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노야 발리·도쿄, 콘데나스트 트래블러 ‘트리플 크라운’ 동시 선정

호시노 리조트의 럭셔리 브랜드 호시노야가 세계 여행 시장에서 다시 존재감을 확인했다. 호시노야 발리와 호시노야 도쿄가 Condé Nast Traveler가 새롭게 선보인 Triple Crown 컬렉션에 동시 선정됐다. 세 가지 대표 어워드를 모두 거친 호텔에 부여되는 평가라는 점에서, 단기 화제보다 긴 시간 검증된 체류 경험의 의미가 크다.

호시노야 발리와 호시노야 도쿄 콘데나스트 트래블러 트리플 크라운 선정
호시노야 발리와 호시노야 도쿄가 Condé Nast Traveler의 신규 컬렉션 Triple Crown에 동시 선정됐다.

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기자

호시노 리조트의 럭셔리 브랜드 호시노야가 세계 여행 시장에서 다시 존재감을 확인했다. 해외 첫 시설인 호시노야 발리와 도쿄 중심부의 타워형 일본 료칸 호시노야 도쿄가 Condé Nast Traveler의 신규 컬렉션 ‘Triple Crown’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단순한 수상 소식 이상의 의미가 있다. 새로움, 편집진의 평가, 독자의 실제 경험이라는 서로 다른 기준을 모두 통과한 호텔이라는 점에서, 두 시설은 시간이 지나도 유지되는 체류 경험의 힘을 인정받은 셈이다.

Condé Nast Traveler의 Triple Crown은 Hot List, Gold List, Readers’ Choice Awards 세 가지 대표 평가를 모두 받은 호텔에 부여되는 신규 컬렉션이다. Hot List는 새롭게 문을 연 호텔 가운데 주목할 만한 곳을, Gold List는 편집진이 직접 꼽은 호텔을, Readers’ Choice Awards는 전 세계 독자의 평가를 반영한다. 세 기준은 서로 성격이 다르다. 하나는 개장 초기의 신선함을 보고, 하나는 전문가의 안목을 거치며, 또 하나는 실제 여행자의 만족을 묻는다. 세 평가를 모두 통과했다는 것은 호텔의 완성도가 한 시점에만 머물지 않았다는 뜻이다.

호시노야 발리는 2018년 Hot List, 2021년 Gold List와 Readers’ Choice Awards를 거치며 Triple Crown 자격을 갖췄다. 인도네시아 발리 우붓에 위치한 이 리조트는 호시노야 브랜드의 해외 첫 시설이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일본식 환대와 발리의 자연, 전통 공예, 계곡 지형을 결합한 체류형 리조트다. 정글 위에 떠 있는 듯한 가제보, 강의 흐름을 연상시키는 수영장, 계곡을 바라보는 다이닝, 발리 전통 감각이 반영된 빌라가 리조트의 핵심 장면을 만든다.

발리 우붓 계곡 위에 자리한 호시노야 발리 리조트
호시노야 발리는 발리 우붓의 자연과 전통 공예, 정글 속 체류 경험을 결합한 호시노야의 해외 첫 시설이다.

발리 럭셔리 리조트 시장은 이미 세계적 경쟁이 치열한 무대다. 우붓에는 정글과 계곡, 웰니스, 요가, 스파, 전통문화, 미식 경험을 앞세운 고급 리조트가 밀집해 있다. 이 시장에서 호시노야 발리가 차별화되는 지점은 단순히 시설의 고급화가 아니라, 일본식 숙박 브랜드가 발리의 장소성을 어떻게 해석했는가에 있다. 호시노야 특유의 절제된 공간 감각과 발리의 자연·신앙·공예 문화가 만나면서, 리조트는 화려한 휴양지보다 조용히 머무는 체류 공간에 가까워진다.

호시노야 도쿄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같은 질문에 답한다. 도쿄 한복판에 자리한 이 시설은 ‘도심형 일본 료칸’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주목받아 왔다. 전통 료칸은 보통 온천지나 자연 속에 자리한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호시노야 도쿄는 그 형식을 도시 고층 건물 안으로 옮겼다. 다다미가 깔린 현관과 객실, 각 층의 오차노마 라운지, 최상층 온천, 절기에 맞춘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바쁜 도시 안에서도 일본식 환대와 고요한 체류를 경험하게 한다.

호시노야 도쿄가 의미 있는 이유는 전통을 박제하지 않고 현대 도시 안에서 다시 작동하게 만들었다는 데 있다. 도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복잡한 도시 가운데 하나다. 그 중심에서 료칸의 문법을 유지하려면 단순한 인테리어 재현으로는 부족하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감각, 층별 라운지에서 차를 마시는 시간, 온천에서 몸을 푸는 리듬, 객실 안의 낮은 시선과 침묵이 모두 이어져야 한다. 호시노야 도쿄는 이 요소들을 현대적 편의와 결합해 도시 체류의 다른 방식을 제안해왔다.

두 호텔의 동시 선정은 호시노야 브랜드가 추구해온 ‘지역의 자연과 문화에 뿌리내린 비일상’이라는 방향을 보여준다. 발리에서는 우붓의 계곡과 정글, 전통 공예와 리조트 체류가 중심이 되고, 도쿄에서는 일본 료칸의 환대와 도시적 수직 공간이 중심이 된다. 공간은 전혀 다르지만, 공통점은 분명하다. 호텔이 그 지역의 풍경과 문화, 생활 감각을 단순한 장식으로 소비하지 않고 체류 경험의 구조 안에 넣는다는 점이다.

도쿄 도심 속 타워형 일본 료칸 호시노야 도쿄
호시노야 도쿄는 도심 한가운데에서 전통 료칸의 환대와 현대적 편의성을 결합한 타워형 일본 료칸이다.

럭셔리 호텔 시장에서 이런 지속성은 중요하다. 개장 초기에는 디자인과 화제성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좋은 평가를 유지하려면 서비스 품질, 시설 관리, 브랜드 철학, 지역 경험, 고객 충성도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 Triple Crown은 바로 이 장기적 검증의 성격을 갖는다. 개장 직후의 신선함과 편집진의 평가, 독자들의 실제 체류 만족이 서로 다른 시점에서 누적돼야 하기 때문이다.

호시노야 발리와 호시노야 도쿄의 사례는 럭셔리 여행의 기준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급 호텔은 더 이상 넓은 객실과 비싼 식사, 화려한 전망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여행자는 그 공간이 왜 그곳에 있어야 하는지, 그 지역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 머무는 동안 어떤 감각과 리듬을 제공하는지를 묻는다. 발리에서는 자연과 영성이, 도쿄에서는 도시 속 전통과 침묵이 중요한 체류 가치가 된다.

특히 호시노야 발리는 발리 여행의 속도를 늦추는 리조트다. 우붓은 예술과 전통, 논과 계곡, 요가와 웰니스가 겹쳐 있는 지역이다. 이곳에서 리조트의 역할은 단순히 숙박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자가 주변의 시간과 호흡을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다. 정글 위 가제보와 계곡 조망 다이닝은 사진을 위한 장면이기도 하지만, 더 본질적으로는 자연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허용하는 장치다.

반면 호시노야 도쿄는 도시 여행의 피로를 다루는 호텔이다. 도쿄 여행은 걷고 이동하고 소비하는 시간이 많다. 관광지와 쇼핑, 식당, 전시, 교통이 촘촘하게 이어지는 도시에서 여행자는 쉽게 지친다. 호시노야 도쿄는 도심 한가운데에서 료칸의 리듬을 제공함으로써, 도시 여행을 더 깊고 느리게 전환한다. 같은 도쿄를 여행하더라도 숙소 안에서 신발을 벗고, 차를 마시고, 온천에 들어가는 경험은 완전히 다른 체류 기억을 만든다.

이번 선정은 아시아 럭셔리 호텔 시장의 경쟁력도 보여준다. 세계 여행 시장에서 아시아 호텔은 더 이상 ‘이국적인 목적지의 고급 숙소’로만 소비되지 않는다. 지역 문화의 해석, 건축적 완성도, 서비스 정교함, 웰니스와 미식, 도시와 자연의 결합을 통해 세계적 평가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호시노야 발리와 도쿄의 동시 선정은 일본 브랜드가 아시아의 서로 다른 장소성을 해석해 글로벌 여행자에게 설득력 있는 체류 경험으로 제시한 사례다.

호시노 리조트는 앞으로도 각 지역의 자연과 문화를 살린 독창적인 체류 경험을 통해 세계 여행객에게 특별한 비일상을 제공하겠다는 방향을 밝혔다. 이 방향은 단순한 브랜드 문구가 아니라 호시노야가 여러 지역에서 반복해온 운영 철학에 가깝다. 지역의 땅과 역사, 문화에서 출발하고, 그 위에 환대와 공간 경험을 쌓아 올리는 방식이다.

호텔 어워드는 때로 홍보 문구처럼 소비되지만, Triple Crown의 경우에는 그 성격이 조금 다르다. 새 호텔의 등장, 전문가의 안목, 독자의 평가가 모두 겹쳐야 하기 때문이다. 호시노야 발리와 호시노야 도쿄의 동시 선정은 두 시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장소의 본질을 숙박 경험으로 번역해왔다는 증거다. 발리의 정글과 도쿄의 도심, 우붓의 계곡과 도시의 온천 료칸은 전혀 다르지만, 여행자가 기억하는 것은 결국 그곳에서만 가능한 시간이다.

럭셔리 여행의 진짜 경쟁력은 과시보다 체류의 밀도에 있다. 어디에 묵었는가보다 그곳에서 어떤 리듬으로 하루를 보냈는가가 더 오래 남는다. 호시노야 발리와 호시노야 도쿄가 동시에 Triple Crown에 오른 것은, 두 호텔이 각자의 장소에서 그 리듬을 설계해왔기 때문이다. 여행자가 다시 떠올리는 호텔은 화려한 시설만이 아니라, 그곳에 머물렀던 시간의 감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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