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 김미래기자
진주 가좌산은 산을 오르러 간다기보다 숲 안으로 들어간다는 표현이 더 잘 맞는다. 높이는 116m 남짓이지만 연암공대 쪽 들머리를 지나 몇 분만 걸으면 도시가 금세 뒤로 밀리고 대나무가 길 양쪽을 채운다.
산 정상 하나를 찍고 내려오는 길이 아니라 차나무, 대나무, 편백나무, 황톳길과 쉼터가 차례로 바뀌면서 걷는 맛을 만든다. 최근 일부 소개글의 3.3km를 20분에 돈다는 설명과 달리 진주시가 안내하는 3.3km 코스는 약 1시간 30분~2시간이다. 대나무숲 자체는 들머리에서 5~10분 정도면 닿을 수 있어 짧게 보는 일정은 가능하다.
5분 정도 걸었는데 갑자기 길 양쪽이 대나무로 바뀐다
연암공대 쪽에서 시작하면 처음에는 평범한 숲길과 청풍길이 이어진다. 길 주변에는 차나무와 편백나무가 자라고 조금씩 고도를 올리다 보면 대나무가 하나둘 나타난다.
본격적인 대나무숲에 들어서면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진다. 굵은 줄기가 양쪽을 채우고 데크는 그 사이로 깊숙이 파고든다. 한여름에는 빛이 대나무 잎에 잘게 걸리면서 숲 안쪽과 바깥의 밝기 차이도 커진다.
가좌시험림에는 맹종죽과 왕대, 솜대, 구갑죽, 오죽 등을 포함해 120종이 넘는 대나무가 전시돼 있다. 단순 관광형 대숲이 아니라 산림 연구와 유전자원 보존을 위한 시험림이라는 점이 이곳의 차별점이다.

대나무숲만 보고 돌아가면 이 길의 절반만 본다
가좌산 숲길은 청풍길에서 대나무숲길로 이어지고, 이후 편백나무가 있는 어울림숲길과 물소리쉼터, 맨발 황톳길, 풍경길로 연결된다.
대숲에서는 수직으로 솟은 대나무 줄기가 시선을 잡고, 편백숲에 들어서면 숲의 색과 공간감이 달라진다. 어울림숲길에는 벤치와 정자가 있어 대숲을 지난 뒤 쉬어가기 좋다.
물소리쉼터에는 운동기구와 지압길, 세족장이 있고 그 뒤에는 황톳길이 이어진다. 한 가지 숲을 계속 걷는 대신 구간마다 분위기가 바뀌기 때문에 걷는 시간이 길어져도 장면이 반복되지 않는다.

3.3km는 20분이 아니라 1시간30분부터 생각해야 한다
진주시가 안내하는 가좌산 트레킹 코스는 약 3.3km,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2시간이다. 대나무숲 일부를 짧게 보고 돌아오는 일정과 3.3km 전체 산책은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
산림청 명품숲길 노선은 더 길다. 연암공대 입구에서 청풍길, 대나무숲길, 어울림숲길, 물소리쉼터, 황톳길, 풍경길을 거쳐 석류공원까지 7.86km, 약 2시간으로 소개된다.
가좌산에는 여러 갈림길이 있어 걸을 거리를 쉽게 줄이거나 늘릴 수 있다. 따라서 출발 전에는 거리보다 대나무숲만 볼지, 편백숲과 황톳길까지 갈지, 석류공원까지 연결할지를 먼저 정하는 편이 좋다.

낮은 산이지만 완전히 평평한 공원은 아니다
가좌산은 비교적 완만하고 가족 단위로 걷기 좋은 산이다. 하지만 숲 전체를 연결하면 흙길과 계단, 완만한 오르막이 포함된다.
대나무숲 데크만 짧게 걷는다면 부담이 크지 않지만 3.3km 이상을 걸을 계획이라면 편한 운동화가 낫다. 하절기에는 그늘이 깊은 대숲과 편백숲 외에 햇빛이 들어오는 연결 구간도 있어 오전이나 늦은 오후가 걷기 편하다.
비가 온 뒤에는 목재데크와 흙길이 미끄러울 수 있다. 낮은 산이라는 이유로 평지 공원처럼 생각하기보다 짧은 숲 트레킹으로 준비하는 편이 맞다.

진짜 희소성은 도심 옆 시험림이라는 데 있다
가좌산 대나무숲은 산림 연구 시험림과 시민 산책로가 겹쳐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가좌시험림을 남부지역 산림자원 연구와 현장 실연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한다.
120종이 넘는 대나무가 한곳에 모여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관광객을 위해 같은 품종의 대나무를 대규모로 심은 숲과는 성격이 다르다.
대나무 줄기의 굵기와 색을 비교하고 이어지는 차나무와 편백숲까지 걸어보면 단순한 포토존보다 살아 있는 산림 전시장에 가깝다는 것이 드러난다.

시간이 30분이면 대숲, 두 시간이면 가좌산 전체가 보인다
시간이 20~30분밖에 없다면 연암공대 쪽에서 대나무숲 초입과 데크 구간만 보고 돌아오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대숲까지 접근시간이 짧아 가능한 일정이다.
한 시간 이상이면 청풍길과 대나무숲, 어울림숲길을 이어볼 수 있다. 두 시간 정도 있다면 물소리쉼터와 황톳길, 풍경길을 지나 석류공원까지 연결하는 명품숲길 동선을 생각할 수 있다.
석류공원에 닿으면 숲 사이에 갇혀 있던 시야가 열리고 진주 도심과 남강 방향의 풍경이 나타난다. 가좌산대나무숲길은 20분짜리 숲이라서 좋은 곳이 아니라 짧게도 길게도 걸을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장점이다.
여행정보
위치 경남 진주시 가좌동 일대
대표 들머리 연암공과대학교 인근 가좌산 산책로
대나무숲 접근 연암공대 쪽 들머리에서 약 5~10분
3.3km 코스 약 1시간 30분~2시간
명품숲길 전체 연암공대 입구 → 청풍길 → 대나무숲길 → 어울림숲길 → 물소리쉼터 → 맨발 황톳길 → 풍경길 → 석류공원, 7.86km 약 2시간
짧은 이용 대나무숲 초입과 데크 중심 20~30분
주요 볼거리 차나무, 120종 이상 대나무 전시림, 편백숲, 물소리쉼터, 황톳길
난이도 비교적 완만하지만 일부 오르막과 계단, 흙길이 포함된다.
추천 시간 여름 오전 또는 늦은 오후
준비물 운동화, 생수, 모자, 벌레기피제
주의 비가 온 뒤 목재데크와 흙길의 미끄럼에 주의한다.
여행레저신문 Copyrights ⓒ The Travel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획리포트] 2026 벚꽃 지도의 변혁: 핸들을 잡고 일본의 ‘속살’로, 소도시 렌터카 기행 후지산 배경의 벚꽃과 녹차 밭 전경 사진](https://img.thetravelnews.co.kr/2026/04/Gemini_Generated_Image_5alyzg5alyzg5aly-5-324x16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