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적벽은 차를 몰고 바로 절벽 앞까지 가는 여행지가 아니다. 물염적벽과 창랑적벽은 비교적 자유롭게 볼 수 있지만 핵심 노루목적벽과 보산적벽은 상수원 보호구역 안에 있어 예약 셔틀을 이용해야 한다. 2026년 셔틀은 8월 30일까지 운영하며 1인 5,000원, 전체 코스는 약 1시간45분이다.
충남 서천 신성리 갈대밭은 가을이 시작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여행지가 아니다. 8월에는 금강을 따라 사람 키 가까이 자란 갈대가 짙은 초록 물결을 만들고, 9월로 접어들면 갈색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촬영지로 알려진 갈대숲 안에는 산책로가 이어져 금강과 갈대밭을 한 번에 걸을 수 있다.
인천 강화 교동도 대룡시장은 오래된 골목을 꾸며놓은 레트로 관광지가 아니다. 한국전쟁 당시 황해도 연백에서 피란 온 주민들이 고향의 연백장을 본떠 만든 생활시장이다. 시장에서 몇 km 떨어진 망향대에 오르면 이야기는 다시 북녘으로 이어진다. 1960년 실향민들이 비를 세우고 고향을 바라보던 자리까지 따라가야 교동도의 시간이 완성된다.
전북 남원 사매면에는 기차가 더 이상 들어오지 않는데도 1932년 목조 역사와 옛 승강장, 철길이 그대로 남은 역이 있다. 구 서도역이다. 실제 전라선 열차가 오가던 역은 노선 개량 뒤 기능을 잃었지만 철거되지 않았고, 지금은 『혼불』의 공간과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 철길을 직접 걸어보는 시간여행지로 다시 사람을 부른다.
전남 완도 보길도에는 정원 하나를 보기 위해 배를 타고 들어갈 이유가 있다. 고산 윤선도는 병자호란 뒤 제주로 향하던 중 보길도의 산수에 매료돼 부용동에 머물렀고, 세연정과 낙서재, 동천석실 등을 만들었다. 지금도 물과 바위, 산과 정자가 한 풍경에 이어져 조선 별서정원의 공간을 그대로 따라 걸을 수 있다.
전북 고창 운곡람사르습지는 원래부터 사람 손이 닿지 않은 원시습지가 아니었다. 과거 논과 밭으로 이용되던 땅에서 사람이 떠난 뒤 물길이 다시 모이고 버드나무와 수생식물이 돌아오며 자연습지로 회복됐다. 2011년 람사르습지로 등록됐고, 현재는 오베이골 자연복원습지와 운곡저수지, 생태공원을 탐방열차와 여러 걷기코스로 연결해 둘러볼 수 있다.
경북 영덕 벌영리 메타세쿼이아숲은 바다로 향하던 길에서 갑자기 20만 평의 초록 숲을 만나는 곳이다. 영덕 출신 개인이 20여 년 동안 메타세쿼이아와 편백, 측백 등을 심고 가꾼 사유림으로, 지금도 무료로 열려 있다. 편도 약 420m의 직선 숲길을 지나면 계단과 전망대, 편백숲이 이어지고, 2025년에는 영덕군과 소유주가 관리협약까지 맺으며 공공 관리 기반도 강화됐다.
경남 고성 상족암군립공원에서는 바닷물이 빠질 때마다 약 1억 년 전 공룡이 걸었던 암반이 모습을 드러낸다. 1982년 이 일대에서 2,000개가 넘는 공룡발자국이 확인됐고, 발자국을 따라가면 층층이 쌓인 퇴적암 절벽과 파도가 뚫어놓은 해식동굴이 이어진다. 상족암 여행은 박물관보다 물때를 먼저 확인해야 제대로 볼 수 있다.
전남 구례 쌍산재는 대문 안 한옥 몇 채만 보고 끝나는 고택이 아니다. 안채와 사랑채를 지나 돌길을 따라가면 대나무숲이 나오고 그 뒤로 별채와 정자, 서당채가 다시 이어진다. 현재 관람료는 1만원이며 웰컴티가 포함되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중학생 이상 관람객에게 개방된다.
강원 영월에서 터널을 뚫다 우연히 발견된 총연장 약 1,810m의 거대한 석회동굴이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준비에 들어갔다. 영월군은 8월 14일 분덕재동굴 종합학술조사와 종합관리계획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국내 최장급 종유관과 고밀도 곡석, 석화가 보존된 천연기념물로 현재는 개방보다 보존 범위와 지속 가능한 활용 기준을 정하는 단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