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재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튀니지는 시디부사이드의 흰 벽과 파란 문, 언덕 아래로 번지는 지중해의 푸른빛, 오래된 골목 사이로 스며드는 북아프리카의 햇살을 떠오르게 하는 이름이다. 하얀 벽은 강한 햇빛을 받아 눈부시게 밝아지고, 파란 문과 창살은 하늘과 바다의 색을 마을 안으로 끌어들인다. 어느 문 앞에서는 화분이 조용히 햇살을 받고, 좁은 계단 끝에서는 지중해의 바람이 잠시 걸음을 멈추게 한다. 우리에게 튀니지는 아직 익숙한 여행지는 아니지만, 그 안에는 카르타고와 한니발, 로마 유적과 아랍 메디나, 프랑스풍 거리와 남쪽 사하라의 밤처럼 낯설지만은 않은 이름과 장면들이 겹쳐 있다.
튀니지 여행은 이 색의 인상에서 출발한다. 북아프리카에 자리한 나라지만 바다는 지중해를 향해 열려 있고, 수도 튀니스 주변에는 고대 카르타고의 흔적과 오래된 메디나의 골목, 흰색과 파란색으로 기억되는 시디부사이드가 가까운 거리에 놓여 있다. 조금 더 시간을 내 남쪽으로 내려가면 야자수가 선 오아시스와 소금빛 대지, 사막 마을과 사하라의 밤까지 만날 수 있다. 바다와 도시, 유적과 골목, 오아시스와 사막이 한 여정 안에서 이어진다는 점이 튀니지 여행의 깊이를 만든다.
■ 흰 벽과 파란 문, 튀니지를 기억하게 하는 색
튀니지를 가장 아름답게 떠올리게 하는 장소는 시디부사이드다. 튀니스 북쪽 해안의 언덕 위에 자리한 이 마을은 흰 벽과 파란 문, 파란 창살, 좁은 계단길과 골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문마다 조금씩 다른 파란색이 보이고, 창문 아래 놓인 화분과 벽을 타고 오른 식물, 햇빛을 받은 흰 벽이 차분한 리듬을 만든다. 언덕 아래로는 지중해가 펼쳐지고, 바다의 푸른빛은 마을의 문과 창을 통해 골목 안쪽까지 스며든다.

시디부사이드에서 여행자는 먼저 색을 만난다.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 흰 벽과 파란 문이 어우러진 장면은 눈앞을 맑게 하고, 어깨 위로 내려앉는 햇살은 낯선 길 위에 선 사람의 마음을 조금 느슨하게 만든다. 카페의 작은 테이블에 앉아 바다를 내려다보면 튀니지가 왜 지중해와 북아프리카 사이에 놓인 여행지인지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유럽의 남쪽 해안과 닮은 듯하면서도, 골목의 문양과 사람들의 움직임, 차 한 잔을 마시는 오후의 속도는 분명히 이곳만의 결을 갖고 있다.
시디부사이드의 파란색은 하나의 색으로 고정되어 있지 않다. 어떤 문은 짙은 코발트색에 가깝고, 어떤 창은 하늘빛에 가까우며, 또 어떤 대문은 바닷물에 오래 씻긴 듯한 부드러운 파란색을 띤다. 하얀 벽이 그 파란색을 받쳐주고, 골목 위로 떨어지는 햇살이 색을 조금씩 바꾸어놓는다. 여행자는 그 문 앞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한 걸음 멈춰 서서 문양을 보고, 손잡이의 금속 장식을 바라보고, 다시 고개를 들어 언덕 아래 바다를 확인하게 된다.
시디부사이드는 사진이 잘 나오는 마을이라는 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곳은 튀니지가 가진 지중해의 얼굴을 가장 먼저 보여주는 장소다. 북아프리카의 햇살, 아랍풍 골목, 지중해의 바다, 흰색과 파란색의 조화가 한꺼번에 보인다. 골목을 오르다 문득 뒤돌아보면 파란 바다가 시야를 가득 채우고, 그 순간 여행자는 자신이 낯선 대륙의 한 마을에 와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실감하게 된다.

■ 카르타고의 돌기둥, 한니발의 이름이 남은 바다
시디부사이드의 색이 튀니지의 첫인상을 만든다면, 카르타고는 그 색 뒤에 놓인 오래된 시간을 불러낸다. 튀니스 곁 지중해를 바라보는 자리에는 한때 고대 세계의 강자였던 카르타고의 흔적이 남아 있다. 지금 여행자가 만나는 것은 완전한 도시가 아니라 돌기둥과 터, 무너진 벽과 낮은 유적의 조각들이지만, 바다를 향해 열린 그 자리에는 오래전 배들이 드나들던 항구도시의 기운이 희미하게 남아 있다. 햇빛을 받은 돌은 말없이 서 있고, 그 사이로 불어오는 지중해 바람은 유적을 설명하는 어떤 문장보다 오래된 시간을 가깝게 만든다.
카르타고를 걷다 보면 한니발이라는 이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코끼리를 이끌고 알프스를 넘어 로마를 흔들었던 장군, 서양 고대사의 가장 강렬한 이름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땅에서 나왔다. 한니발의 전쟁을 전부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카르타고에 서면 그 이름이 왜 오래 남았는지 조금은 짐작하게 된다. 이곳은 변방의 작은 도시가 아니라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로마와 맞섰던 문명의 한 축이었다. 여행자는 무너진 돌기둥 앞에서 거대한 제국의 흥망을 학술적으로 읽기보다, 한 도시가 바다를 통해 얼마나 멀리 뻗어갔는지, 그리고 그 바다를 둘러싼 힘의 기억이 오늘의 튀니지 땅에 어떻게 남아 있는지를 조용히 느끼게 된다.
카르타고의 유적은 웅장한 완성미보다 남겨진 흔적의 힘으로 다가온다. 벽이 모두 서 있지 않고, 궁전이 온전히 남아 있지 않아도, 돌 하나와 바다 하나가 충분히 많은 이야기를 품는다. 유적 사이를 걷다가 문득 고개를 들면 지중해의 파란빛이 시야에 들어오고, 그 순간 카르타고는 책 속의 이름에서 여행자의 눈앞에 놓인 장소가 된다. 역사란 때로 설명보다 자리의 감각으로 먼저 다가온다. 카르타고는 바로 그런 방식으로 튀니지 여행에 깊이를 더한다.

카르타고의 바람은 묘하다. 시디부사이드의 골목에서 만난 바람이 흰 벽과 파란 문 사이를 가볍게 스쳤다면, 카르타고의 바람은 조금 더 낮고 무겁게 다가온다. 돌기둥의 그늘에 서면 바다에서 올라온 공기가 유적의 틈을 지나 어깨 위로 내려앉고, 여행자는 잠시 말이 줄어든다. 어떤 유적지는 크고 화려해서 사람을 압도하지만, 카르타고는 빈자리와 부서진 돌, 멀리 보이는 바다로 오래 남는다. 그래서 이곳을 걸을 때는 많은 설명을 앞세우기보다, 조금 천천히 걷는 편이 좋다.
한니발의 이름은 카르타고를 더 멀리 데려간다. 지중해 남쪽의 이 도시에서 태어난 장군이 로마의 심장부를 향해 진군했다는 사실은, 오늘의 여행자에게도 묘한 상상력을 준다. 지금 눈앞의 유적은 조용하지만, 그 조용함 뒤에는 바다를 건너고 산맥을 넘었던 격렬한 시간이 있다. 돌기둥 사이로 아이들이 뛰어가고, 여행자들이 사진을 찍고, 멀리 바다는 아무 일 없다는 듯 파랗게 빛난다. 그 대비가 카르타고를 더 인상적으로 만든다.
카르타고가 좋은 것은 유적이 지나치게 완성된 형태로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행자는 무너진 흔적 사이에서 빈칸을 상상하게 되고, 그 빈칸을 바다와 바람이 채운다. 돌 위에 내려앉은 햇살, 발밑의 먼지, 멀리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말소리까지 함께 들어오면 카르타고는 더 이상 역사책의 고유명사가 아니다. 오늘의 튀니지 땅 위에서 아직 숨을 쉬는 오래된 이름이 된다.

■ 튀니스 메디나, 골목 안에서 만나는 생활의 시간
카르타고에서 오래된 제국의 흔적을 만났다면, 튀니스 메디나에서는 지금도 이어지는 생활의 시간을 만난다. 메디나의 골목은 처음부터 친절하게 길을 내주지 않는다. 좁은 길은 조금씩 휘어지고, 아치형 문을 지나면 빛이 낮게 내려앉은 골목이 이어지며, 어느 모퉁이에서는 향신료 냄새가 먼저 다가온다. 사프란과 커민, 말린 허브와 올리브, 가죽 제품과 천이 작은 상점 앞에 놓이고, 금속공예품을 두드리는 소리와 상인의 목소리가 골목 안에서 겹친다.
여행자는 이곳에서 빠르게 지나가면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 가게 앞에 걸린 천의 무늬를 잠시 보고, 문양이 새겨진 접시를 들여다보고, 빛을 받은 황동 램프가 벽에 만드는 그림자를 따라가야 한다. 어느 상점에서는 주인이 손짓으로 물건을 보여주고, 또 다른 골목에서는 어린아이가 문 사이에서 툭 뛰어나와 금세 사라진다. 카페 앞 작은 탁자에는 커피잔과 차가 놓이고, 노인들은 길을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오후를 보낸다. 이런 장면들이 메디나를 유적이 아니라 살아 있는 도시로 만든다.
튀니스 메디나는 낯선 여행자의 속도를 조금 늦춘다. 길을 정확히 알고 걷기보다, 향이 짙은 골목을 따라가고, 사람들의 말소리가 커지는 쪽으로 한 번 더 들어가고, 문득 시야가 열리는 작은 광장에서 숨을 고르는 방식이 이곳에 더 어울린다. 오래된 문과 아치, 시장의 물건과 사람들의 표정, 낮은 지붕 위로 떨어지는 햇빛이 함께 쌓이며 도시의 표정을 만든다. 튀니스에서 메디나는 과거를 보존해둔 장식이 아니라, 지금도 사람들이 살고 장사하고 쉬어가는 생활의 중심이다.

메디나의 상점들은 물건을 파는 장소이면서 동시에 도시의 작은 무대다. 천을 파는 가게에서는 색색의 직물이 문 앞까지 흘러나오고, 향신료 가게 앞에서는 붉은빛과 노란빛의 가루가 작은 언덕처럼 쌓인다. 금속 램프와 접시가 걸린 상점에서는 빛이 물건의 표면에 부딪혀 잘게 흩어지고, 가죽 제품을 다루는 가게에서는 손때 묻은 도구와 작업대가 보인다. 여행자는 물건 하나를 사지 않더라도, 그 앞에 잠시 서 있는 것만으로 골목의 시간을 들여다보게 된다.
흥정의 말소리도 메디나의 일부다. 상인은 가격을 말하고, 여행자는 웃으며 되묻고, 옆 가게의 누군가는 차를 마시며 그 모습을 바라본다. 어느 골목에서는 빵 냄새가 나고, 어느 문 앞에서는 고양이가 몸을 웅크린 채 햇빛을 쬔다. 길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작은 광장이 나오고, 그곳에서 다시 다른 골목이 여러 갈래로 갈라진다. 메디나를 걷는 일은 지도를 따라 목적지에 닿는 일이 아니라, 소리와 냄새와 빛을 따라 도시 안쪽으로 조금씩 들어가는 일에 가깝다.
카르타고와 메디나를 함께 보면 튀니지의 시간이 조금 더 선명해진다. 한쪽에는 지중해를 건너 로마와 맞섰던 고대 도시의 기억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오늘도 향신료와 천, 차와 사람의 목소리로 채워지는 골목이 있다. 여행자는 하루 안에 돌기둥 사이의 바람과 시장 골목의 온기를 모두 만난다. 그래서 튀니스 주변의 여행은 단순한 근교 코스가 아니라, 튀니지라는 나라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첫 장이 된다.

■ 바다의 도시에서 남쪽 오아시스와 사하라까지
튀니스와 시디부사이드가 흰색과 파란색의 여행이라면,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황토색과 금빛, 야자수의 초록과 소금빛 대지를 품는다. 토주르에서는 야자수가 빽빽한 오아시스와 흙빛 골목을 만나고, 마을 주변에는 사막 가장자리의 건조한 공기가 내려앉아 있다. 길은 점점 넓어지고, 도시의 소음은 낮아지며, 바다 가까운 북부와는 다른 속도가 여행자에게 다가온다.
쇼트 엘 제리드의 소금호수는 튀니지 남부 여행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는 장소다. 햇빛을 받은 넓은 대지는 흰빛과 은빛으로 반짝이고, 멀리 보이는 수평선은 실제 거리감을 쉽게 가늠하지 못하게 한다. 그 길을 지나 두즈로 향하면 사막의 모래 능선이 시야 안으로 들어오고, 낙타 행렬과 낮은 마을, 해가 진 뒤 낮의 열기가 빠진 밤공기가 여행자의 마음을 조용히 붙잡는다. 사하라의 밤은 화려하게 떠들지 않는다. 낮게 가라앉은 공기와 먼 별빛만으로도 오래 남는다.
튀니지 남부는 일정에 여유가 있을 때 더 잘 보인다. 토주르와 두즈, 오아시스와 소금호수, 사막 숙박을 하루 이틀 안에 급하게 몰아넣으면 이동만 길어질 수 있다. 북부에서 카르타고와 시디부사이드를 보고, 중부의 엘젬이나 카이루안을 거쳐 남부로 내려가는 흐름을 잡으면 튀니지라는 나라가 바다에서 도시로, 도시에서 내륙으로, 내륙에서 사막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더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여행자는 그 길 위에서 튀니지의 색이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 튀니지의 맛과 사람, 골목에서 만나는 여행
튀니지를 기억하게 하는 것은 유적과 바다만이 아니다. 시디부사이드의 카페에서 마시는 차 한 잔, 튀니스 메디나 골목의 향신료 냄새, 시장에서 오가는 말소리, 식탁 위에 놓이는 쿠스쿠스와 브릭, 올리브와 해산물도 여행의 중요한 장면이 된다. 지중해를 마주한 나라답게 생선과 해산물이 식탁에 오르고, 내륙과 남부로 갈수록 향신료와 곡물, 고기 요리가 더 분명한 맛을 낸다.
튀니지의 식탁은 이 나라의 지리를 닮았다. 지중해 가까운 도시에서는 생선과 올리브, 토마토와 해산물이 여행자의 입맛을 먼저 잡고, 메디나의 작은 식당에서는 바삭한 브릭과 향신료가 들어간 요리가 하루의 피로를 풀어준다. 쿠스쿠스 한 접시에는 곡물과 채소, 고기와 소스가 함께 담기고, 차 한 잔에는 달콤함과 향이 남는다. 여행자는 식당의 이름을 다 기억하지 못해도, 어느 골목에서 맡았던 향과 어느 카페에서 내려다본 바다의 빛은 오래 기억한다.
메디나를 걷다 보면 여행자는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간다. 상점 주인은 문 앞에 앉아 손님을 기다리고, 골목 안쪽 작업장에서는 금속을 두드리는 소리나 천을 만지는 손길이 이어진다. 카페의 작은 테이블에는 커피와 차가 놓이고, 저녁 무렵이 되면 거리는 낮과 다른 표정을 갖는다. 낯선 여행지에서 오래 기억되는 것은 때로 유명한 장소보다 이런 작은 순간들이다. 누군가의 인사, 골목을 스치는 바람, 유리잔에 담긴 차의 향, 시장의 소리 같은 것들이 나그네의 마음에 조용히 남는다.
튀니지 여행은 그래서 걷는 시간이 중요하다. 시디부사이드에서는 골목을 천천히 올라가고, 튀니스 메디나에서는 길을 조금 잃어도 좋다. 카르타고에서는 돌기둥 사이로 부는 바람을 느끼고, 남쪽에서는 이동의 피로까지 여행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편이 낫다. 빠르게 찍고 지나가는 방식보다 하루에 한두 곳을 깊게 보는 일정이 튀니지에는 더 잘 어울린다. 걸음이 조금 느려질 때, 이 나라의 색과 시간도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온다.
■ 튀니지 여행정보
튀니지를 처음 찾는다면 짧은 일정은 튀니스, 카르타고, 시디부사이드 2~3일로 잡을 수 있다. 수도의 거리와 메디나, 카르타고 유적, 시디부사이드의 흰 골목과 지중해 전망을 한 흐름으로 볼 수 있어 첫 여행자에게 부담이 적다.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함마메트, 수스, 엘젬, 카이루안을 붙여 5~6일 일정으로 넓힐 수 있고, 남부 토주르와 두즈, 쇼트 엘 제리드, 사하라 숙박까지 넣는다면 7~9일 정도를 생각하는 것이 좋다.
항공
한국에서 튀니지 수도 튀니스까지 가는 직항편은 현재 없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이스탄불, 두바이, 도하, 파리, 프랑크푸르트, 뮌헨 등에서 갈아타는 1회 또는 2회 경유 일정이 일반적이다. 여행 일정이 짧다면 총 소요시간만 보지 말고 경유 대기시간과 도착 시간을 함께 봐야 한다. 남부 사하라까지 넣는 일정이라면 튀니스 도착 첫날은 무리하게 이동하지 않고, 수도권에서 하루를 정리한 뒤 다음 여정을 시작하는 편이 낫다.
입국
한국 여권 소지자의 단기 관광 방문은 사전 비자 없이 가능하다고 안내되는 경우가 많지만, 입국 조건은 바뀔 수 있으므로 출발 전 외교부, 항공사, 주한 또는 관할 튀니지 공관 기준으로 다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여권 유효기간, 왕복 항공권, 숙소 예약 확인서도 함께 준비하는 것이 좋다.
통화와 환율
튀니지의 화폐는 튀니지 디나르, TND다. 2026년 6월 말 환율 조회 기준으로 1튀니지 디나르는 대략 515~520원 안팎에서 움직인다. 실제 환전 금액은 은행, 환전소, 카드사 수수료에 따라 달라진다. 튀니지 디나르는 현지 통화 성격이 강해 한국에서 미리 준비하기보다 유로화나 달러를 가져가 현지에서 환전하거나, 주요 도시와 관광지의 ATM과 카드를 함께 이용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남은 디나르는 출국 전에 정리하는 것이 좋다.
여행 계절
튀니지는 봄과 가을이 가장 걷기 좋다. 4~6월은 도시와 유적, 해안 여행에 무리가 적고, 9~11월은 여름의 강한 더위가 누그러져 시디부사이드와 튀니스 메디나, 카르타고를 걷기 좋다. 여름은 지중해 해변 휴양에는 어울리지만 내륙과 남부 사막은 덥다. 사하라 일정을 넣는다면 한낮 이동을 줄이고, 아침과 늦은 오후 시간을 잘 쓰는 편이 낫다.
추천 일정
2~3일 일정은 튀니스, 카르타고, 시디부사이드에 집중한다. 5~6일 일정은 여기에 함마메트, 수스, 엘젬, 카이루안을 더해 지중해 해안과 로마 유적, 이슬람 도시의 분위기를 함께 본다. 7~9일 일정은 토주르, 쇼트 엘 제리드, 두즈, 사하라 숙박까지 이어가며 북부의 파란 바다에서 남부의 오아시스와 사막까지 내려가는 여정으로 잡을 수 있다.
주의사항
메디나와 시장에서는 소지품 관리와 흥정 문화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종교와 생활문화가 있는 나라라 모스크 주변이나 전통 지역에서는 복장과 촬영 예절을 조심하는 것이 좋다. 남부 사막 일정은 차량 이동이 길고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므로 얇은 긴팔, 선글라스, 모자, 물, 보조배터리를 준비하는 편이 좋다. 항공편, 비자, 환율, 치안 정보는 모두 출발 전 최신 기준으로 다시 확인해야 한다.
튀니지를 다녀온 뒤 오래 남는 것은 거대한 유적 하나만은 아니다. 시디부사이드 골목의 흰 벽과 파란 문, 카르타고의 돌기둥 사이로 부는 바람, 튀니스 메디나의 시장 소리, 오아시스의 야자수 그늘, 사막의 밤공기가 함께 남는다. 튀니지는 며칠 더 머물며 색과 시간, 사람과 길을 따라가야 좋은 나라다. 유럽의 지중해가 익숙해진 여행자라면, 다음 여정은 지중해 남쪽의 튀니지에서 조금 더 깊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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