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기자
총길이 777m 스카이글라이더와 1.5km 알파인코스터 운영…청옥호와 금곡호 품은 폐광 재생 관광지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삼화동 산자락 깊숙한 곳에 들어서면 자연이 만든 계곡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나타난다. 산 하나가 층층이 잘려 나간 회색 석회석 절개면 아래로 짙은 청록색 호수가 놓이고, 그 사이로 도로와 정원, 체험시설이 이어진다.
지금은 동해의 대표 관광지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무릉별유천지지만 출발점은 관광과 거리가 멀었다. 이곳은 1968년부터 석회석을 채굴했던 광산이다. 약 50년에 걸친 채광이 끝난 뒤 남은 거대한 채석장과 호수를 없애는 대신 관광 공간으로 전환했다.
이 변화가 무릉별유천지를 다른 테마파크와 구분한다. 산을 깎아 새 놀이공원을 만든 것이 아니라 이미 산업 활동으로 만들어진 지형과 광산 흔적을 남긴 채 관광 동선과 체험을 얹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놀이기구보다 먼저 50년 동안 무엇을 캐던 곳이었는가라는 과거의 흔적이 눈에 들어온다.

50년 채석장이 청옥호와 금곡호를 품은 이유
무릉별유천지의 중심 풍경은 청옥호와 금곡호다. 두 호수는 석회석을 채굴했던 자리에 물이 차면서 형성됐고, 거대한 절개면과 함께 과거 광산의 규모를 그대로 보여준다.
관광지로 바뀌었다고 광산 흔적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채석 과정에서 만들어진 계단식 절개면과 도로, 깊게 파인 지형이 그대로 남아 있어 자연 호수나 일반 정원에서는 보기 어려운 입체적인 풍경을 만든다.
청옥호 주변까지 내려가면 물빛과 절개면의 대비가 더 강해진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볼 때는 채석장의 전체 구조가 보이고, 호수 가까이에서는 암벽의 높이와 규모가 훨씬 직접적으로 다가온다.
과거 채굴에 사용됐던 대형 장비와 쇄석장 건물도 남아 있다. 놀이기구와 정원을 제외하더라도 이 장소가 단순한 경관 관광지가 아니라 산업유산을 재활용한 공간이라는 점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125m 상공을 가르는 스카이글라이더가 이곳의 얼굴이 됐다
무릉별유천지의 체험시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스카이글라이더다. 최대 4명이 함께 탑승하는 왕복형 시설로 총길이는 777m이며 지상 약 125m 높이에서 석회석 절개면과 호수, 광산 지형을 내려다본다.
일반 집라인처럼 한 방향으로 내려가는 방식과 달리 일행이 함께 탑승해 공중 구간을 왕복한다. 아래에 펼쳐지는 풍경이 숲이나 계곡이 아니라 거대한 폐광이라는 점도 체감 높이를 키운다.
공중에서 내려다보면 채석장 도로와 호수의 윤곽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상에서는 거대한 암벽으로 보였던 절개면이 공중에서는 광산 전체의 구조로 읽힌다. 무릉별유천지의 과거와 현재를 가장 압축적으로 경험하는 시설이다.
1회 이용요금은 2만5천 원이다. 탑승 기준은 키 130cm 이상, 몸무게 100kg 이하다. 체험권은 하루 운행 횟수에 맞춰 한정 판매되기 때문에 주말과 휴가철에는 입장 뒤 원하는 시간대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좋다.
높은 곳이나 빠른 공중 이동이 부담스럽다면 무리해서 탈 필요는 없다. 전망 공간에서 스카이글라이더가 움직이는 모습과 호수를 함께 보는 것만으로도 이 시설이 왜 무릉별유천지의 대표 장면이 됐는지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1.5km 알파인코스터와 오프로드 루지는 광산 지형을 그대로 탄다
알파인코스터는 총길이 1.5km 레일을 따라 내려가며 최대 속도는 시속 40km다. 앞뒤 카트 사이 거리를 감지하는 안전센서와 자동 브레이크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속도 자체도 재미지만 주변 풍경이 더 독특하다. 일반적인 산악 레저시설처럼 숲속만 통과하는 것이 아니라 채석장 절개면과 광산 도로, 호수가 이어지는 지형을 보면서 내려간다.
알파인코스터 이용요금은 1회 2만 원이다. 키 140cm 이상, 몸무게 150kg 이하가 기본 기준이며 36개월 이상이면서 키 100~140cm 미만인 어린이는 보호자와 함께 탈 수 있다.
오프로드 루지는 채석장 내부 임시 관리도로를 활용한 총길이 1.5km 코스다. 광산 개발 당시 차량이 오가던 지형을 체험시설로 바꿨다는 점에서 무릉별유천지의 재생 방식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오프로드 루지 이용요금도 1회 2만 원이다. 여러 체험시설을 이용할 계획이라면 현장에서 개별권과 패키지 구성을 비교한 뒤 선택하는 편이 낫다.

라벤더만 보고 가면 무릉별유천지의 절반만 보는 셈이다
초여름 무릉별유천지에서는 거친 회색 채석장 아래로 넓은 라벤더정원이 펼쳐진다. 산업시설 흔적과 보랏빛 꽃밭이 강하게 대비되면서 이곳을 대표하는 계절 장면이 만들어진다.
다만 8월 여행에서는 라벤더 개화 절정기의 사진만 기대하고 가기보다 호수와 채석장, 체험시설 중심으로 동선을 잡는 편이 현실적이다. 라벤더는 연중 동일한 모습을 유지하는 시설이 아니라 시기에 따라 풍경이 크게 달라진다.
아이와 함께라면 미로정원과 뭉게구름모험을 더할 수 있다. 스릴 체험을 하지 않는 어린이도 머물 공간이 있기 때문에 가족 전체가 같은 체험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
부모님과 함께라면 체험시설 수를 줄이고 셔틀과 전망 공간을 활용하는 편이 낫다. 무릉별유천지는 단지가 넓어 모든 구간을 걸어서 이동하기보다 목적지를 정해 움직이는 것이 피로를 줄인다.
쇄석장 건물의 전망 공간에서는 호수와 채석장 일대를 내려다볼 수 있다. 놀이기구를 타지 않는 일행도 이곳에서 쉬면서 폐광 지형과 호수를 볼 수 있어 가족 구성원의 취향이 달라도 동선을 맞추기 쉽다.

제1주차장과 제2주차장부터 잘 골라야 동선이 짧아진다
무릉별유천지는 제1주차장과 제2주차장의 위치와 접근 시설이 다르다. 제1주차장은 방문자센터 쪽이고 제2주차장은 쇄석장 쪽이다.
알파인코스터와 주변 체험시설을 우선 이용한다면 제1주차장 쪽 동선이 편하다. 체험시설을 먼저 이용한 뒤 내부 관광지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일정을 잡을 수 있다.
반면 스카이글라이더와 오프로드 루지, 쇄석장과 전망 공간을 중심으로 볼 계획이라면 제2주차장 쪽이 편하다. 특히 부모님이나 어린이와 함께라면 목적 시설과 가까운 주차장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형차 주차요금은 2천 원이다. 넓은 단지 특성상 주차 위치를 잘못 잡으면 셔틀이나 도보 이동이 늘어나므로 입장 전에 먼저 탈 시설과 볼 장소를 정해두는 것이 좋다.
2026년 8월에는 금요일과 토요일 밤 10시까지 열린다
일반 운영시간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이며 일반 매표는 오후 4시30분에 마감한다. 체험시설은 시설별 운행 횟수와 기상 상황에 따라 운영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하며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다음 날 쉰다. 6월부터 9월까지 성수기 성인 입장료는 6천 원이며 체험시설 이용료는 별도다.
2026년 6월26일부터 8월29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오후 10시까지 야간개장을 운영한다. 야간 매표는 오후 9시에 마감한다.
야간개장 시간과 모든 체험시설의 운행시간이 같은 것은 아니다. 특정 체험을 목적으로 방문한다면 늦게 도착하기보다 낮 시간에 체험권부터 확보하고 해가 낮아진 뒤 호수와 절개면 풍경을 보는 순서가 안정적이다.
무릉별유천지의 매력은 놀이기구 몇 개에 있지 않다. 50년 동안 돌을 캐며 만들어진 거대한 인공 지형을 없애지 않고 호수와 정원, 레저시설을 더해 새로운 여행지로 바꿨다는 데 있다. 회색 절개면과 푸른 호수, 공중 체험시설이 한 프레임에 들어오는 풍경은 국내 다른 산악 관광지에서는 쉽게 만나기 어렵다.
방문 전 핵심정보
장소 무릉별유천지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이기로 97
운영시간 09:30~17:30
일반 매표마감 16:30
휴관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다음 날 휴관
2026년 야간개장 6월26일~8월29일 매주 금·토 09:30~22:00
야간 매표마감 21:00
성수기 성인 입장료 6,000원
스카이글라이더 25,000원
알파인코스터 20,000원
오프로드 루지 20,000원
소형차 주차 2,000원
주의 체험권은 한정 판매되며 기상과 현장 상황에 따라 운행이 변경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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