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537m 잣봉 전망대·7km 원점회귀 트레킹·2~3시간 래프팅으로 만나는 명승 제14호
강원 영월 어라연은 생태·경관보전지역 안에 있어 차량으로 동강 깊숙한 곳까지 들어갈 수 없다. 어라연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잣봉과 강변을 잇는 약 7km 코스를 3시간30분에서 4시간 동안 걷거나, 동강 래프팅을 타고 협곡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무료지만 여름에는 폭염과 장마, 강 수위에 따라 탐방 여건이 크게 달라진다.
영월 어라연은 차에서 내려 잠깐 전망만 보고 돌아오는 관광지가 아니다. 산 위 전망대에서 굽이치는 동강을 내려다보고, 숲길을 지나 강변으로 내려가 기암괴석과 여울을 가까이에서 만나야 비로소 전체 풍경이 완성된다.
물을 따라 이동하는 방법도 있다. 래프팅 보트에 오르면 육로에서는 볼 수 없는 절벽과 삼선암, 된꼬까리 등 동강의 지형을 수면 높이에서 바라볼 수 있다.
걷기와 래프팅은 같은 어라연을 전혀 다른 각도에서 만나는 여행이다. 다만 어느 방법을 선택하든 일반적인 공원 산책이나 물놀이보다 준비와 안전 확인이 중요하다.

어라연 주차장에 차 세우고 여기서부터 걸어서
어라연 관광지 주소는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영월읍 어라연길 259다. 영월군 문화관광 안내에는 약 60대를 세울 수 있는 무료 주차장이 마련돼 있으며 입장료도 받지 않는 것으로 안내돼 있다.
차량 진입은 주차장과 마을 주변까지 가능하지만 생태·경관보전지역 안쪽으로는 제한된다. 주차 후 거운리와 옛 거운분교 인근 탐방로를 따라 잣봉 또는 동강 강변 방향으로 걸어야 한다.
처음부터 등산이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마을길과 숲길을 지나면서 경사가 점차 높아지고 잣봉 방향으로 들어서면 돌길과 오르막이 본격적으로 이어진다.
유모차나 휠체어로 어라연 깊숙한 곳까지 접근하는 길은 아니다. 부모님이나 어린이와 함께라면 일행의 체력과 당일 노면 상태를 먼저 살펴야 한다.

잣봉 537m에서 굽이치는 동강을 한눈에
어라연의 전체 지형을 가장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곳은 해발 537m 잣봉 전망대다. 전망대에서는 동강이 산줄기를 크게 감아 도는 감입곡류와 강 양쪽의 절벽, 숲과 자갈톱을 함께 내려다볼 수 있다.
강가에서는 절벽과 숲이 시야를 막아 물길 전체의 굴곡을 파악하기 어렵다. 잣봉에 올라야 동강이 왜 이곳에서 크게 휘어지고 어라연이 하나의 독립된 비경처럼 보이는지 이해할 수 있다.
정상 자체보다 어라연을 내려다보는 조망 지점이 이번 트레킹의 핵심이다. 나뭇잎이 무성한 여름에는 전망이 일부 가려질 수 있지만 짙은 숲과 옥빛 강물이 강한 대비를 이룬다.
전망대 주변은 절벽과 경사진 지형이 가까워 안전선 밖으로 이동해서는 안 된다. 사진을 찍을 때도 뒤로 물러나다 낭떠러지 방향으로 접근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약 7km 원점회귀, 3시간30분에서 4시간
널리 이용되는 코스는 거운리에서 출발해 잣봉, 어라연, 된꼬까리, 만지나루를 지나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약 7km 원점회귀 동선이다. 안내 기준으로 약 3시간30분, 휴식과 사진 촬영을 포함하면 4시간 정도를 예상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잣봉까지는 산길과 오르막이 중심이고, 어라연으로 내려간 뒤에는 동강을 옆에 둔 강변길이 이어진다. 한 코스 안에서 마을길과 숲길, 능선, 강변 자갈길을 모두 경험한다.
거리는 아주 길지 않지만 평탄한 7km 산책로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여름에는 높은 기온과 습도 때문에 체력 소모가 크고, 비가 내린 뒤에는 흙길과 바위가 미끄러워진다.
트레킹 중간에는 편의시설이 충분하지 않다. 출발 전에 물과 간단한 행동식, 모자, 자외선 차단제, 해충 기피제를 준비해야 한다.

잣봉이 부담되면 강변길 왕복
산행이 부담스럽다면 잣봉 정상에 오르지 않고 동강 강변을 따라 어라연 방향으로 걸었다가 되돌아오는 방법도 있다.
한국관광공사 여행 안내에서는 강변을 따라 만지나루와 어라연을 왕복하는 동선을 약 2시간30분 정도의 대안 코스로 소개한다. 다만 강변길도 자갈과 바위, 오르내림이 있어 일반 산책로처럼 가볍지만은 않다.
강 가까이에서는 물빛과 바위, 여울을 자세히 볼 수 있지만 산 위에서 내려다보는 감입곡류의 전체 모습은 보기 어렵다.
체력이 된다면 잣봉에 오른 뒤 강변으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코스가 가장 완결된 풍경을 보여준다. 반대로 더운 날이나 어린이와 함께라면 정상 욕심을 내기보다 안전하게 돌아오는 편이 낫다.
물 위에서 만나는 2~3시간 동강 래프팅
어라연을 걷지 않고 만나는 대표적인 방법은 동강 래프팅이다. 영월군은 어라연을 지나는 래프팅을 약 2~3시간 동안 즐기는 체험으로 안내한다.
보트에 오르면 잔잔한 물길과 여울, 급류가 번갈아 나타난다. 잣봉에서는 동강의 전체 굴곡을 내려다보지만 래프팅에서는 수직 절벽과 기암괴석의 높이를 수면 가까이에서 체감하게 된다.
영월군 문화관광 안내상 동강 래프팅의 일반적인 운영 시기는 4월부터 10월이며,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휴무로 안내돼 있다. 업체별 출발지와 코스, 이용요금, 연령 조건은 다르므로 예약 전 확인해야 한다.
장마 전후나 집중호우 뒤에는 수위와 유속이 급변할 수 있다. 예약했더라도 업체가 안전상 취소하거나 코스를 변경할 수 있으며, 구명조끼와 헬멧 착용, 가이드 지시를 반드시 따라야 한다.

명승이면서 생태·경관보전지역
어라연은 2004년 12월 7일 국가지정유산 명승으로 지정됐다. 지정 면적은 약 167만㎡로, 감입곡류와 협곡, 하식애, 소와 여울 등 여러 하천 지형이 한 구간에 집중돼 있다.
동강 유역은 이에 앞선 2002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현재 영월과 평창, 정선에 걸친 보전지역에서는 희귀 야생생물의 서식지와 지형·경관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과 훼손 행위가 제한된다.
그래서 어라연에서는 지정된 탐방로를 벗어나 식물을 채취하거나 돌을 가져가고, 취사와 야영을 하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
이곳은 자연을 이용하는 관광지이면서 동시에 훼손을 최소화해야 하는 보전지역이다. 쓰레기는 되가져가고 강변이나 숲 안쪽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

여름에는 오전 출발, 장마 뒤에는 일정 변경
한여름에는 해가 높아지기 전 트레킹을 시작하는 편이 좋다. 4시간 가까이 걸리는 코스이므로 늦은 오전에 출발하면 가장 더운 시간대에 잣봉이나 강변을 통과하게 된다.
출발 전에는 영월 지역의 강수량과 폭염특보, 동강 수위, 탐방로 통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비가 그친 뒤에도 강변길과 자갈톱이 물에 잠기거나 흙길이 무너졌을 가능성이 있다.
래프팅 역시 비가 많이 왔다고 무조건 더 재미있는 것은 아니다. 수위가 안전 기준을 넘으면 운영이 중단될 수 있다.
반대로 가뭄과 낮은 수위에는 래프팅 코스와 소요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 걷기와 래프팅 모두 당일 자연조건이 일정을 결정한다.
사진은 잣봉 전망대와 강변에서 전혀 다르게
잣봉 전망대에서는 굽이치는 강물을 화면 중앙에 두고 산줄기가 강을 감싸는 형태를 넓게 담는 것이 좋다. 광각으로만 촬영하면 강이 작게 보일 수 있어 휴대전화 망원 기능을 적절히 활용하면 물길의 굴곡이 선명해진다.
강변에서는 기암괴석과 물결, 소나무를 한 화면에 넣는다. 물 위에 반사되는 빛이 강한 한낮보다 오전이나 빛이 낮아지는 오후가 암벽의 질감과 수면 색을 함께 살리기 좋다.
래프팅 중에는 휴대전화와 카메라를 방수팩에 넣어야 한다. 촬영에 집중하다 노를 놓거나 보트 안에서 갑자기 일어나는 행동은 위험하다.
사진보다 먼저 가이드의 지시와 보트의 균형을 지키는 것이 원칙이다.

청령포·장릉과 묶는 영월 하루 여행
어라연 트레킹은 이동과 산행을 포함하면 반나절 가까이 필요하다. 오전 일찍 걷기를 마친 뒤 영월읍으로 돌아와 청령포나 장릉, 동강사진박물관을 둘러보면 자연과 역사·문화를 연결한 하루 코스가 된다. 영월군도 이들 여행지를 영월 대표 자연·역사 코스로 안내하고 있다.
래프팅을 선택했다면 체험 후 옷을 갈아입고 휴식할 시간이 필요하다. 같은 날 무리한 등산까지 붙이기보다 영월읍 관광지나 시장을 둘러보는 편이 좋다.
어라연 트레킹과 래프팅을 모두 경험하고 싶다면 하루에 몰아넣기보다 1박2일 일정으로 나누는 것이 현실적이다.
영월 어라연 여행정보
여행지 영월 어라연·잣봉·동강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영월읍 어라연길 259
입장료 무료
주차 어라연 관광지 주차장 약 60대, 무료
차량 진입 생태·경관보전지역 안쪽 차량 출입 제한
잣봉 높이 해발 537m
트레킹 코스 거운리~잣봉~어라연~된꼬까리~만지나루 원점회귀
트레킹 거리 약 7km
소요시간 약 3시간30분~4시간
래프팅 업체별 약 2~3시간, 사전예약 필요
래프팅 시기 통상 4~10월, 수위·기상에 따라 변경
준비물 접지력 좋은 신발, 식수, 행동식, 모자, 해충 기피제
주의사항 폭염·집중호우·강 수위·탐방로 통제 여부 확인
문의 영월군 관광안내 1577-0545, 어라연 안내 033-372-1705
연계 여행지 청령포, 장릉, 동강사진박물관, 영월서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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