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천불천탑, 한 가지 소원 빌러 찾는 허굴산 돌탑 명소

합천 천불천탑은 허굴산 숲과 바위 사이로 수많은 돌탑이 이어지는 산중 기도 공간이다. 방문객들은 한 가지 바람을 소원리본에 적고 부처돌탑과 자연마애불, 소원성취 용바위를 차례로 둘러본다.

합천 천불천탑 돌탑 사이로 이어지는 허굴산 산책로
합천 천불천탑은 허굴산 숲과 바위 사이로 크기와 형태가 다른 돌탑이 이어지는 산중 기도 공간이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여행레저신문 ㅣ 김미래 기자

경남 합천군 가회면 허굴산 자락에 들어서면 전각보다 돌탑이 먼저 나타난다. 산길 양쪽과 자연 암반 주변으로 크기와 형태가 다른 돌탑이 이어지는 합천 천불천탑이다. 돌탑 사이를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면 부처돌탑과 자연마애불, 소원성취 용바위로 불리는 기도 공간을 차례로 만난다.

합천 천불천탑은 용탑스님이 허굴산의 자연석을 이용해 돌탑을 쌓아 조성해 온 수행처로 알려졌다. 용바위와 소원 성취에 관한 이야기는 객관적으로 증명된 사실이 아니라 천불천탑에 전해지는 종교적 믿음과 방문 문화로 봐야 한다.

허굴산 능선과 합천 천불천탑 일대 전경
천불천탑은 허굴산의 경사진 숲과 자연 암반을 따라 돌탑과 기도처를 배치한 공간이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허굴산 지형을 따라 이어진 돌탑 수행처

합천 천불천탑은 일반 사찰처럼 일주문과 법당, 석탑이 일정한 축에 맞춰 배치된 공간과 다르다. 허굴산의 경사진 숲과 바위 지형을 그대로 두고 그 사이에 돌탑과 기도처, 관람로를 조성했다.

입구에서는 비교적 작은 돌탑이 먼저 보인다. 길을 따라 오를수록 사람 키보다 높은 탑과 불상 형상을 닮은 탑, 여러 갈래의 돌을 한 몸처럼 쌓은 구조물이 나타난다.

돌의 모양을 살려 쌓은 천불천탑

돌탑은 일정한 규격으로 반복되지 않는다. 넓고 평평한 자연석 위에 작은 돌을 올린 탑과 사람 형상을 떠올리게 하는 탑, 여러 층이 비대칭으로 이어진 탑이 한 공간에 섞여 있다.

합천 천불천탑의 크고 작은 돌탑 군락
천불천탑에는 넓은 자연석과 작은 돌의 균형을 이용해 쌓은 탑들이 숲길을 따라 밀집해 있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대표 공간인 부처돌탑은 내부에 사람이 앉을 수 있도록 만든 구조로 알려져 있다. 자연마애불은 사람이 일정한 불상 형태를 새긴 석불이 아니라 자연 암벽의 무늬와 윤곽을 불상의 모습으로 바라보는 기도처다.

한 가지 소원은 이곳의 방문 방식

방문객들은 입구에서 한 가지 소원을 정해 리본에 적고 돌탑길을 걷는다. 건강과 가족의 평안, 시험과 취업, 사업 등 여러 바람 가운데 가장 간절한 하나를 적는 방식이다.

소원리본의 참여 방식과 비용은 현장 운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입구에 게시된 이용방법을 확인해야 한다.

합천 천불천탑 돌탑 군락과 작은 연못
천불천탑 안쪽에는 작은 수공간을 둘러싸고 돌탑이 이어지는 구간이 있어 숲길과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소원성취 용바위와 자연마애불

돌탑길 안쪽에는 소원성취 용바위로 불리는 자연 암반이 있다. 방문객들은 바위 앞에 머물거나 주변 기도처에서 소원을 되새긴다.

용바위를 안고 기도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이야기는 운영 주체와 방문객 사이에 이어지는 구전과 신앙에 해당한다.

돌탑과 수공간이 만나는 안쪽 구간

천불천탑 안쪽에는 작은 연못과 자연석 주변으로 돌탑이 모여 있는 구간이 있다. 산길을 따라 길게 늘어선 입구 쪽과 달리 수공간을 중심으로 돌탑이 밀집해 있다.

합천 천불천탑 돌탑길에 핀 푸른 수국
여름에는 천불천탑 돌탑길 주변의 수국과 짙어진 허굴산 숲이 회색 자연석과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돌탑 사이로 들어가거나 자연석 위에 올라서면 기존 탑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어 관람로에서 봐야 한다.

여름에는 수국과 돌탑이 한 장면에

여름에는 돌탑길 주변의 수국과 짙어진 허굴산 숲이 회색과 갈색 자연석에 색을 더한다. 수국의 개화 상태는 기온과 강수량에 따라 달라져 방문 직전 최근 현장 사진을 확인하는 편이 좋다.

관람은 약 1시간, 기도까지 하면 1시간 30분

주차장에서 출발해 돌탑길과 부처돌탑, 자연마애불, 용바위를 둘러보고 돌아오는 데는 약 1시간을 잡으면 된다. 소원리본과 기도, 사진 촬영을 포함하면 약 1시간 30분이 필요하다.

합천 천불천탑 돌탑과 기도처로 이어지는 숲길
방문객들은 입구에서 돌탑길을 따라 부처돌탑과 자연마애불, 소원성취 용바위가 있는 안쪽 기도 공간으로 이동한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관람로에는 완만한 오르막과 고르지 않은 바닥이 섞여 있어 운동화나 가벼운 등산화가 적합하다.

운영시간과 요금은 출발 전 확인

최근 공개된 여행자료에는 운영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로 기록돼 있으며 자체 주차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계절과 현장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출발 전 운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입장료와 소원리본 비용은 공개자료마다 표기가 달라 현장 요금표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

모산재와 황매산으로 이어가는 합천 여행

합천 천불천탑은 황매산과 모산재가 있는 가회면 권역에 자리한다. 천불천탑을 오전에 둘러본 뒤 황매산군립공원이나 모산재 주변으로 이동하면 합천 남부의 돌탑과 기암, 산 능선을 하루 일정으로 연결할 수 있다.

합천 천불천탑은 소원의 결과를 보장하는 장소가 아니라 수많은 돌탑과 허굴산의 자연 암반 사이를 걸으며 한 가지 바람을 정리하고 이곳에 이어진 기도 문화를 살펴보는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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