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 박예슬기자
포항 곤륜산은 숫자만 보면 크게 긴장할 산이 아니다. 해발 177m 안팎이고 정상까지 오르는 데도 약 20분 정도면 된다. 그러나 활공장으로 이어지는 포장 진입로는 경사가 급해 산 높이만 보고 가볍게 생각하면 첫 오르막부터 숨이 차기 시작한다.
짧고 가파른 길을 끝내면 풍경이 완전히 바뀐다. 초록색 인조잔디가 깔린 활공장 끝에서 동해와 칠포해변, 곡강천 하구, 포항 북부 해안선이 한꺼번에 펼쳐진다. 낮은 산 정상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넓은 시야가 곤륜산의 가장 큰 매력이다.
산행 자체보다 정상에서 보내는 시간이 중심이 되는 여행지다. 왕복 이동과 전망 감상까지 합쳐 약 1시간 정도를 잡으면 비교적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다.

20분이면 오르지만 산 높이만 보고 만만하게 볼 길은 아니다
곤륜산 활공장 진입로는 흙과 바위가 이어지는 일반 등산로보다 포장도로에 가깝다. 노면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정상 방향으로 경사가 계속 이어져 체감 난이도는 거리보다 높다.
포항시는 활공장 조성과 함께 약 1.1km 진입로를 마련했다. 처음 조성된 활공장 면적은 약 900㎡ 규모였다. 차량과 오토바이는 정상까지 올라갈 수 없어 방문객은 산 아래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이동해야 한다.
등산 경험이 많은 사람에게는 짧은 운동 코스지만 어린아이 또는 어르신과 함께라면 중간 휴식을 포함해 20~30분 정도 예상하는 편이 좋다.
여름에는 햇빛과 경사가 동시에 체력 소모를 키운다. 한낮보다 오전이나 늦은 오후를 택하고 물과 모자를 준비하는 편이 낫다.

정상에 올라서면 칠포해변이 지도처럼 펼쳐진다
곤륜산의 핵심은 정상 인조잔디 끝에서 시작된다. 발아래 칠포해변이 길게 뻗고 곡강천이 동해와 만나는 하구와 주변 마을, 산 능선이 한 화면에 들어온다.
활공장 자체가 넓은 평지이고 주변 시야를 막는 구조물이 적어 서 있는 위치를 조금만 옮겨도 조망 방향이 달라진다. 단일 전망대 난간에서 한 방향을 보는 여행지와 다른 점이다.
사진을 찍을 때는 바다만 크게 담기보다 인조잔디를 전경에 두고 백사장과 곡강천, 수평선을 차례로 배치하면 곤륜산의 장소성이 살아난다.
맑은 날에는 초록색 활공장과 짙은 청색 동해가 강하게 대비된다. 해안선이 멀리 이어지는 만큼 광각 구도에도 잘 맞는다.

차는 산 아래 두고 오른다, 출발 전에 준비를 끝내는 편이 좋다
곤륜산은 정상까지 자동차로 올라가는 전망 명소가 아니다. 산 아래 주차 공간을 이용한 뒤 약 20분을 도보로 올라가야 한다.
출발 지점에는 화장실 등 기본 편의시설이 있다. 정상은 전망을 위한 넓은 공간은 충분하지만 관광지형 상업시설이 밀집한 장소는 아니므로 물과 필요한 준비물은 아래에서 챙기는 편이 낫다.
현재 관광정보 기준 활공장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입장료는 무료다. 패러글라이딩 체험 비용은 별도다.
야영과 취사, 인화성 물질 사용은 제한된다. 정상은 일반 관광객과 실제 활공 이용자가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므로 현장 통제와 안전 안내를 우선해야 한다.

전망 명소로 알려졌지만 출발점은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다
곤륜산 정상은 관광 전망대를 위해 처음부터 만든 공간이 아니라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다. 포항시는 2018년부터 활공장을 조성했고 2019년에는 패러글라이딩 월드컵 대회를 열었다.
이후 정상에서 보이는 풍경이 알려지면서 일반 여행객과 사진 촬영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현재는 패러글라이딩보다 전망 명소라는 이미지로 곤륜산을 찾는 여행자도 많다.
비행이 진행되는 날에는 이륙 준비 구간을 가로막거나 패러글라이딩 장비 주변에 머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촬영보다 실제 활공 이용자의 안전이 우선이다.
정상에서는 추가로 긴 등산을 하지 않아도 된다. 활공장 주변을 천천히 이동하며 동해와 산, 해안마을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체류가 가능하다.

칠포해변과 이가리 닻 전망대까지 붙이면 하루 코스가 된다
하산 후 가장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장소는 칠포해변이다. 정상에서 내려다봤던 긴 백사장을 이번에는 해수면 높이에서 직접 걸을 수 있다.
여름에는 오전 곤륜산 산행 후 칠포해변으로 이동하면 기온이 오르기 전 오르막을 끝내고 더운 시간에 해변을 이용하는 동선이 된다.
시간이 더 있다면 북쪽으로 이동해 이가리 닻 전망대를 연결할 수 있다. 이가리 닻 전망대는 높이 약 10m, 길이 102m의 해상 전망시설로 6~8월에는 오후 8시까지 개방한다.
곤륜산 활공장, 칠포해변, 이가리 닻 전망대를 차례로 둘러보면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해안과 백사장, 바다 위 전망대를 서로 다른 시점으로 경험할 수 있다.
곤륜산 활공장 여행정보
위치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칠포리 일원
고도 해발 약 177m
정상까지 도보 약 20분
길 특징 포장 진입로, 급경사
이용시간 09:00~19:00
입장료 무료
차량 정상 진입 제한
금지사항 야영, 취사, 인화성 물질 사용
주요 조망 칠포해변, 곡강천 하구, 동해, 포항 북부 해안선
연계 코스 칠포해변, 이가리 닻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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