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 이정찬 기자
강원특별자치도 횡성군 갑천면의 횡성호수길은 횡성호와 주변 산을 따라 조성된 총 31.5㎞, 6개 구간의 걷기길이다. 그중 5구간 가족길은 망향의 동산에서 출발해 다시 같은 곳으로 돌아오는 순환형 코스로, 호수 안쪽의 반도 지형을 따라 걸으며 횡성호를 가장 가까이 만나는 구간으로 꼽힌다.
5구간은 기본 A코스 약 4.5㎞와 추가 B코스 약 4.5㎞로 나뉜다. A코스만 걸으면 약 1시간 30분, 두 코스를 모두 연결하면 약 9㎞로 휴식과 사진 촬영을 포함해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정도가 필요하다.
출발지인 망향의 동산은 횡성댐 건설로 물에 잠긴 다섯 마을 주민들이 고향을 기억하기 위해 만든 공간이다. 호수길을 걷기 전에 수몰 이전의 생활 흔적을 살펴보면 횡성호가 만들어진 배경을 이해할 수 있다.

큰 나무를 감싸고 갈라지는 수변 전망데크
횡성호 물가의 큰 나무를 중심으로 목재 데크가 세 갈래로 나뉜다. 가운데 공간에서는 호수와 숲을 바라보며 쉬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데크 아래에는 얕은 물과 수변 식생이 보인다. 호수 수위가 오르면 물이 데크 가까이 들어오고 낮아지면 흙과 수초가 넓게 드러난다.
집중호우 뒤에는 호수 수위와 탐방로 상태에 따라 일부 구간이 통제될 수 있다. 현장 통제선과 안내판을 확인해야 한다.
물가 데크는 습기와 낙엽으로 미끄러울 수 있어 난간 위에 올라서거나 촬영 장비로 통행로를 막지 않아야 한다.
5구간이 가족길로 불리는 이유
5구간은 다른 구간보다 완만한 흙길과 평지가 많고 출발점과 도착점이 같아 체력에 따라 거리를 조절하기 쉽다.
A코스에는 원두막과 가족쉼터, 호수길 전망대와 여러 촬영 지점이 이어져 처음 방문한 가족도 핵심 풍경을 볼 수 있다.
B코스까지 연결하면 약 9㎞가 되지만 짧은 경사와 나무뿌리, 젖은 흙길이 나타날 수 있어 일반 평지 산책과는 다르다.
코스 안쪽에는 매점과 식수가 제한적이므로 물과 간식은 출발 전에 준비해야 한다.

항공에서 보이는 횡성호의 반도형 지형
항공사진에서는 횡성호 안으로 숲이 덮인 산자락이 길게 뻗어 들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물길이 여러 골짜기와 산줄기를 따라 굽어 있다.
5구간 가족길은 이 반도형 지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어진다. 숲 안에서는 보이지 않던 순환형 코스의 구조가 높은 시점에서 드러난다.
수면 가까운 길에서는 나무와 물결이 중심이 되고 높은 전망에서는 산과 호수의 전체 윤곽이 한 화면에 들어온다.
횡성호는 횡성댐 건설로 형성된 인공호수다. 현재의 경관과 함께 수몰마을 주민들의 역사도 기사에서 함께 다뤄야 한다.
망향의 동산에 남은 수몰마을의 기억
망향의 동산은 5구간 출발점이자 횡성댐 건설로 고향을 떠난 주민들의 기억을 보존한 장소다.
수몰 이전 마을의 생활자료와 흔적을 먼저 살펴보면 잔잔한 횡성호 아래에 집과 길, 논밭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장터 가는 가족 등 코스 주변 조형물도 수몰 이전 농촌 주민들의 일상과 이동을 떠올리게 한다.
횡성호를 자연이 만든 호수라고 표현하지 않고 댐 건설로 만들어진 인공호수라는 사실을 정확히 밝혀야 한다.

호수 정면으로 열린 목재 전망데크
목재 전망데크 끝에서는 횡성호 수면과 건너편 산 능선이 정면으로 펼쳐진다.
한낮에는 하늘과 산의 녹음이 선명하지만 수면 반사도 강하다. 노출을 낮추고 난간의 수평을 맞추면 호수 방향으로 시선이 모인다.
방문객이 몰릴 때는 삼각대와 짐으로 데크 중앙을 막지 말고 촬영을 마친 뒤 자리를 비워야 한다.
호수 수위가 달라지면 맞은편 수변선과 드러난 땅의 폭도 바뀐다. 실제 수위와 계절 변화를 그대로 기록하는 편이 좋다.
일부 구간만 무장애로 정비된 열린관광지
망향의 동산 일대에는 장애인 주차구역과 화장실, 촉지·음성 안내판이 설치됐고 산악형 휠체어 대여가 안내된다.
그러나 전체 9㎞가 휠체어나 유모차로 완주 가능한 포장길은 아니다. 안쪽에는 흙길과 숲길, 수변 데크가 이어진다.
보행이 불편한 가족과 함께라면 출발지와 가족쉼터, 가까운 전망 공간을 중심으로 동선을 줄이는 편이 현실적이다.
비가 내린 뒤에는 낙엽과 토사, 젖은 데크 때문에 이동 조건이 달라지므로 대여와 이용 가능 범위를 현장에서 확인해야 한다.

바람이 멈추면 나타나는 횡성호 물그림자
바람이 약한 날에는 흰 구름과 수변 숲이 횡성호 수면에 대칭으로 비친다.
오전에는 수면이 비교적 잔잔하고 빛이 부드러워 반영 촬영에 유리하다. 오후에는 바람과 강한 반사로 인상이 달라질 수 있다.
하늘보다 수면 비중을 크게 잡으면 반영이 강조되고 실제 숲과 수면을 절반씩 나누면 대칭 구도가 살아난다.
사진 촬영은 지정된 호수길과 전망 구역에서 하고 수변 식생과 얕은 물가에 임의로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

여러 숲섬이 만드는 횡성호의 깊은 풍경
횡성호 안쪽에는 물에 둘러싸인 숲섬과 좁은 육지로 연결된 반도형 산자락이 섞여 있다.
한 굽이를 돌면 좁은 만이 나타나고 다시 숲을 지나면 넓은 수면과 먼 산이 열려 같은 호수에서도 장면이 반복되지 않는다.
여름에는 짙은 숲과 푸른 수면, 가을에는 단풍과 반영, 겨울에는 넓게 드러난 산 능선이 중심이 된다.
5구간 전체를 걷기보다 계절과 촬영 목적에 따라 A코스만 선택해도 횡성호의 주요 풍경을 충분히 만날 수 있다.
횡성호수길 5구간 이용정보
출발지 강원특별자치도 횡성군 갑천면 태기로구방5길 40, 망향의 동산 일대
거리 A코스 약 4.5㎞, A·B코스 전체 약 9㎞
소요시간 A코스 약 1시간 30분, 전체 약 2시간 30분∼3시간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4시 안내, 계절·행사·기상에 따라 확인
입장료 일반 2,000원과 관광상품권 환급 방식은 방문 당일 확인
주차 망향의 동산 일대 주차장 이용
편의시설 관광안내소, 화장실, 장애인 주차구역, 일부 무장애 동선
준비물 식수, 간식, 편한 운동화, 모자, 자외선 차단제
주의사항 B코스 개방 여부와 호수 수위, 비 온 뒤 흙길과 데크 상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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