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기자
충북 제천 여행에서 의림지만 보고 돌아가기에는 아쉬운 길이 있다. 의림지 북쪽으로 조금만 시선을 옮기면 숲에 둘러싸인 저수지와 물가의 하얀 구조물이 한 장면처럼 겹쳐지는 곳, 비룡담저수지가 나타난다. 이름만 들으면 평범한 저수지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수면 위에 비치는 성 형태 구조물과 숲길, 수변데크길이 어우러져 제천의 색다른 산책 명소로 자리 잡은 곳이다.
비룡담저수지는 충청북도 제천시 모산동 일대에 자리한다. 숲속에 둘러싸인 비밀의 성 같은 모습 때문에 마법의 성으로도 불리며, 저수지와 성 형태 구조물이 함께 만드는 풍경은 일반적인 호수 산책길과는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바람이 잔잔한 날에는 구조물과 숲, 하늘이 수면 위에 함께 비치면서 사진을 찍기 좋은 반영 풍경이 완성된다.
이곳의 매력은 구조물 하나에만 있지 않다. 저수지 주변으로 수변데크길이 조성돼 있어 물가를 따라 천천히 걸을 수 있고, 숲이 가까워 한낮에도 비교적 편안한 산책이 가능하다. 초여름에는 나무빛이 짙어지고 물빛도 선명해져 풍경의 밀도가 깊어진다. 사진만 찍고 돌아서기보다 데크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야 비룡담저수지의 분위기가 살아난다.

비룡담저수지는 제천 의림지 한방 치유숲길과도 연결된다. 의림지는 제천을 대표하는 오래된 명소이고, 비룡담저수지는 그 주변 산책 동선을 넓혀주는 장소다. 한방 치유숲길은 솔향기길과 물안개길로 알려져 있으며, 저수지와 숲을 따라 걷는 코스의 성격이 강하다. 제천을 처음 찾는 여행자라면 의림지와 비룡담저수지를 하루 코스로 묶는 일정이 가장 자연스럽다.
사진을 목적으로 찾는다면 이른 오전과 해 질 무렵을 눈여겨볼 만하다. 오전에는 빛이 부드럽고 수면이 비교적 잔잔한 시간이 많아 반영 사진을 찍기 좋다. 해 질 무렵에는 산 그림자와 저수지의 색이 깊어지면서 낮과 다른 분위기가 살아난다. 비룡담저수지의 핵심 이미지는 성 형태 구조물과 저수지 반영이므로, 넓은 화면으로 구조물과 숲과 물을 함께 담는 구도가 잘 어울린다.
가족 여행자에게도 부담이 적다. 저수지 주변 산책로는 짧게 걸어도 풍경을 충분히 만날 수 있고, 중간중간 쉬어갈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비룡담 쉼터에는 벤치와 포토존이 마련돼 있어 산책 중 잠시 머물기 좋다. 어린아이와 함께라면 저수지 전체를 욕심내기보다 주차장 인근에서 데크길과 전망 포인트를 중심으로 가볍게 둘러보는 일정이 알맞다.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라면 제천 도심 카페, 의림지, 비룡담저수지를 연결하는 반나절 동선이 좋다. 의림지에서 오래된 제천의 풍경을 먼저 보고, 비룡담저수지에서 숲과 물이 만나는 산책을 이어가면 도시와 자연의 분위기를 함께 느낄 수 있다. 제천은 청풍호, 옥순봉 출렁다리, 배론성지, 월악산 권역 등과도 연계가 쉬워 1박 2일 여행으로 확장하기도 좋다.

여행자가 기억해야 할 점은 이곳이 대형 테마파크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비룡담저수지의 매력은 화려한 시설보다 조용한 물가, 숲길, 반영, 산책의 속도에 있다. 유럽 감성이라는 표현이 붙지만 실제로는 제천의 산세와 저수지 풍경 위에 성 형태 조형물이 얹혀 만들어진 국내 산책 명소다. 과장된 기대보다 가볍게 걷고 쉬는 여행지로 접근할 때 만족도가 높다.
여행정보
주소는 충청북도 제천시 모산동 산3-1 일대다. 내비게이션에는 비룡담저수지 또는 인근 주차 가능 지점을 검색하면 된다. 의림지와 가까워 제천 도심에서 접근하기 쉬운 편이며, 자가용 여행자는 의림지와 함께 묶어 이동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운영은 야외 저수지 산책지 성격이 강해 상시 개방형으로 이용된다. 다만 야간 조명, 데크 일부 구간, 주변 시설은 현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늦은 시간 방문 전에는 제천시 관광 안내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입장료는 별도로 없는 무료 산책 명소로 알려져 있다. 주차는 주변 공영주차장이나 인근 주차 가능 공간을 이용하게 되며, 성수기 주말에는 의림지와 비룡담저수지를 함께 찾는 방문객이 늘 수 있어 오전 시간대 방문이 여유롭다.
추천 코스는 의림지 산책 후 비룡담저수지로 이동해 수변데크길을 걷는 반나절 코스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솔향기길과 물안개길을 중심으로 한 의림지 한방 치유숲길을 함께 걸어도 좋다. 사진 촬영은 수면이 잔잔한 오전, 숲의 색이 깊어지는 오후 늦은 시간이 좋고, 비가 온 뒤에는 데크길이 미끄러울 수 있어 편한 운동화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주변 연계 여행지는 의림지, 제천 한방엑스포공원, 청풍호반, 옥순봉 출렁다리, 배론성지 등이 있다. 제천 당일치기라면 의림지와 비룡담저수지를 중심으로 잡고, 1박 2일이라면 청풍호와 월악산 권역까지 동선을 넓히면 제천 여행의 폭이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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