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가리산 등산코스, 7.2km 숲길 끝에서 만나는 해발 1,050.9m 암봉 절경

홍천 가리산은 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해 합수곡과 가삽고개, 해발 1,050.9m 정상, 무쇠말재를 거쳐 돌아오는 약 7.2km 순환 산행지다. 대부분은 참나무 숲과 계곡을 끼고 걷지만 정상 직전에는 로프와 가파른 암봉이 나타난다. 왕복 3시간 30분이라는 숫자만 보고 가벼운 트레킹으로 생각하기보다 등산화와 충분한 식수, 하산 체력을 준비해야 한다.

울창한 여름 숲 위로 솟은 홍천 가리산 세 암봉 전경
해발 1,050.9m 가리산은 부드러운 숲 능선 위로 세 개의 암봉이 솟아 있어 멀리서도 정상부의 윤곽이 선명하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기자

홍천 가리산은 해발 1,050.9m의 높이보다 정상부에 솟은 세 개의 바위봉우리로 기억되는 산이다. 자연휴양림에서 시작하는 대표 순환코스는 약 7.2km, 공식 소요시간은 3시간 30분대다.

초반에는 계곡과 울창한 참나무 숲을 따라 걷지만 정상 직전에는 로프와 가파른 암봉이 나타나 단순한 숲길 트레킹과는 성격이 달라진다. 사진 촬영과 정상 휴식, 여름철 체력 저하까지 고려하면 4시간 30분 안팎을 잡는 편이 안전하다.

가리산은 홍천군 두촌면·화촌면과 춘천시 북산면·동면에 걸쳐 있다.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이며 홍천강의 발원지이자 소양강 수계의 수원 역할을 하는 산이다.

가리산 암봉과 소양호를 내려다보는 정상부 전망
가리산 정상부는 세 개의 바위봉우리로 이뤄져 있으며, 맑은 날에는 산줄기 너머 소양호까지 시야가 열린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7.2km 순환코스, 합수곡에서 방향이 갈린다

대표 코스는 가리산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에서 출발해 합수곡, 가삽고개와 북동능선, 가리산 정상, 샘터와 남릉, 무쇠말재를 거쳐 다시 휴양림으로 돌아오는 순환형 노선이다.

합수곡에서는 가삽고개와 무쇠말재 방향이 갈린다. 일반적으로 가삽고개로 올라 정상에 선 뒤 무쇠말재로 내려오는 동선이 많이 이용된다.

가삽고개 방향은 초반 숲길이 비교적 완만하지만 고개 직전 경사가 높아진다. 정상에서 무쇠말재로 내려오는 길은 흙과 돌이 섞인 급경사라 무릎 부담이 크다.

공식 소요시간은 3시간 30분대지만 휴식과 정상 대기, 촬영을 포함하면 4시간 30분을 잡는 것이 현실적이다. 초보자와 아이가 동행하면 5시간까지 예상해야 한다.

해발 1,051m 가리산 정상석과 홍천 산세
가리산 정상석 뒤로 홍천과 춘천 일대의 산줄기가 넓게 펼쳐진다. 공식 산림 정보에는 높이가 1,050.9m로 표기된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숲길 마지막에 로프와 가파른 암봉이 나타난다

가리산은 대부분 참나무 숲과 흙길로 이어져 초반 인상이 부드럽다. 여름에도 그늘이 많고 계곡을 여러 차례 지나지만 정상부에서는 산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진다.

세 개의 바위봉우리 주변에는 로프와 급경사 구간이 있으며 일부 지점은 손을 사용해 몸을 지지해야 한다. 암봉 왼쪽의 우회로를 이용할 수 있지만 우회로도 평탄한 산책길은 아니다.

어린이와 고소공포가 있는 탐방객은 직접 암봉을 오르기보다 현장에서 우회로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젖은 바위와 겨울철 결빙 상태에서는 미끄럼 위험이 커진다.

로프 구간에서는 스틱을 접어 배낭에 고정하고 양손을 자유롭게 써야 한다. 좁은 구간에서 추월하거나 휴대전화를 들고 로프를 잡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가리산 정상에서 바라본 소양호와 강원 산악 파노라마
가리산 정상에서는 소양호와 대룡산 방면을 비롯해 굴곡진 산악 지형이 겹겹이 펼쳐진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정상에서는 소양호와 강원 산줄기가 열린다

긴 숲길을 지나 정상에 오르면 나무에 가려졌던 시야가 갑자기 열린다. 바위봉우리 위에서는 소양호와 대룡산 방면, 홍천과 춘천을 둘러싼 산줄기를 폭넓게 조망할 수 있다.

정상부는 넓은 흙마당이 아니라 암봉 중심의 공간이다. 주말에는 정상석과 로프 구간에 대기 줄이 생길 수 있어 이동로를 막지 않아야 한다.

정상 남동쪽 바위틈에서는 석간수가 알려져 있지만 수량과 위생 상태가 항상 일정한 음수대는 아니다. 식수는 출발 전에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여름에는 오후로 갈수록 안개와 구름이 늘어날 수 있다. 조망을 우선한다면 오전 일찍 출발해 정오 전후 정상에 도착하고, 밝을 때 무쇠말재 급경사를 통과해야 한다.

 

가리산 정상 암벽 옆에 설치된 가파른 나무계단
정상 직전에는 계단과 로프가 설치된 암봉 구간이 나타난다. 어린이와 고소공포가 있는 탐방객은 우회로와 현장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아이·어르신 동반은 정상 암봉에서 결정해야 한다

가리산 초반 숲길은 가족이 천천히 산림욕을 즐기기에 좋다. 그러나 정상 암봉은 손발을 함께 사용해야 하는 구간과 높이 노출이 있어 가족 모두에게 쉬운 코스는 아니다.

어린아이는 보호자 지시에 따라 로프를 잡고 한 명씩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를 안은 채 암봉을 오르면 보호자의 균형까지 흔들릴 수 있다.

어르신은 무릎과 발목 상태뿐 아니라 고소공포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정상 도전이 어렵다면 합수곡 이전 숲길과 휴양림 계곡을 중심으로 걸어도 충분한 여름 산림여행이 된다.

비가 오거나 전날 많은 비가 내렸다면 정상 산행을 미루는 편이 좋다. 강풍과 낙뢰 예보가 있을 때도 노출된 정상 능선에 올라서는 안 된다.

가리산 산림 관측시설로 연결되는 업무용 모노레일 차량
가리산에 설치된 모노레일은 정상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일반 탑승시설이 아니다. 산림·관측 업무에 활용되는 시설이므로 산행 동선으로 계산하면 안 된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모노레일은 관광객 탑승시설이 아니다

가리산 산비탈에 놓인 모노레일은 사진상 관광시설처럼 보이지만 일반 방문객이 표를 사서 정상까지 이동하는 시설이 아니다.

산림과 관측 업무, 물자 이동을 위한 시설이므로 가리산 정상에 가려면 자연휴양림에서 등산로를 따라 직접 걸어야 한다. 모노레일을 이용해 산행 거리를 줄이는 방법은 없다.

선로 주변이나 관리시설에 접근하지 말고 지정 등산로와 이정표를 따라야 한다. 정상 산행이 부담스럽다면 모노레일 탑승을 기대하기보다 휴양림 계곡과 숲길을 선택하는 것이 맞다.

가리산자연휴양림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하루 주차료는 경형 2,000원, 소형·중형 4,000원, 대형 6,000원이다.

홍천 가리산 여행정보

  •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두촌면 가리산길 426
  • 높이 해발 1,050.9m
  • 대표 코스 휴양림→합수곡→가삽고개→정상→무쇠말재→휴양림
  • 거리·시간 약 7.2km·공식 3시간 30분대
  • 권장시간 휴식 포함 4시간 30분 전후
  • 난이도 중상·정상 로프와 암봉 주의
  • 입장료 성인 2,000원·청소년 1,500원·어린이 1,000원
  • 주차료 경형 2,000원·소형과 중형 4,000원·대형 6,000원
  • 문의 033-435-6034·033-435-6035
  • 준비물 등산화·식수·간식·등산장갑·모자·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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