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재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IMEX Frankfurt 2026에 참가해 서울 MICE 홍보관을 운영하고 388건의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했다. 서울마이스얼라이언스 12개사가 ‘TEAM SEOUL’로 참가했고, 재단은 해외 바이어 대상 서울 설명회와 글로벌 PCO 협의체 INCON과의 협력 확대를 주요 성과로 제시했다.
서울이 글로벌 MICE 전시회에 참가해 해외 바이어와 접점을 넓히는 일은 필요하다. 국제회의, 기업회의, 인센티브 관광, 전시·이벤트 시장은 도시 간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서울은 공항 접근성, 컨벤션 시설, 호텔, 문화 콘텐츠, 미식과 야간관광 자원을 함께 갖춘 도시다. 이런 장점을 해외 바이어에게 직접 설명하고, 서울마이스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이 현장에서 공동 세일즈를 벌인 것은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MICE 해외마케팅의 성과는 상담 건수만으로 말하기 어렵다. 388건의 상담은 유치 성과가 아니라 유치 활동의 출발점이다. 실제 성과가 되려면 후속 제안서 제출, 후보 도시 검토, 현장답사, 예산 협의, 개최지 선정, 계약 체결, 최종 개최까지 이어져야 한다. 특히 국제회의와 기업 인센티브 행사는 의사결정 구조가 복잡하고, 준비 기간도 길다. 현장 상담 숫자가 곧바로 서울 유치 실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공공 MICE 사업은 성과 설명 방식도 달라야 한다
서울관광재단의 IMEX 참가 성과 발표 방식은 이 점에서 개선의 여지를 남겼다. 서울시 예산이 투입되는 공공 MICE 사업이라면 기관장 발언, 단체 사진, 자축성 표현보다 실제 유치 가능성, 후속 관리, 서울 MICE 업계에 돌아갈 구체적 기회가 먼저 설명돼야 한다. 성과 발표가 기관장 홍보처럼 읽히는 구성은 바람직하지 않다. 서울관광재단이 해야 할 일은 특정인의 성과를 부각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이라는 도시와 서울 MICE 산업 전체의 실적을 투명하게 설명하는 일이다.
서울관광재단은 서울시가 출연해 운영하는 관광전문기관이다. 서울 관광과 MICE 산업을 키우기 위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해외 전시회 참가와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는 단순 홍보가 아니라 산업 지원 사업으로 설명돼야 한다. 시민과 업계가 확인해야 할 것은 행사장 분위기나 단체 사진이 아니라, 그 활동이 어떤 유치 가능성과 후속 기회로 이어지는가다.
TEAM SEOUL의 성과는 참가 기업의 후속 기회로 확인돼야 한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서울마이스얼라이언스 12개사는 컨벤션센터, 특급호텔, PCO, DMC, 여행사 등 서울 MICE 산업의 실제 공급망에 속한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현장에서 어떤 바이어를 만났고, 어떤 행사 수요를 발굴했으며, 어느 정도의 후속 미팅이 예정됐는지다. 공동 세일즈가 이름뿐인 구호가 되지 않으려면 참가 기업별 상담 성격과 후속 가능성, 서울 업계 전체에 돌아갈 기회가 함께 관리돼야 한다.
INCON과의 협력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PCO 네트워크와 접점을 확보하는 것은 서울의 국제회의 유치 경쟁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네트워크 규모를 강조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제 작동 방식이다. 어떤 국제회의 분야에서 서울이 후보 도시로 검토될 수 있는지, INCON 파트너와 서울 업계가 어떤 공동 제안을 만들 수 있는지, 향후 어떤 후속 상담을 진행할 것인지가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한다.
상담 건수보다 중요한 것은 실적 전환 능력이다
서울 MICE는 더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서울이 보유한 도시 경쟁력은 충분하다. 하지만 공공기관의 성과 설명은 더 정밀해야 한다. 상담 건수, 현장 분위기, 기관장 발언은 성과의 일부일 수는 있어도 성과의 전부가 될 수 없다. MICE 유치는 숫자를 발표하는 일보다 숫자를 실적으로 바꾸는 관리 능력이 중요하다.
서울관광재단이 이번 IMEX 참가를 실질적 성과로 만들기 위해서는 앞으로 세 가지를 공개해야 한다. 첫째, 388건 상담의 후속 진행 현황이다. 둘째, 실제 유치 가능성이 있는 국제회의·기업회의·인센티브 행사 규모와 예상 숙박일수다. 셋째, 서울마이스얼라이언스 참가사와 서울 MICE 업계에 돌아갈 구체적 기회다.
서울 MICE 해외마케팅의 문제는 해외 전시회에 나갔느냐가 아니다. 나간 뒤 무엇을 가져왔느냐다. IMEX Frankfurt 2026 서울 홍보관은 출발점일 수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현장 사진보다 계약 가능성, 상담 건수보다 실질적 유치 성과, 기관장 발언보다 서울 MICE 산업 전체의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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