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 김미래기자
전북 부안 청호저수지는 만수면적 439㏊, 제방 길이 5,335m, 총저수량 1,892만5,000㎥에 이르는 대형 저수지다. 숫자만 놓고 보면 규모가 쉽게 와닿지 않지만 물가에 서면 반대편 능선이 멀리 밀려 있고 수면이 좌우로 길게 열리면서 작은 호수처럼 보인다.
여름에는 저수지의 인상이 한번 더 달라진다. 수면 가장자리를 따라 연잎이 넓게 퍼지고 열린 물길과 초록색 군락이 번갈아 나타난다. 한곳의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여행보다 물가를 따라 이동하며 서로 다른 장면을 만나는 장소에 가깝다.
올해 청호저수지를 다시 볼 이유도 생겼다. 부안군은 2026년부터 2029년까지 청호저수지 일원에 스마트복합쉼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반세기 넘게 농업용수를 공급해 온 저수지가 관광객이 쉬고 지역을 연결하는 공간으로 역할을 넓히기 시작한 것이다.

숫자로 보면 호수의 크기가 먼저 보인다
청호저수지는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 하서면 청호리에 자리한다. 만수면적은 439㏊, 제방 길이는 5,335m로 알려져 있고 총저수량은 1,892만5,000㎥에 이른다.
최근 일부 여행 콘텐츠에서는 전국 3위 규모로 소개하고 있다. 다만 공식 비교 기준보다 여행자가 현장에서 체감하는 것은 실제 면적과 제방 길이다. 일반적인 농업용 저수지를 떠올리고 찾으면 예상보다 훨씬 넓게 열린 수면에 먼저 눈이 간다.
물 건너편 산자락이 멀리 밀려 있고 저수지 양쪽 끝도 한자리에서 모두 들어오지 않는다. 여름에는 연잎까지 수평으로 퍼지면서 실제 면적보다 더 넓어 보인다.
1960년대 간척사업에서 시작된 저수지다
청호저수지는 처음부터 관광지를 목적으로 만든 공간이 아니다. 계화도 간척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1968년 공사가 시작됐고 1970년대 초 완성된 대규모 수리시설이다.
수혜면적은 2,467㏊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변 간척지와 넓은 농경지가 유지되는 데 필요한 물을 공급하면서 반세기 넘게 지역의 수원 역할을 해왔다.
이 배경을 알고 보면 취수시설과 긴 제방도 단순한 시설물이 아니다. 저수지의 크기와 계화도 간척지의 규모가 서로 연결돼 있다는 점이 보인다.

여름 청호저수지는 물보다 연잎이 먼저 들어오는 곳도 있다
여름 청호저수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연잎 군락이다. 수변 가까운 곳에서는 큰 잎이 빽빽하게 이어지고 그 사이사이로 잔잔한 물이 드러난다.
연꽃만을 보기 위해 꾸민 정원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넓은 저수지 안에서 자연스럽게 퍼진 수생식물과 열린 수면, 먼 산이 한 화면 안에 들어온다.
사진도 연꽃 한 송이를 가까이 잡기보다 연잎 군락과 수면을 함께 넣는 구도가 청호저수지답다. 이 장소의 매력은 꽃 자체보다 넓은 물 위에 초록색 군락이 반복되는 규모에서 나온다.

나무 그늘과 조형물이 있어 발걸음이 잠깐 멈춘다
청호저수지 수변에는 오래된 나무와 그네, 조형물과 포토존이 있는 지점이 있다. 물가를 따라 이동하다 보면 관광지처럼 과하게 꾸미지 않은 작은 쉼 공간을 만난다.
큰 나무 아래에서는 한낮에도 그늘이 깊고 바로 앞 연잎과 저수지를 바라볼 수 있다. 수변 조형물은 호수를 배경으로 넣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시야가 열린 곳에 자리한다.
다만 대형 호수공원처럼 상업시설과 산책로, 주차장이 한곳에 모여 있는 구조는 아니다. 농촌과 수리시설 사이에 몇 개의 수변 포인트가 흩어진 형태로 이해하는 편이 정확하다.
2026년부터 저수지의 역할이 다시 달라지고 있다
부안군은 청호저수지 일원에 청호수 간척지 스마트복합쉼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기간은 2026년부터 2029년까지다.
계획의 방향은 단순한 휴게공간을 하나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다. 휴식과 문화 기능을 만들고 관광객 체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연결하는 수변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사업이다.
최근 부안군의회에서도 스마트복합쉼터와 지역 농산물 판매 공간을 연결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농업용 저수지가 농촌관광과 지역 판매까지 연결되는 새로운 거점으로 변화를 준비하는 셈이다.
다만 현재 방문자가 보는 시설과 2029년 이후의 모습은 구분해야 한다. 스마트복합쉼터는 추진 중인 사업이며 현재 청호저수지 여행의 중심은 여전히 저수지와 연잎, 수변 조형물, 농촌 풍경이다.

주차장이 없다는 점은 먼저 알고 가야 한다
현재 관광정보에는 청호저수지가 상시 개방되고 입장료는 무료인 것으로 안내된다. 별도의 관광 주차장은 이용할 수 없는 것으로 표시돼 있다.
따라서 일반 호수공원처럼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전체를 걸어보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동선이 맞지 않는다. 마을길과 농촌 도로, 수변 포인트를 나눠 보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수변 도로에서는 주민 차량과 농기계 통행을 막지 않는 것이 우선이다. 사진 촬영을 위해 도로 가장자리에 장시간 정차하는 것도 피하는 편이 좋다.
제방 5.3㎞가 모두 관광 산책로라는 뜻은 아니다
청호저수지의 제방 길이가 5㎞를 넘는다고 해서 그 전체가 관광객용 산책로로 조성돼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곳은 농업용 수리시설과 농촌 도로, 마을과 수변 공간이 함께 있는 저수지다. 완주를 목표로 걷기보다 연잎 군락과 조형물, 넓게 열린 수면 등 주요 지점을 골라 보는 편이 좋다.
주요 풍경을 둘러보는 데는 약 30분에서 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연잎을 촬영하거나 조용히 물가에 머문다면 시간을 조금 더 잡아도 된다.

계화도와 변산반도 사이에 넣으면 동선이 자연스럽다
청호저수지만 보기 위해 부안 여행 하루 전체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계화도와 변산해수욕장, 변산반도 일대를 연결하면 담수와 간척지, 서해 풍경이 하루 안에서 차례로 바뀐다.
오전에 계화도와 농촌 풍경을 보고 청호저수지를 거쳐 변산 쪽으로 이동하거나, 변산반도 여행 중 내륙으로 들어와 연잎과 저수지를 보는 코스가 잘 맞는다.
바다와 해안 절벽 이미지가 강한 부안에서 청호저수지는 전혀 다른 화면을 만든다. 넓은 물과 낮은 농촌 지평선이 여행의 속도를 한번 늦춰준다.
전국 몇 위보다 5.3㎞ 제방이 더 기억에 남는다
청호저수지를 소개할 때 전국 3위라는 표현이 자주 따라붙지만 실제 현장에서 더 확실하게 체감되는 것은 5,335m라는 제방 길이와 439㏊라는 만수면적이다.
그 넓은 물 위로 여름 연잎이 퍼지고 오래된 수리시설과 수변 조형물이 함께 들어온다. 관광을 위해 새로 만든 호수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풍경이다.
2026년부터 2029년까지 스마트복합쉼터가 추진되면서 청호저수지의 다음 역할도 시작됐다. 농업용수를 담아두던 공간에서 부안 내륙 여행의 휴식 거점으로 변화하는 과정 자체가 지금 이곳을 다시 볼 이유다.
여행정보
위치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 하서면 청호리
만수면적 439㏊
제방 길이 5,335m
총저수량 1,892만5,000㎥
이용시간 상시 개방
입장료 무료
주차 별도 관광 주차장 없음으로 안내
추천 체류시간 약 30분~1시간
추천 시기 여름 연잎 풍경, 겨울 철새 관찰
연계 동선 청호저수지 → 계화도 → 변산해수욕장 또는 변산반도
문의 하서면사무소 063-580-3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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