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기자
밖에서는 한낮 기온이 30℃를 훌쩍 넘는데 터널 입구 몇 걸음만 지나면 공기의 성질부터 달라진다. 햇빛이 사라지고 오래된 석벽에서 서늘한 기운이 올라온다. 조금 더 들어가면 천장과 벽이 수많은 조명으로 채워지고 보라색과 푸른색, 금빛으로 공간의 색이 계속 바뀐다.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의 트윈터널이다. 이곳 내부는 연중 대략 15~19℃를 유지한다. 상행터널 457m와 하행터널 443m가 U자 형태로 연결돼 전체 관람 동선은 약 900m다.
트윈터널의 경쟁력은 단순히 시원한 터널에 있지 않다. 100년 넘게 실제 열차가 달렸던 철도시설을 남긴 채 그 안에 빛과 캐릭터, 포토존을 넣었다는 데 있다.
1902년 첫 터널, 1940년 두 번째 터널이 뚫렸다
현재 트윈터널을 이루는 무월산 터널 가운데 첫 터널은 1902년 경부선 철도와 함께 사용되기 시작했고 부산항 물동량 증가와 복선화 과정에서 1940년 두 번째 터널이 추가됐다.
두 터널은 나란히 놓여 오랫동안 실제 열차가 오갔다. 2004년 KTX 개통과 철도 노선 변화로 철도 기능을 마친 뒤 2017년 두 터널을 연결한 관광시설로 다시 문을 열었다.
입구의 검은 석축과 둥근 아치, 트윈터널·입구·출구 현판은 이 장소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다. 단순한 장식물이 아니라 실제 철도시설의 흔적과 현재 관광시설이 만나는 지점이다.
이 때문에 현장 사진에서도 터널 입구와 석축, 현판을 그대로 담아야 공간의 역사가 제대로 드러난다.

약 900m 터널 안에서 여름 공기가 달라진다
외부에서 보면 두 개의 터널이 나란히 있지만 관람 동선은 하나로 이어진다. 한쪽으로 들어가 연결구간을 거쳐 반대쪽 터널로 나오는 방식이다.
상행 457m와 하행 443m를 더하면 약 900m다. 걷는 거리만 보면 짧지 않지만 직사광선을 받는 야외 산책과 체감은 확실히 다르다.
내부 온도는 연중 약 15~19℃로 알려져 있어 한여름에는 입구에서부터 바깥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처음에는 시원하지만 사진을 찍으며 오래 머물면 팔과 어깨가 서늘해질 수 있다.
어린아이와 노약자, 추위를 많이 타는 방문객이라면 얇은 가디건이나 바람막이 하나 정도 챙기는 편이 좋다.

약 1억 개 불빛과 오래된 석벽이 한 공간에 겹친다
터널 안에는 약 1억 개의 불빛을 활용한 여러 테마공간이 이어진다. 밀양의 이야기를 활용한 캐릭터들도 곳곳에서 등장한다.
별빛터널에서는 벽과 천장이 보랏빛과 푸른빛으로 채워지고 다음 구간으로 넘어가면 색과 구조가 다시 달라진다.
그러나 조명이 오래된 터널 자체를 완전히 숨기지는 않는다. 일부 구간에서는 거친 석벽과 둥근 아치가 드러나 새로 만든 실내 테마파크와 다른 질감을 만든다.
사진 역시 같은 색의 LED 장면만 반복하기보다 철도터널 구조와 조명이 함께 보이는 장면을 나눠 담는 것이 좋다.

하트터널과 캐릭터 구간에서 관람 속도가 느려진다
트윈터널은 900m 동안 같은 장식을 반복하지 않는다. 하트형 조명이 겹쳐지는 구간과 여러 캐릭터가 등장하는 공간이 따로 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은 캐릭터가 있는 곳에서 오래 머물고 커플과 사진 촬영을 목적으로 온 방문객은 하트터널 같은 빛 구조물 앞에서 시간을 더 쓴다.
정면 기념사진만 반복하기보다 사람을 작게 놓고 조명 아치와 터널 깊이를 함께 담으면 공간의 규모가 더 잘 보인다.
조명이 강한 구간에서는 휴대전화 화면의 노출을 조금 낮추면 LED가 하얗게 뭉개지는 현상을 줄일 수 있다.

아이와 간다면 터널 밖 시간도 따로 잡아야 한다
터널 입구 앞에는 잔디광장과 캐릭터 조형물 등 야외 공간이 있다. 아이를 동반하면 내부 관람만 하고 바로 돌아가기보다 이곳에서도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
다만 한여름 한낮에는 터널 안과 밖의 체감온도 차가 크다. 내부에서 오래 머문 뒤 바깥으로 나왔을 때 더위가 강하게 느껴질 수 있어 잠시 적응한 뒤 움직이는 편이 좋다.
터널 내부에는 화장실이 없어 입장 전에 외부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아이와 함께라면 특히 먼저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약 900m 동선을 관람하는 도중 다시 입구로 돌아오는 것보다 출발 전에 준비를 끝내는 편이 관람 흐름도 좋다.

황금빛 구간에서는 같은 터널이 전혀 다르게 보인다
후반부로 가면 차가운 보라색과 청색 위주의 분위기에서 금빛 계열로 색이 바뀐다. 조명과 나무 장식, 오래된 터널 벽이 겹쳐 전혀 다른 장면이 만들어진다.
이 변화가 트윈터널 사진 구성을 풍부하게 만든다. 입구 철도유산, 별빛, 하트, 야외광장, 황금빛 공간을 서로 다른 장면으로 나눠 담을 수 있다.
트윈터널을 단순한 LED 전시장보다 폐철도 재생 공간으로 봐야 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터널이라는 실제 구조물이 모든 테마의 배경으로 남아 있다.
오래된 공간을 없애고 새 시설을 지은 것이 아니라 기존 철도시설을 관광 콘텐츠로 다시 사용한다는 점이 이곳의 가장 분명한 특징이다.
성인 1만원, 관광주민증이면 8천원이다
현재 성인 입장료는 1만 원이며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발급받아 제시하면 성인은 20% 할인된 8천 원에 이용할 수 있다.
청소년과 어린이는 7천 원으로 안내된다. 여러 명이 함께 방문한다면 할인 여부에 따라 전체 비용 차이가 생긴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7시,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다.
한여름에는 가장 더운 오후 시간에 트윈터널을 넣고 오전과 늦은 오후를 야외 일정으로 배치하면 밀양 하루 여행의 체력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방문 전 핵심정보
주소 경상남도 밀양시 삼랑진읍 삼랑진로 537-11
터널 길이 상행 457m·하행 443m, 총 약 900m
내부 온도 연중 약 15~19℃
성인 입장료 10,000원
디지털 관광주민증 성인 8,000원
청소년·어린이 7,000원
평일 10:30~19:00
토·일 10:30~20:00
주차 트윈터널 주차장 이용
주의 터널 내부 화장실 없음, 입장 전 이용 권장
문의 055-802-8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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