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 박예슬기자
정동진을 겨울 해돋이 명소로만 기억한다면 여름 풍경은 의외다. 짙은 푸른빛의 동해가 백사장 바로 앞까지 들어오고 물이 잔잔한 날에는 해안 바위 사이 얕은 바닥까지 들여다보인다. 뒤로 고개를 돌리면 철길과 정동진역이 있고 남쪽으로 시선을 옮기면 절벽 위 썬크루즈가 바다를 내려다본다.
2026년 정동진해수욕장은 7월 10일 문을 열어 8월 23일까지 운영된다. 현재 수영 가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다. 7월 25일부터 8월 8일까지 운영됐던 오후 7시까지의 성수기 연장수영은 종료됐다.
정동진의 장점은 해수욕만 하고 차를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아도 된다는 데 있다. 정동진역, 모래시계공원, 시간박물관과 바다가 한 권역에 붙어 있고 조금 더 남쪽으로 가면 썬크루즈와 절벽 해안까지 풍경이 달라진다.

8월 23일까지 바다가 열려 있다
정동진해수욕장은 현재 피서철 정식 개장 기간이다. 올해 강릉시는 경포를 제외한 17개 해수욕장을 7월 10일부터 8월 23일까지 45일간 운영하며 정동진도 여기에 포함된다.
수영 가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다. 성수기인 7월 25일부터 8월 8일까지는 오후 7시까지 한 시간 연장 운영했지만 현재는 다시 오후 6시까지다.
해변 자체는 이른 아침부터 산책할 수 있지만 공식적인 수영 가능 시간과는 별개다. 일출을 보고 바로 입수하기보다 안전요원이 배치되는 오전 9시 이후 물놀이를 시작하는 것이 맞다.
특히 어린이를 동반했다면 수심보다 파도와 현장 통제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정동진은 백사장 하나로 끝나는 바다가 아니다
정동진 해안은 모래사장과 암반 해안이 가까이 붙어 있다. 파도가 낮은 날에는 모래와 바위 사이 얕은 물에서 바닥이 훤히 보이고 조금 바깥으로 나가면 동해 특유의 짙은 청색으로 물빛이 달라진다.
백사장에서는 전형적인 여름 동해가 보이지만 남쪽 암반 쪽으로 움직이면 절벽과 바위가 들어와 화면이 훨씬 입체적으로 바뀐다.
이런 지형 때문에 사진을 찍는 사람에게도 정동진은 한 장면으로 끝나지 않는다. 수면 가까운 바다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해안선을 따로 담을 필요가 있다.
다만 암반은 물놀이 구역이 아니다. 젖은 바위와 해조류가 붙은 곳은 매우 미끄러워 공식 수영구역과 분리해서 접근하는 편이 안전하다.
정동진역에서 시작하는 바다여행
정동진역은 전국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알려져 있다. 1962년 영업을 시작했고 1995년 드라마 ‘모래시계’ 이후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떠올랐다.
역에서 나오면 철길과 해송, 바다가 한 번에 연결된다. 차를 세운 뒤 해변으로 들어가는 일반적인 해수욕장과는 여행의 시작부터 다르다.
그래서 정동진은 오랫동안 기차여행과 바다여행이 함께 묶이는 목적지로 남았다. 해수욕이 목적이어도 역 주변을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이유다.
역에서 해변과 마을까지 거리가 짧아 별도 시간을 크게 잡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모래시계공원은 한낮 쉬어가는 장소가 된다
정동진역 앞과 모래시계공원 앞은 같은 해안권이지만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모래시계공원은 정동진해수욕장과 바로 이어지고 바다 쪽으로 벤치와 전망 공간이 마련돼 있다.
공원 중앙의 모래시계는 지름 8.06m, 폭 3.2m, 무게 40톤에 이르는 거대한 구조물이다. 내부 모래만 8톤이며 모두 아래로 떨어지는 데 1년이 걸린다.
매년 새해가 시작될 때 시계를 반바퀴 돌려 다시 시간을 시작한다. 여름에는 해맞이 인파가 집중되는 겨울보다 비교적 여유 있게 공원과 바다를 함께 둘러보기 좋다.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바다 전망 포토존과 유모차·휠체어 대여 등 무장애 편의시설도 마련돼 있다.
가장 더운 시간에는 시간박물관을 넣을 수 있다
정동진시간박물관은 모래시계공원에 자리한다. 증기기관차와 객차를 활용해 약 180m 길이의 기차형 전시공간을 만들었다.
시간의 탄생과 시계, 현대작가의 작품까지 시간이라는 주제를 여러 방식으로 풀어낸다. 바다만 하루 종일 보기 어려운 가족여행에서 좋은 중간 휴식처가 된다.
하절기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입장 마감은 오후 5시30분이다.
오전 물놀이 후 점심을 먹고 가장 뜨거운 오후 시간에 박물관을 본 뒤 늦은 오후 다시 바다로 나오는 동선이 한여름에 특히 편하다.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해안 풍경이 거칠어진다
정동진 남쪽으로 갈수록 백사장보다 암반과 절벽 비중이 커진다. 바다 바로 옆으로 바위가 이어지고 파도가 암반에 부딪히면서 흰 포말이 만들어진다.
이곳에서는 물놀이보다 산책과 풍경 감상이 중심이 된다. 바닷가 슬리퍼보다 밑창이 안정적인 운동화가 편하다.
파도가 높은 날이나 비가 내린 직후에는 바위와 산책로가 평소보다 미끄러워 무리하게 물가에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다.
차량으로 해안을 더 길게 보고 싶다면 금진해변과 정동진항을 연결하는 헌화로까지 이어갈 수 있다.
절벽 위 썬크루즈가 정동진의 해안선을 완성한다
정동진 사진에서 가장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건물은 절벽 위 썬크루즈다. 대형 선박을 닮은 형태가 바다와 맞닿은 산 위에 놓여 있다.
가까이에서 보면 거대한 건축물이지만 해변 쪽에서 바라보면 정동진 해안의 실루엣을 만드는 요소가 된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썬크루즈 아래 암반과 백사장, 멀리 이어지는 동해안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동진 전체 지형을 이해하기 가장 좋은 시점이다.
숙박시설 이용 여부와 관계없이 해변과 주변 전망을 연결해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름에도 정동진의 마지막 장면은 일출이다
정동진을 전국적인 관광지로 만든 핵심은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다. 겨울 해맞이로 유명하지만 일출 자체는 여름에도 똑같이 강한 여행 이유가 된다.
여름에는 새벽 기온이 덜 낮아 해변에서 일출을 기다리기 편하다. 1박을 한다면 해 뜨기 전 해변으로 나가 일출을 보고 아침을 먹은 뒤 오전 9시부터 물놀이를 시작하는 일정이 좋다.
새벽의 주황빛 바다와 오전의 짙은 청색 바다가 같은 날 전혀 다른 정동진을 보여준다.
정동진은 해수욕장 하나보다 기차, 바다, 일출, 모래시계, 절벽 풍경을 좁은 권역에서 이어볼 수 있다는 점이 더 강한 목적지다.
방문 전 핵심정보
장소 강릉 정동진해수욕장
지역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2026 개장기간 7월 10일~8월 23일
수영 가능시간 09:00~18:00
대표 연계 정동진역, 모래시계공원, 정동진시간박물관, 썬크루즈
시간박물관 하절기 09:00~18:00, 입장 마감 17:30
주의 공식 수영구역과 안전요원 통제 준수, 높은 파도와 해파리 정보 확인, 젖은 암반 접근 주의.
여행레저신문 Copyrights ⓒ The Travel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