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라운드힐, 600만 평 대관령 초원에서 만나는 한국의 스위스

평창 대관령 삼양라운드힐은 해발 850~1,470m 고산지대에 펼쳐진 600만 평 초원 목장이다. 풍력발전기와 양떼, 동해전망대가 어우러져 당일치기와 1박 2일 모두 좋은 국내 힐링 여행지로 꼽힌다.

대관령 삼양라운드힐 초원과 풍력발전기가 펼쳐진 고원 풍경
삼양라운드힐은 해발 850~1,470m 고산지대에 펼쳐진 600만 평 초원과 풍력발전기가 어우러진 대관령 대표 힐링 여행지다.

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기자

강원특별자치도 평창 대관령의 삼양라운드힐은 국내에서 가장 이국적인 고원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여행지다. 오래전부터 삼양목장으로 알려졌던 이곳은 해발 850~1,470m의 고산지대에 자리한 600만 평 규모의 유기 초지 목장이다. 푸른 초원, 완만한 능선, 하얀 풍력발전기, 한가롭게 풀을 뜯는 동물들이 한 화면에 들어오면 ‘한국의 스위스’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금세 체감하게 된다.

삼양라운드힐의 매력은 규모에서 먼저 온다. 일반적인 목장 체험장이나 포토존형 관광지와 달리, 이곳의 풍경은 시야를 압도하는 방식으로 다가온다. 초원은 한두 구역에 머물지 않고 능선 너머로 길게 이어지고, 바람을 따라 돌아가는 풍력발전기는 고원의 스케일을 더 크게 만든다. 도시에서 쌓인 피로를 잠시 내려놓고 싶을 때, 눈앞을 가득 채우는 초록은 그 자체로 강한 회복감을 준다.

대관령 고원의 기후도 삼양라운드힐을 특별하게 만든다. 여름에도 평지보다 기온이 낮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한낮에도 비교적 청량한 느낌이 살아난다. 초원 위로 안개가 지나가면 풍경은 잠시 흐려졌다가 다시 열리고, 맑은 날에는 하늘과 초지가 선명하게 갈라진다. 같은 장소라도 시간과 날씨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기 때문에 사진 여행지로도 만족도가 높다.

삼양라운드힐 초원길에서 양떼와 산책을 즐기는 여행객
삼양라운드힐은 양몰이 공연과 동물 먹이주기 체험, 완만한 산책길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관광체험목장이다.

가장 대표적인 조망 포인트는 동해전망대다. 고원 정상부에 가까운 위치에서 강릉 시내와 동해 방향을 바라볼 수 있는 자리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산줄기 너머로 바다의 방향성이 느껴지고, 흐린 날에는 구름과 안개가 초원 사이를 지나가며 대관령 특유의 몽환적인 풍경을 만든다. 대형 전망 시설을 일부러 찾아가지 않아도, 자연 지형이 만든 넓은 시야가 그대로 전망대 역할을 한다.

삼양라운드힐은 ‘걷기 좋은 목장’이라는 점에서도 강하다. 내부 산책길은 초원과 숲, 전망 지점을 따라 이어지며, 목장의 넓은 풍경을 천천히 나눠서 보여준다. 처음부터 끝까지 빠르게 걷는 코스라기보다, 내려서 보고, 쉬고, 다시 이동하는 흐름에 가깝다. 그래서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나 부모님과 함께하는 여행에서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높은 산을 오르는 등산이 아니라, 고원의 풍경 속으로 들어가는 산책에 가깝다.

그린시즌에는 목장 내부 이동을 셔틀버스 중심으로 운영한다. 주차장에 차를 두고 셔틀을 이용해 동해전망대 방향으로 올라간 뒤, 내려오면서 주요 지점에서 자유롭게 승하차하는 방식이다. 이 구조는 넓은 목장을 한 번에 모두 걷기 어려운 방문객에게 유리하다. 정상부의 큰 풍경을 먼저 보고, 이후 체력과 동반자 상황에 맞춰 산책 구간을 선택하면 된다.

양몰이 공연과 동물 체험은 삼양라운드힐을 단순한 전망 여행지에서 관광체험목장으로 확장한다. 초원에서 펼쳐지는 양몰이 공연은 대관령 목장의 이미지를 가장 생생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다. 목양견이 움직이고 양떼가 방향을 바꾸는 순간, 풍경은 정적인 사진에서 살아 있는 목장으로 바뀐다. 동물 먹이주기 체험도 아이들에게는 자연과 가까워지는 쉬운 입구가 된다.

삼양라운드힐 동해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릉과 동해 방향 조망
동해전망대는 삼양라운드힐에서 강릉 시내와 동해 방향 풍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핵심 조망 포인트다.

삼양라운드힐의 또 다른 장점은 당일치기와 1박 2일이 모두 가능하다는 점이다. 수도권이나 강원 영서권에서는 아침 일찍 출발해 낮 동안 목장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당일치기 일정이 가능하다. 반면 조금 더 여유를 원한다면 평창이나 강릉, 대관령 일대 숙소와 묶어 1박 2일로 잡는 편이 좋다. 저녁의 고원 바람, 맑은 밤하늘, 다음 날 아침의 대관령 공기는 당일치기에서 놓치기 쉬운 장면이다.

주변 여행지와 연결하기도 좋다. 대관령 일대는 양떼목장, 하늘목장, 오대산, 월정사, 강릉 바다까지 동선 선택지가 넓다. 삼양라운드힐을 중심으로 초원 여행을 잡고, 다음 동선을 강릉 커피거리나 경포, 주문진 방향으로 빼면 산과 바다를 하루 또는 이틀 안에 함께 만날 수 있다. 평창 쪽으로 머물면 고원 숙소와 조용한 숲길 여행의 분위기가 살아난다.

방문 준비는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여름에는 햇빛을 막을 모자와 선글라스, 양산이 필요하고, 동시에 고원 바람에 대비한 얇은 겉옷도 챙기는 편이 좋다. 겨울에는 방한용품과 미끄럼 방지 신발이 중요하다. 목장은 일반 도심 관광지보다 날씨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방문 전 현장 날씨와 운영 공지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안개가 심하거나 비가 많이 온 뒤에는 일부 공연이나 체험이 변동될 수 있다.

삼양라운드힐이 오래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히 사진이 잘 나와서가 아니다. 이곳은 넓은 초원과 동물, 바람과 전망, 고원 산책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는 장소다.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의 크기를 다시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는 해방감을 주고, 부모님과 함께하는 여행자에게는 걷기 부담이 적은 고원 쉼터가 되며, 아이에게는 살아 있는 목장을 만나는 체험장이 된다.

대관령의 초원은 빠르게 소비되는 관광지가 아니라 천천히 머무를수록 진가가 드러나는 풍경이다. 삼양라운드힐의 언덕 위에 서면 바람은 세고, 하늘은 가깝고, 초록은 넓다. 복잡한 여행 일정을 채우기보다 하나의 큰 풍경 안에서 오래 쉬고 싶을 때, 삼양라운드힐은 국내에서 가장 분명한 고원형 힐링 여행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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