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 박예슬기자
함양 상림공원을 여름에 찾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천년 가까운 시간을 견딘 숲이 본래의 주인공이지만, 8월 현재 공원 남쪽 경관단지에서는 연꽃과 여름꽃이 가장 화려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함양군이 조성한 5.3㏊ 규모 상림경관단지에는 버들마편초와 빅베고니아, 숙근샐비어, 해바라기 등이 피어 있다. 7월 말 이미 여름꽃이 절정을 맞았고 8월에도 연꽃을 비롯한 꽃을 보려는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꽃밭 바로 옆으로 들어가면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뀐다. 높게 자란 활엽수 아래로 햇볕이 줄고 흙길과 숲길이 이어지는 함양 상림이 나타난다.
그래서 8월 상림은 꽃을 보기 위해 뜨거운 야외만 오래 걸어야 하는 여행지가 아니다. 오전에 꽃을 보고 햇볕이 강해지는 시간에는 숲 안으로 들어가는 동선을 짜기 좋다.

연꽃만 보고 나오기에는 5.3㏊ 경관단지가 너무 크다
상림공원 여름 풍경의 중심은 연꽃이다. 넓게 퍼진 연잎 사이로 분홍색과 흰색 꽃이 올라오고 연못 사이 산책로와 정자가 배경으로 들어온다.
사진은 한낮보다 오전이 편하다. 연꽃을 본 뒤 정자를 포함한 연못 전경을 찍고 이어 경관단지로 이동하면 서로 다른 여름꽃을 연속해서 볼 수 있다.
경관단지에는 버들마편초와 빅베고니아, 숙근샐비어, 해바라기 등 높이와 색이 다른 여름 초화류가 함께 피어 있어 한 장소에서도 사진 구도가 반복되지 않는다.
꽃밭은 시야가 열린 만큼 햇볕을 그대로 받는다. 한여름에는 오전 관람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고 한낮에는 숲으로 이동하는 편이 좋다.

꽃밭에서 몇 걸음 옮기면 1.6km 천년 숲이 시작된다
상림은 통일신라 진성여왕 때 함양 태수로 있던 최치원이 위천의 홍수를 막기 위해 둑을 쌓고 나무를 심어 조성했다고 전해지는 호안림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함양군 문화관광 자료 기준 숲은 길이 약 1.6km, 폭 80~200m 규모이며 활엽수 120여 종 약 2만 그루가 자라고 있다.
숲 안에서는 큰 나무가 머리 위를 덮어 꽃단지보다 직사광선 노출이 크게 줄어든다. 무더운 날에는 같은 공원 안에서도 체감하는 환경이 확연히 달라진다.
주요 산책로는 비교적 평탄해 부모님이나 어린아이와 함께 천천히 걷기도 좋다. 전체를 반드시 왕복하기보다 컨디션에 맞춰 숲의 일부만 걷고 돌아와도 된다.

천년 숲은 산책보다 홍수를 막기 위해 만들어졌다
상림의 시작은 관광이 아니라 치수였다. 당시 위천이 함양읍 중앙 쪽을 흐르며 홍수 피해가 반복되자 강의 흐름을 바꾸고 둑을 만든 뒤 나무를 심었다고 전한다.
처음에는 대관림이라 불린 더 큰 숲이었으나 중간 부분이 훼손되면서 상림과 하림으로 나뉘었다. 현재 옛 숲의 모습을 비교적 온전히 유지한 곳이 상림이다.
상림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오래된 나무 몇 그루가 아니라 역사와 생활이 함께 쌓인 호안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천년 전에는 물을 막던 숲이 지금은 함양읍 한복판에서 시민과 여행자에게 거대한 여름 그늘을 제공한다.

8월에는 꽃 먼저 보고 한낮에 숲으로 들어가는 동선이 좋다
여름 상림은 하루 중 시간에 따라 장소를 바꿔 걷는 것이 좋다. 오전에는 연꽃단지와 경관단지를 먼저 보는 편이 체력 부담이 적다.
해가 높아진 뒤에는 숲으로 들어간다. 1.6km 전 구간을 걸어도 되지만 부모님이나 아이와 함께라면 나무가 밀집한 구간과 오솔길을 중심으로 짧게 돌아도 충분하다.
휠체어 전용 산책로와 경사로, 장애인 주차장, 유아차 대여 등 무장애 시설이 마련돼 있어 긴 계단을 올라야 하는 숲 여행보다 접근성이 좋다.
꽃과 숲이 바로 붙어 있다는 점 때문에 체력과 날씨에 따라 동선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는 것이 여름 상림의 큰 장점이다.

연꽃 절정이 지나도 상림에는 다음 장면이 남는다
상림경관단지는 연꽃 한 종류를 보기 위한 공간이 아니다. 계절별 초화류를 심기 때문에 여름 동안에도 꽃밭의 색이 계속 달라진다.
현재는 연꽃과 여름꽃이 함께 강한 색을 만들고 있다. 연꽃단지에서 정자와 연못을 본 뒤 경관단지로 이동하면 보라색과 붉은색, 노란색 꽃이 차례로 나타난다.
사진도 연꽃만 반복해서 찍기보다 연못과 정자, 숲길, 경관단지 전경을 나누어 담는 편이 상림의 구조를 잘 보여준다.
8월 상림의 가장 큰 매력은 꽃의 절정과 천년 숲의 깊은 녹음이 같은 시기에 겹친다는 데 있다. 꽃밭에서 계절의 색을 보고 숲 안에서는 한여름의 그늘을 걷는다.
방문 전 핵심정보
장소 함양 상림공원
위치 경남 함양군 함양읍 일원
현재 볼거리 연꽃, 버들마편초, 빅베고니아, 숙근샐비어, 해바라기 등 여름꽃
상림경관단지 약 5.3㏊
상림 숲 길이 약 1.6km, 활엽수 120여 종 약 2만 그루
국가유산 천연기념물 함양 상림
운영 상시 개방, 연중무휴 안내
추천 동선 오전 연꽃단지→경관단지→한낮 상림 숲
편의시설 휠체어 산책로, 경사로, 장애인 주차장, 유아차 대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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