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의 한 축을 이끌어온 ‘티웨이항공’이 붉은색 로고를 내리고, 10일 새 사명인 ‘트리니티항공(TRINITY AIRWAYS)’으로 역사적인 첫 정규 운항을 개시했다. 트리니티항공 첫 운항은 대명소노그룹 품에 안긴 이후 추진해 온 고강도 리브랜딩 작업이 마침내 베일을 벗고 본격적인 비행에 돌입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트리니티항공은 10일 오전 6시 10분 대구공항을 이륙해 제주로 향한 국내선 TW801편과 오전 6시 55분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도쿄 나리타로 향한 국제선 TW237편을 시작으로 새 브랜드 체제 가동에 들어갔다. 항공사 고유의 IATA 공식 편명 코드인 ‘TW’는 그대로 유지됐다.
이날 김포공항에서는 트리니티항공의 새로운 상징색과 로고를 입힌 ‘신규 기업이미지(CI) 1호 항공기’(B737-8, 등록번호 HL8754)가 김포~제주 TW705편으로 첫 실전 비행에 투입되며 공항 이용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동체에 새겨진 정갈한 영문 CI ‘TRINITY’는 기존 LCC 특유의 캐주얼한 이미지를 벗고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평가받았다. 항공사는 현재 보유 중인 기단과 향후 도입될 기체 외부 도색(리버리)을 순차적으로 교체해 나갈 방침이다.

공항 현장 첫날 풍경… 신규 유니폼 도입과 승객 편의 유지 총력
새 사명 적용 첫날,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 등 주요 거점 공항 체크인 카운터 상단 전광판에는 일제히 ‘TRINITY’ 표기가 적용됐다. 카운터를 지키는 지상 조업 인력과 운항·객실 승무원들은 연회색과 짙은 회색을 조화롭게 배치한 새 유니폼을 입고 승객 맞이에 나섰다. 지난 8월 사전 공개된 신규 유니폼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투영하는 동시에 장시간 비행 근무에 필요한 기능성과 활동성을 대폭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사명 변경에 따른 대규모 혼선은 철저한 사전 대비 덕에 발생하지 않았다. 핵심은 ‘승객 이용 절차의 영속성’이었다. 트리니티항공은 공항별 탑승수속 터미널과 체크인 카운터 위치를 종전 티웨이항공 시절과 100% 동일하게 유지했다.
가장 우려를 샀던 기존 예매 승객들의 항공권 처리 역시 매끄럽게 승계됐다. 티웨이항공 시절 발권된 전자항공권(e-티켓)과 예약번호는 전산망을 통해 트리니티항공 시스템으로 자동 이관되어 재발권이나 확인 절차 없이 그대로 탑승이 이뤄졌다.
공식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채널 역시 운항 개시에 맞춰 트리니티항공 브랜드로 일괄 개편됐다. 기존 회원들은 앱 업데이트 후 종전 아이디와 비밀번호 그대로 로그인하면 잔여 포인트와 마일리지, 기보유 회원 등급 혜택을 온전히 승계받아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LCC 껍질 벗는다… 소노의 야심 ‘선택형 서비스 항공사(SSC)’ 전환
이번 브랜드 전환은 단순한 간판 교체나 이미지 쇄신 차원에 머무르지 않는다. 국내 레저·호스피탈리티 거두인 대명소노그룹(소노인터내셔널)이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인수한 뒤, 항공과 숙박·리조트 사업을 아우르는 글로벌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의 첫 신호탄이다.
트리니티항공이 내세운 승부수는 ‘선택형 서비스 항공사(SSC·Selective Service Carrier)’라는 독자적 모델이다. 저비용항공사(LCC)와 대형항공사(FSC)로 양분된 기존 시장 구조의 경계를 허무는 일종의 ‘하이브리드’ 전략이다.
- 단거리 노선(일본·중화권·동남아): LCC 본연의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하여 운임 부담을 낮추고, 위탁수하물이나 기내식 등 부가서비스를 승객이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유지한다.
- 중장거리 노선(유럽·미주): 비즈니스 세이버 클래스 확대, 프리미엄 기내식 및 엔터테인먼트 강화 등 FSC 수준에 준하는 고품질 서비스를 기본 탑재해 장거리 비즈니스 및 프리미엄 관광 수요를 적극 흡수한다.

A330-900neo 도입 등 기단 현대화… 유럽 넘어 북미 하늘길 정조준
SSC 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기단 현대화 작업도 속도를 낸다. 트리니티항공은 연내 차세대 친환경 고효율 항공기인 에어버스 A330-900neo 중대형기와 보잉 B737-8 기종을 순차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A330-900neo는 기존 기종 대비 연료 소비와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인 최신 기재로, 현재 취항 중인 파리, 로마, 프랑크푸르트, 바르셀로나 등 서유럽 핵심 장거리 노선의 안정적인 운항 품질을 확보하고 향후 추진될 북미 대륙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맡게 된다. 중단거리 주력인 B737-8 역시 높은 연료 효율을 바탕으로 지방 공항발 국제선 네트워크를 촘촘히 엮어낼 계획이다.
항공사 측은 브랜드 출범에 앞서 운항기술, 정밀 정비, 기내 객실 서비스 등 전 부문에 걸친 안전관리시스템(SMS)을 원점에서 재실사했다고 밝혔다.
트리니티항공 관계자는 “새 CI를 적용한 첫 항공기 이륙은 소노트리니티그룹과의 강력한 시너지를 바탕으로 종합 여행·항공 기업으로 도약하는 역사적인 첫걸음”이라며 “노선별 특화된 맞춤형 서비스와 철저한 안전 운항을 기본으로 승객들에게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차원의 비행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간판과 옷을 바꿔 입은 트리니티항공의 첫날은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새 기재 도입과 SSC 전략이 실제 노선 경쟁력과 승객 선택으로 이어질지에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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