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변산마실길 샤스타데이지, 6월 바다 옆 하얀 꽃길 절정

부안 변산마실길이 초여름 샤스타데이지로 하얗게 물들었다. 송포항과 노루목 상사화길 일대에는 서해 바다를 배경으로 순백의 꽃밭이 펼쳐지고, 해질 무렵에는 낙조와 꽃길이 함께 어우러져 6월 부안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부안 변산마실길 해안 언덕에 핀 샤스타데이지 꽃밭과 서해 풍경
부안 변산마실길 샤스타데이지 군락지는 푸른 서해와 순백의 꽃길이 어우러지는 초여름 여행 명소다.

여행레저신문 ㅣ 김미래기자

전북 부안 변산반도에 초여름의 짧은 장면이 펼쳐지고 있다. 푸른 서해를 배경으로 하얀 샤스타데이지가 언덕을 채우는 변산마실길은 5월 말부터 6월 초·중순까지 가장 많은 발길이 이어지는 꽃길 여행지다. 바다, 숲길, 꽃밭, 낙조가 한 동선 안에 들어와 있어 멀리 걷지 않아도 계절의 표정을 선명하게 만날 수 있다.

샤스타데이지 군락지로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변산마실길 2코스 노루목 상사화길 일대다. 공식 안내 기준으로 이 코스는 변산해수욕장, 송포항, 상사화 군락지, 노루목, 고사포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3.8km 길이다. 전체를 걸으면 약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리지만, 꽃밭만 가볍게 둘러보려는 여행객은 송포항 인근에서 짧게 진입하는 동선을 선택하기도 한다.

이 길의 매력은 꽃밭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포구를 지나면 해안선을 따라 산책로가 이어지고, 걷는 동안 바다와 숲이 번갈아 시야에 들어온다. 길은 비교적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지만 흙길과 언덕 구간이 있어 운동화 차림이 좋다. 사진만 찍고 돌아가기보다 천천히 걸어야 이 길의 분위기가 살아난다.

부안 송포항 인근 변산마실길 해안 산책로 풍경
변산마실길 2코스 노루목 상사화길은 송포항과 상사화 군락지, 노루목, 고사포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걷기 좋은 해안길이다.

샤스타데이지는 흰 꽃잎과 노란 꽃술이 또렷한 초여름 꽃이다. 변산마실길에서는 이 꽃이 서해 바다를 배경으로 피기 때문에 일반적인 꽃밭과 다른 인상을 남긴다. 언덕 위쪽에서 바라보면 하얀 꽃밭 너머로 바다가 열리고, 낮에는 파란 물빛이, 저녁에는 낙조가 풍경을 바꾼다. 꽃 한 송이는 소박하지만 군락으로 피었을 때의 장면은 꽤 강하다.

사진을 찍기 좋은 시간은 오전과 해 질 무렵이다. 한낮에는 바다 방향으로 빛이 강하게 들어와 역광이 심할 수 있다. 꽃의 색을 살리고 싶다면 바다를 정면으로 두기보다 언덕과 꽃밭을 함께 담거나, 빛이 부드러워지는 시간대에 찾는 편이 좋다. 서해 낙조까지 함께 보려면 오후 늦게 도착해 꽃밭을 둘러본 뒤 사랑의 낙조공원, 격포, 채석강 일대와 묶는 일정도 좋다.

변산마실길 2코스의 이름은 ‘노루목 상사화길’이다. 샤스타데이지가 초여름의 주인공이라면, 늦여름과 가을에는 붉노랑상사화가 이 길의 다른 얼굴을 만든다. 부안군 공식 안내는 이 일대를 매년 9월경 붉노랑상사화 군락지를 만날 수 있는 길로 소개한다. 봄과 초여름에는 데이지, 가을로 넘어갈 때는 상사화가 이어지는 셈이다.

붉노랑상사화는 꽃과 잎이 서로 다른 시기에 나타나는 독특한 생태로 알려져 있다. 잎이 먼저 자란 뒤 사라지고, 이후 꽃대가 올라와 꽃을 피운다.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한다는 상징성 때문에 상사화라는 이름이 붙었다. 변산마실길은 이처럼 꽃 자체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계절의 순서가 남기는 이야기도 품고 있다.

서해 낙조와 샤스타데이지 꽃밭이 어우러진 부안 변산마실길 풍경
변산마실길의 샤스타데이지는 낮의 바다 풍경뿐 아니라 해질 무렵 서해 낙조와 함께 볼 때 더욱 인상적이다.

여행 동선은 단순하게 잡는 것이 좋다. 송포항 인근에 차를 세우고 샤스타데이지 군락지를 가볍게 둘러본 뒤, 시간이 있으면 노루목과 고사포해수욕장 방향으로 걷는다. 해안길 전체를 걷지 않더라도 포구, 꽃밭, 바다 전망만으로 반나절 여행이 충분하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사진 여행객에게는 짧은 탐방형 코스가 편하고, 걷기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2코스 완주가 어울린다.

다만 최근 SNS와 사진 동호회를 통해 알려지면서 주말에는 방문객이 몰릴 수 있다. 부안군은 주말과 휴일 방문객에게 변산해수욕장 주차장과 임시주차장 이용을 안내하고 있다. 꽃밭 주변은 자연경관을 감상하는 공간인 만큼 지정된 길을 이용하고, 꽃을 밟거나 꺾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가장 좋은 사진은 꽃밭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꽃이 살아 있는 상태를 그대로 남기는 사진이다.

부안 변산마실길 샤스타데이지의 시간은 길지 않다. 공식 개화 안내는 5월 중순부터 6월 초로 제시돼 있고, 올해는 6월 중순까지 감상할 수 있다는 현장 소식도 전해졌다. 기온과 비, 바람에 따라 꽃 상태는 빠르게 달라질 수 있어 6월 초·중순 방문을 계획한다면 너무 늦추지 않는 편이 좋다.

변산반도 여행의 장점은 꽃길 이후의 동선이 넓다는 데 있다. 고사포해수욕장, 변산해수욕장, 채석강, 적벽강, 격포항, 내소사까지 부안의 주요 여행지가 가까운 범위에 있다. 초여름에는 낮에 꽃길을 걷고, 오후에는 해변이나 카페에서 쉬고, 저녁에는 서해 낙조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정이 잘 맞는다.

부안 변산마실길의 샤스타데이지는 거대한 축제장이 아니라 바다 옆 길 위에 피어난 계절 풍경에 가깝다. 그래서 더 오래 남는다. 꽃은 짧게 피고, 바다는 매번 다른 빛을 낸다. 6월 부안 여행을 계획한다면 지금의 변산마실길은 한 번쯤 걸어볼 만한 초여름 목적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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