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재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뉴욕관광청이 2025년 방문객 6,50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제효과는 847억 달러, 직접 관광지출은 556억 달러라고 한다. 숫자만 보면 역시 뉴욕이다. 세계적인 도시답고 회복력도 강하다. 그런데 한국 시장에서 이 발표를 보는 느낌은 조금 다르다. 실적은 화려한데, 정작 한국 여행업계와 소비자에게 뉴욕관광청의 움직임은 예전만큼 또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관광 마케팅은 잘될 때 쉬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잘될 때 더 부지런해야 한다. 오늘 관광객이 많이 왔다고 해서 내일도 자동으로 오는 것은 아니다. 환율이 흔들릴 수 있고, 항공 노선이 달라질 수 있고, 여행 심리가 꺾일 수도 있다. 경쟁 도시가 더 공격적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 그래서 관광청의 역할은 성과 발표로 끝나지 않는다. 다음 수요를 어떻게 붙잡을지, 어떤 시장을 더 세밀하게 관리할지까지 보여줘야 한다.
이번 발표에서도 국제 방문객은 1,250만명으로 전년보다 줄었다. 그런데 보도자료는 이런 대목보다 성과 숫자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 시장 입장에서 더 듣고 싶은 것은 다른 이야기다. 뉴욕이 지금 한국 시장을 위해 무엇을 더 할 것인지, 어떤 상품과 콘텐츠를 새로 내놓을 것인지, 여행업계와 어떤 협업을 할 것인지 같은 현실적인 메시지다.

뉴욕처럼 잘 알려진 도시일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 ‘우리는 원래 잘된다’는 식의 태도는 오래 못 간다. 가끔 해외 관광청 자료를 보면 시장을 설득하려는 글이라기보다, 자기 성과를 보고하는 문서처럼 읽힐 때가 있다. 실적 수치는 많지만 한국 시장을 겨냥한 구체적인 메시지는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 홍보가 아니라 자랑처럼 보인다. 심하면 거만하게 읽히기도 한다.
특히 한국 시장은 방문객 숫자보다 항공편, 환율, 물가, 일정 편의 같은 현실 조건에 더 민감하다. 뉴욕이라는 도시 브랜드가 워낙 강하다고 해도, 실제 선택은 훨씬 현실적으로 이뤄진다. 항공 접근성은 어떤지, 호텔과 식비 부담은 어느 정도인지, 지금 가면 무엇이 새롭고 편한지, 여행업계와 어떤 상품을 만들고 있는지까지 함께 보여줘야 한다. 이런 설명 없이 기록 숫자만 보내면 한국 시장에서는 반응이 오래가기 어렵다.
관광홍보는 기록 발표 몇 번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다. 시장과 계속 만나고, 계속 팔고, 계속 설득하는 일이다. 뉴욕관광청이 한국 시장을 정말 중요하게 본다면, 이제는 기록보다 움직임으로 답해야 한다. 업계와 함께 상품을 만들고, 항공사와 공동 마케팅을 하고, 미디어와 소비자에게 지금의 뉴욕을 다시 보여줘야 한다. 이미 유명한 도시라고 해서 저절로 팔리는 시대는 예전보다 훨씬 약해졌다.
이번 6,500만명 발표는 분명 좋은 뉴스다. 뉴욕의 회복력도 인정할 만하다. 다만 한국 시장에서 필요한 것은 화려한 숫자보다 꾸준한 관리다. 많이 왔다고 말하는 것보다, 앞으로도 오게 만들겠다는 의지가 더 중요하다. 관광 마케팅은 숫자를 보내는 일이 아니라 시장을 붙드는 일이다. 뉴욕관광청이 정말 한국 시장을 중시한다면, 이제는 성과 발표보다 더 자주, 더 가까이, 더 구체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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