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관광공사, 대만·홍콩 관광객 집중 공략… ‘부산병’ 열기 항공노선으로 잇는다

부산관광공사가 대만·홍콩 관광객 유치에 속도를 낸다. 스타럭스항공 신규 취항과 중화권 항공노선 확대에 맞춰 김해공항 집중 환대주간을 운영하고, 대만 현지에서 확산 중인 ‘부산병’과 부산 미식 콘텐츠를 실제 방문 수요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김해국제공항에서 중화권 관광객을 맞이하는 부산 환대 행사 모습
부산관광공사가 6월 초 대만·홍콩 관광객을 대상으로 김해공항 집중 환대주간을 운영한다.

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기자

부산이 대만과 홍콩 관광객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항공 노선 확대와 현지 SNS 확산, 부산 미식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맞물리면서 중화권 관광객이 부산 인바운드 시장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광역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오는 6월 1일부터 4일까지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입국장에서 대만·홍콩 관광객을 대상으로 ‘중화권 집중 환대주간’ 프로모션을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새로 열리는 항공 노선과 증편 흐름을 실제 방문 수요로 연결하고, 부산 도착 첫 순간부터 긍정적인 도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현장 마케팅이다.

중화권 하늘길 넓어지는 부산

최근 부산과 중화권을 잇는 하늘길은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대만 프리미엄 항공사 스타럭스항공은 6월 1일 타이베이-부산, 6월 2일 타이중-부산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앞서 3월에는 진에어가 타이중-부산 노선, 티웨이항공이 가오슝-부산과 홍콩-부산 노선을 새로 열었다. 중화항공의 타이베이-부산 노선도 증편되며 부산과 대만·홍콩 주요 도시를 잇는 항공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

타이베이 K-관광 로드쇼 부산관광공사 홍보 부스에 몰린 현지 관람객들
부산관광공사는 타이베이 K-관광 로드쇼에서 부산 미식과 부기 캐릭터 체험을 앞세워 현지 개별관광객을 공략했다.

항공 노선 증가는 관광 수요를 확인하는 가장 직접적인 지표다. 특히 대만과 홍콩은 한국과의 비행시간이 짧고 재방문 비율이 높은 시장이다. 서울 중심의 방한 관광에서 벗어나 부산을 목적지로 삼는 개별관광객이 늘어날 경우, 부산은 근거리 해외여행 시장에서 독자적인 도시 브랜드를 강화할 수 있다.

김해공항 환대행사로 첫인상 강화

부산관광공사는 김해공항 국제선 입국장에 부산 관광 홍보부스를 설치하고, 대만·홍콩 여권을 제시한 뒤 설문조사에 참여한 관광객에게 부산 관광 기념품과 홍보물을 제공한다. 외국인 관광객 자유이용권인 비짓부산패스 소개와 함께 관광지, 교통, 미식 콘텐츠 상담도 진행한다.

스타럭스항공 신규 취항 첫 항공편을 이용해 부산을 찾는 중화권 관광객 약 400명을 대상으로 특별 환대행사도 마련된다. 웰컴키트와 부산 관광 홍보물을 제공하고, 부산 관광 캐릭터 ‘부기’와 한복을 입은 진행요원이 포토타임을 진행한다. 공항 환대행사는 단순 이벤트처럼 보일 수 있지만, 첫 방문자의 체감 인상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재방문 마케팅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돼지국밥과 ‘부산병’이 만든 현지 반응

현지 마케팅도 병행됐다. 부산관광공사는 지난 5월 15일부터 17일까지 대만 타이베이 화산1914 문화창의산업원구에서 열린 K-관광 로드쇼에 참가해 부산 미식을 핵심 주제로 홍보했다. 현장에서는 부산 미식 인기 투표, 부기 캐릭터 슈링크페이퍼 키링 만들기, 부산 여행 설문조사 등이 진행됐다.

특히 부산 미식 인기 투표에는 사흘간 약 6,000명의 현지 관람객이 참여했다. 투표 결과 대만 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부산 음식으로 돼지국밥이 꼽혔다. 이는 부산 관광의 경쟁력이 해운대, 광안리 같은 해양 이미지에만 머물지 않고 로컬 음식과 생활문화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대만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부산 여행 이후 다시 부산을 찾고 싶어지는 현상을 ‘부산병’이라고 표현하는 콘텐츠가 확산되고 있다. 카페, 야경, 로컬 음식, 바다와 도시가 가까운 동선이 젊은 개별관광객에게 반복적으로 공유되면서 부산은 서울과 다른 감성의 근거리 해외여행지로 소비되고 있다.

항공노선을 체류 소비로 연결해야

수치도 이를 뒷받침한다.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약 102만 명이며, 이 가운데 중화권 관광객은 약 23만 명이다. 대만 관광객은 약 20만 명, 홍콩 관광객은 약 2만9,000명으로 중화권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앞으로의 과제는 항공노선 확대를 체류 소비로 연결하는 일이다. 방문객 수가 늘어도 체류일수와 지출이 낮으면 지역경제 효과는 제한적이다. 부산은 미식, 야간관광, 쇼핑, 해양레저, 축제, 교통패스 등을 묶어 개별관광객이 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이 소비할 수 있는 동선을 만들어야 한다.

부산관광공사는 항공사, OTA, 현지 여행업계와 협업해 중화권 관광객 대상 맞춤형 마케팅과 관광 교류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신규·증편 노선이 더욱 활성화되고 부산이 중화권 관광객에게 가장 먼저 찾고 싶은 글로벌 해양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산 관광의 경쟁은 이제 단순 방문객 유치가 아니라 도시 경험을 얼마나 촘촘히 설계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부산병’이라는 자발적 입소문을 항공노선, 환대행사, 미식 콘텐츠, 재방문 상품으로 연결할 수 있다면 부산은 중화권 근거리 여행시장에서 한 단계 더 강한 목적지로 자리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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