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울산바위, 흔들바위 지나 만나는 외설악 대표 암릉 절경

설악산 울산바위가 초여름 산행지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소공원에서 신흥사와 흔들바위를 지나 오르는 길 끝에는 6개 봉우리와 둘레 약 4km의 거대한 화강암 암릉이 기다린다. 정상부에서는 외설악 능선과 속초, 동해 방향 조망이 한눈에 열린다.

설악산 울산바위의 거대한 화강암 암릉과 초여름 산세
설악산 울산바위는 거대한 화강암 봉우리가 병풍처럼 솟은 외설악 대표 산악 절경이다.

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기자

설악산 울산바위는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바위산이다. 외설악의 숲 위로 거대한 화강암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솟아 있고, 계절과 날씨에 따라 표정이 크게 달라진다. 맑은 초여름 하늘 아래서 마주하면 국내 산악 풍경이라기보다 알프스의 바위 능선을 보는 듯한 압도감이 먼저 다가온다.

울산바위는 설악산을 대표하는 명승 가운데 하나다. 6개의 봉우리로 이뤄져 있으며 둘레가 약 4km에 이르는 거대한 암릉으로 알려져 있다. 산자락을 따라 해발 900m에 가까운 바위 능선이 펼쳐져 있어, 가까이에서 볼 때와 멀리서 바라볼 때의 인상이 모두 강하다. 설악산 사진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탐방은 보통 설악산 소공원에서 시작한다. 소공원에서 신흥사 방향으로 들어서면 설악산 초입의 숲길과 사찰 풍경이 먼저 이어진다.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신흥사와 주변 숲길을 지나며 몸을 풀 수 있고, 이후 흔들바위와 계조암 방향으로 길이 이어진다.

설악산 신흥사에서 흔들바위로 이어지는 울산바위 산행길
울산바위 탐방은 설악산 소공원에서 신흥사와 흔들바위를 지나 이어진다.

흔들바위는 울산바위 코스에서 빼놓기 어려운 중간 지점이다. 설악산을 처음 찾는 사람에게도 익숙한 이름이고, 울산바위로 향하는 길목의 대표 명소다. 이 구간까지는 비교적 완만한 편이라 가족 단위 탐방객도 많이 찾는다. 다만 흔들바위를 지나 울산바위 정상부로 향하는 구간부터는 계단과 경사가 본격적으로 이어진다.

울산바위 산행의 핵심은 마지막 오름에 있다. 바위산의 고도감이 가까워질수록 길은 더 가팔라지고, 철계단 구간에서는 체력과 무릎 부담이 커진다. 등산 초보자도 도전할 수 있는 코스로 알려져 있지만, 가벼운 산책로로 생각하고 출발하면 힘들 수 있다. 편한 운동화보다 접지력이 좋은 등산화가 낫고, 여름철에는 물과 모자, 바람막이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정상부에 가까워지면 시야가 급격히 열린다. 숲 사이로 보이던 바위가 발아래와 눈앞에 동시에 놓이고, 설악산의 능선과 계곡이 넓게 펼쳐진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외설악 산세와 속초 시가지, 동해 방향 풍경까지 이어진다. 울산바위의 진짜 보상은 정상에 올라서야 완성된다.

울산바위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높거나 험해서가 아니다. 설악산의 숲과 바다, 계곡, 화강암 암릉이 한 장면 안에서 만나는 곳이기 때문이다. 산을 오르는 동안에는 숲길과 사찰, 흔들바위가 이어지고, 정상에서는 거대한 바위 능선과 동해 조망이 한꺼번에 열린다. 짧지 않은 산행이지만 풍경의 변화가 커서 지루하지 않다.

울산바위 정상에서 바라본 설악산 능선과 동해 조망
울산바위 정상부에서는 외설악 능선과 속초·동해 방향 조망이 시원하게 열린다.

초여름은 울산바위 산행에 좋은 계절이다. 한여름의 무더위가 본격화되기 전이라 비교적 쾌적하고, 숲의 녹음도 깊다. 다만 설악산은 날씨 변화가 빠르고 정상부 바람이 강할 수 있다. 비 예보가 있거나 바람이 심한 날에는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계단 구간은 젖으면 미끄러울 수 있어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

사진을 찍기 좋은 포인트도 많다. 소공원과 신흥사 주변에서는 설악산 초입의 숲과 사찰 분위기를 담을 수 있고, 흔들바위 일대에서는 바위와 숲의 대비가 살아난다. 울산바위 정상부에서는 능선과 동해 방향 조망을 넓게 담는 구도가 좋다. 오전에는 하늘이 맑고, 오후에는 산 그림자가 깊어져 암릉의 질감이 살아난다.

울산바위는 속초·고성 여행과도 잘 맞는다. 오전에 산행을 마치고 오후에는 속초 해변, 아바이마을, 영랑호, 고성 해안 드라이브와 연결할 수 있다. 산과 바다를 하루에 함께 만나는 동선이 가능하다는 점은 외설악 여행의 큰 장점이다.

설악산 울산바위는 쉽게 오르는 산책지는 아니다. 하지만 도전할 만한 보상이 확실한 산행지다. 신흥사와 흔들바위를 지나 숨이 차오를 때쯤, 거대한 화강암 봉우리와 외설악 능선이 눈앞에 열린다. 초여름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울산바위는 설악산의 힘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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