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해평저수지 둘레길, 호수 따라 4km…대나무숲 지나면 돌탑이 물가에 선다

전남 보성 해평저수지 둘레길은 오봉산 343m 자락에서 호수를 따라 약 4km 이어지는 수변 산책길이다. 둑의 데크길에서 시작해 편백숲, 대나무숲, 메타세쿼이아와 단풍나무 길을 지나면 물가와 숲 가장자리에 돌탑들이 나타난다. 길은 대부분 평탄하지만 일부 오르막과 돌길이 있어 완전한 무장애 코스로 보기는 어렵다. 상시 개방하고 입장료는 없으며, 득량역 추억의 거리까지는 차량으로 약 10분 거리다.

보성 해평저수지 호숫가 돌탑과 숲길
해평저수지 물가의 돌탑을 옆에 두고 오봉산 숲길이 이어진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여행레저신문 ㅣ 이만재기자

보성 여행에서 산책길을 찾으면 녹차밭부터 떠올리기 쉽다. 득량면으로 방향을 돌리면 풍경이 완전히 달라진다.

산으로 둘러싸인 잔잔한 저수지 옆에 흙길이 붙어 있고, 길이 물가로 가까워지는 곳마다 크고 작은 돌탑이 모습을 드러낸다. 조금 더 걸으면 대나무가 길을 감싸고 다시 편백과 메타세쿼이아, 단풍나무가 이어진다.

해평저수지 둘레길이다. 해발 343m 오봉산에 둘러싸인 농업용 저수지를 따라 약 4km의 오봉산 해평호수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십 리 남짓한 거리여서 해평저수지 십리 둘레길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보성 해평저수지 호숫가 숲길
오봉산 숲과 해평저수지 사이로 흙길이 완만하게 이어진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4km가 거의 평지다, 그렇다고 전 구간 데크길은 아니다

해평저수지 둘레길은 높은 산을 오르는 코스처럼 긴 오르막이 이어지지 않는다. 약간의 오르막과 돌길을 제외하면 대부분 평지에 가까워 4km라는 거리에 비해 체력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다.

그렇다고 경사 하나 없는 데크길로 생각하면 현장에서 차이가 난다. 둑 쪽에는 목재 데크가 설치돼 있고 숲 안으로 들어가면 흙길이 나온다. 바닥에 돌이 드러난 곳도 있고 짧게 높이를 올리는 곳도 섞인다.

따라서 부모님과 함께 걷기에는 비교적 편하지만 휠체어나 유모차가 4km 전 구간을 아무 제약 없이 통과하는 무장애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평소 걷는 속도가 빠르면 4km 자체는 부담스럽지 않고 돌탑과 전망지점에서 쉬어가면 1시간30분에서 2시간 정도 잡는 편이 여유롭다.

걷는 길은 비슷한데 옆에 서는 나무가 계속 바뀐다

해평저수지 둘레길에는 편백, 대나무, 메타세쿼이아, 단풍나무가 이어지고 숲 아래에는 계절마다 야생화가 자란다.

초반에는 호수가 크게 열려 있다가 숲이 가까워지면 물이 나무 사이로 보인다. 다시 데크에 올라서면 수면이 길게 열린다. 같은 저수지를 걷는데도 수십 분 사이 풍경의 폭과 높이가 달라진다.

대나무숲에 들어서면 가늘고 곧은 줄기가 길 양옆을 채우고 햇빛이 위에서 잘게 부서진다. 바람이 불 때에는 대나무 잎이 맞부딪치는 소리도 활엽수 숲과 다르다. 메타세쿼이아와 단풍나무 구간에서는 숲의 높이와 분위기가 다시 달라진다.

보성 해평저수지 수변 목재 데크길
해평저수지 수면을 바로 옆에 두고 이어지는 목재 데크 산책로. 이미지=여행레저신문

데크에 올라서면 산보다 호수가 가까워진다

해평저수지는 오봉산 산행의 출발지이기도 하지만 둘레길만 걸을 때는 산보다 물을 오래 보게 된다. 숲이 끝나고 데크가 나타나는 지점에서는 저수지 수면이 시야 가까이 들어온다.

바람이 적은 날에는 오봉산 능선과 숲이 수면에 비친다. 별도의 높은 전망대에 오르지 않아도 수변 데크와 쉼터에서 호수를 길게 바라볼 수 있다.

오봉산 정상이나 칼바위를 목표로 하는 산행과는 난이도를 구분해야 한다. 오봉산에는 칼바위와 용추폭포, 구들장 채취지 등이 있지만 이쪽으로 산행을 연장하면 평탄한 해평호 둘레길과는 전혀 다른 일정이 된다. 부모님과 가볍게 걷는 날이라면 호수 둘레길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

보성 해평저수지 물가에 세워진 돌탑 군락
해평저수지 수면 가까이에 크고 작은 돌탑들이 줄지어 서 있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이 길에서 가장 오래 눈에 남는 건 물가의 돌탑이다

해평저수지 둘레길에서는 물가와 숲 가장자리에 세워진 여러 돌탑을 만난다. 작은 돌 몇 개를 올린 탑부터 멀리서도 눈에 들어오는 큰 돌탑까지 수면을 따라 흩어져 있다.

수위에 따라 모습도 달라진다. 물이 낮을 때에는 돌탑 아래 땅이 드러나고 수위가 높아지면 일부는 물에 발을 담근 것처럼 보인다. 바람이 적은 날에는 돌탑의 모습이 잔잔한 수면에 비쳐 위아래가 맞닿는다.

이곳은 빨리 지나가기보다 잠시 멈춰 호수 쪽을 보는 구간이다. 해평저수지 둘레길을 다른 평탄한 산책길과 구분하는 대표적인 사진도 대부분 이 돌탑과 물에서 나온다.

보성 해평저수지 대나무숲 산책길
해평저수지 둘레길 중간에는 대나무가 양옆을 감싸는 숲길도 지난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대나무숲을 지나면 다시 호수가 열린다

돌탑 구간을 지나면 숲이 길 가까이 붙는다. 대나무와 여러 수목이 이어지면서 열린 수변구간과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

여름에는 대나무숲이 잠시 햇빛을 피하는 구간이 된다. 나무가 머리 위를 덮고 바람이 통하면 대나무 잎 소리가 물소리를 대신한다. 그러나 둑과 데크처럼 그늘이 끊기는 구간도 있어 8월에는 오전이나 늦은 오후가 걷기 편하다.

비가 내린 직후에는 흙길과 돌길의 미끄럼도 확인해야 한다. 4km를 완주할 계획이라면 운동화와 생수, 모자를 준비하는 정도면 충분하지만 슬리퍼는 피하는 편이 낫다.

보성 해평저수지 둘레길 입구 주차 공간
해평저수지 둘레길을 찾는 차량이 이용하는 입구 주변 주차 공간.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주소는 공룡로 1147, 상시 개방이라 시간 맞출 필요가 없다

해평저수지 관광정보에 등록된 주소는 전라남도 보성군 득량면 공룡로 1147이다. 이용시간은 상시 개방, 휴일은 연중무휴이며 입장료는 무료다. 주차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둘레길과 오봉산 산행 방향이 갈릴 수 있어 주차 후에는 현장 안내판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좋다. 호수 산책이 목적이라면 수변 둘레길 방향을 유지하면 된다.

호수 주변 전체에 상업시설이 이어지는 관광지는 아니므로 생수와 필요한 물품은 출발 전에 챙기는 편이 편하다.

4km 걷고 나면 득량역까지 차로 10분이다

해평저수지에서 득량역까지는 약 4.5km, 차량으로 약 10분 거리다. 호수와 숲을 걸은 뒤 옛 간이역과 추억의 거리를 함께 둘러보면 전혀 다른 분위기의 보성 여행을 이어갈 수 있다.

해평저수지는 거대한 관광시설이나 체험 프로그램을 앞세운 장소가 아니다. 오봉산 아래 농업용 저수지를 따라 길을 내고 그 옆의 숲과 물을 그대로 보여준다.

대나무를 지나고 메타세쿼이아 아래를 걷고 물가의 돌탑 앞에서 잠깐 멈춘다. 4km가 지루하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행정보

위치 전라남도 보성군 득량면 공룡로 1147
공식 명칭 해평저수지, 오봉산 해평호수 둘레길
둘레길 거리 약 4km
예상 소요시간 걷기·휴식·촬영 포함 약 1시간30분~2시간 여유 권장
주요 풍경 해평저수지, 물가 돌탑, 편백숲, 대나무숲, 메타세쿼이아길, 단풍나무길, 야생화
길 상태 대부분 평지, 일부 오르막·돌길·흙길·데크 구간
난이도 쉬운 편
유모차·휠체어 전 구간 완전한 무장애 코스로 보기 어려움
이용시간 상시 개방
휴무 연중무휴
입장료 무료
주차 가능
추천 시간 여름 오전 또는 늦은 오후
준비물 운동화, 생수, 모자
주의사항 비 온 뒤 흙길·돌길 미끄럼 주의
연계 여행지 득량역 추억의 거리 약 4.5km, 차량 약 10분
문의 보성군 득량면 061-850-8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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