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기자
올여름 여행 시장의 핵심은 멀리 떠나는 휴가보다 ‘가까운 곳에서 무엇을 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에어비앤비가 공개한 2026년 여름 여행 트렌드는 플레이케이션, 근거리 여행, 향수를 자극하는 여행으로 압축된다.
여행객들은 유명 관광지를 찍고 돌아오는 방식보다 골프, 호수 휴양, 서핑, 하이킹 등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기준으로 여행지를 고르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놀이와 휴가를 결합한 플레이케이션
‘플레이케이션’은 놀이를 뜻하는 플레이(play)와 휴가를 뜻하는 베케이션(vacation)을 결합한 말이다. 단순히 쉬는 여행이 아니라, 취미와 활동을 중심에 놓고 숙소와 목적지를 고르는 방식이다.
에어비앤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골프장, 호수, 서핑 명소 주변 숙소의 예약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여행 수요가 관광지 중심에서 활동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집 가까운 곳에서 보내는 여름휴가
근거리 여행도 뚜렷한 흐름이다. 전체 여행객 3명 중 1명은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휴가를 보내려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거리 항공 이동에 드는 비용과 피로를 줄이고, 짧은 일정 안에서 충분히 쉬거나 취미를 즐기려는 수요가 커진 것이다.
지방 소도시 여행에 대한 관심도 높다. 포컬데이터 조사에서는 전체 여행객의 86%, Z세대 여행객의 94%가 지방 소도시 여행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여행 소비가 대도시와 유명 휴양지에만 집중되지 않고, 지역의 자연과 생활문화, 숨은 체험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Z세대가 다시 찾는 2016년 여행지
2016년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여행지들이 2026년 Z세대에게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다만 단순한 복고 여행은 아니다. Z세대는 과거 인기 여행지를 그대로 반복하기보다 그 주변의 덜 알려진 지역, 가성비 좋은 숙소, 현지 활동을 새롭게 조합한다.
태국 수랏타니, 그리스 폴레간드로스와 레프카다, 브라질 우바투바와 포르탈레자, 스페인 사라고사와 산탄데르 등이 이 흐름 속에서 언급됐다.
FIFA 월드컵 2026도 여행 수요 자극
FIFA 월드컵 2026도 여름 여행 수요를 키우는 변수다. 북미 전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에어비앤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이벤트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축구 팬들은 경기 관람과 함께 개최 도시의 음식, 시장, 지역 체험을 함께 즐기는 방식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 여행업계에도 시사점이 있다. 국내에서도 장거리 해외여행만이 아니라 가까운 지역에서 취미와 휴식을 결합한 여행 수요가 커지고 있다. 지역 관광은 유명 관광지만 앞세우는 방식에서 벗어나, 걷기·골프·자전거·서핑·캠핑·로컬푸드 등 구체적인 활동을 중심으로 여행자를 설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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