지도 · 빅토리아 피크 지도
홍콩을 잘 여행한다는 것
홍콩을 3박 4일 동안 명소만 따라다니면 바쁜 도시 하나를 보고 돌아오게 된다. 그러나 경유시간을 이용해 완탕면 한 그릇을 먹고 스타페리를 타거나, 2박 3일 뒤 마카오로 건너가고, 선전의 새로운 도시와 골프까지 연결하면 홍콩은 전혀 다른 역할을 한다.
몇 시간을 도시의 맛과 멋으로 바꾸고, 하루를 더해 국경 너머로 여행을 뻗어가는 것. 그것이 홍콩을 목적지가 아니라 허브로 여행하는 법이다.
여행레저신문 Copyrights ⓒ The Travel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