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E Brief|코엑스는 산업으로, 런던은 바이어로, 빌바오는 운영으로…MICE는 시스템 경쟁에 들어갔다

코엑스 전시 라인업, KME 2026 코엑스마곡, 국제회의 지원제도, 런던 The Meetings Show와 빌바오 AIPC가 보여주는 MICE 운영 경쟁

대형 전시장 안에서 바이어와 참가자가 상담하는 글로벌 MICE 전시회 현장
MICE는 더 이상 회의장과 전시장만의 사업이 아니라 산업, 기술, 바이어, 도시 운영을 연결하는 시스템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만재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한국 MICE 시장이 단순한 행사 개최를 넘어 산업, 콘텐츠, 정책, 바이어, 운영 기술을 함께 설계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코엑스의 6월 말 전시 라인업, KME 2026 코엑스마곡 준비, 한국관광공사의 국제회의 지원제도 변화, 런던 The Meetings Show와 빌바오 AIPC Annual Conference가 이번 주 흐름을 보여준다.

한국 MICE 시장은 더 이상 “어디에서 열리는가”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어떤 산업과 연결되는가, 어떤 바이어를 불러오는가, 어떤 운영 기준을 갖추는가, 어떤 도시 경험과 소비를 남기는가가 중요해지고 있다. 지난주 흐름이 대전 우주산업, 파리 K-박람회, 라스베이거스 InfoComm을 통해 산업과 기술의 결합을 보여줬다면, 이번 주의 핵심은 한 단계 더 운영 쪽으로 옮겨간다. MICE는 이제 장소 사업이 아니라 시스템 사업이다.

■ 코엑스 6월 말, 전시장은 산업과 콘텐츠의 교차점이 된다

이번 주 코엑스 일정은 한국 MICE가 얼마나 넓은 산업 스펙트럼 위에서 움직이는지를 보여준다. 한국수입엑스포는 해외 상품과 국내 유통·소비 시장을 연결하고, 국토교통기술대전은 건설·교통·도시 기술의 산업 네트워크를 전시장으로 끌어온다. 서울국제도서전은 출판과 콘텐츠, 저작권, 독서문화, 국제 교류를 한 공간에 묶고, 더 메종과 프리미엄 텍스타일 전시는 라이프스타일과 디자인 소비를 행사장으로 불러들인다.

이 흐름은 중요하다. MICE가 회의와 전시의 형식만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산업별 시장과 소비자 접점을 함께 설계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 국토교통, 출판, 리빙, 텍스타일은 서로 다른 산업이지만 공통점이 있다. 모두 거래와 홍보, 상담과 체험, 콘텐츠와 브랜드 노출이 결합된 행사라는 점이다.

앞으로 전시장 경쟁력은 단순히 대형 부스를 많이 채우는 데 있지 않다. 산업별 의사결정자와 소비자, 바이어와 미디어, 브랜드와 유통 채널을 어떻게 정교하게 만나게 하느냐가 핵심이다. 코엑스의 6월 말 일정은 전시장이 산업의 쇼룸이자 시장 반응을 확인하는 테스트베드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MICE 박람회에서 국내외 바이어와 참가업체가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하는 장면
KME와 같은 MICE 박람회는 단순 전시가 아니라 개최지, 베뉴, 호텔, PCO, DMC, 바이어를 연결하는 산업 플랫폼으로 기능해야 한다.

■ KME 2026, 코엑스마곡은 서울 MICE의 새 축을 시험한다

KME 2026이 코엑스마곡에서 열린다는 점도 이번 주 MICE 브리프에서 다시 짚어야 할 대목이다. KME는 국내외 MICE산업 관계자가 참여하는 대한민국 대표 MICE 박람회다. 개최 지역과 베뉴, MICE 서비스 기업, 관련 기관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 행사는 단순한 업계 행사라기보다 한국 MICE 산업의 영업장이다.

코엑스마곡이라는 장소성도 중요하다. 마곡은 강남권과 다른 서울 MICE의 축을 만든다. 공항 접근성, 기업 수요, 연구·산업 클러스터, 서남권 비즈니스 거점이라는 조건을 갖고 있다. KME가 코엑스마곡에서 열린다는 것은 한국 MICE가 강남 중심의 전통 축을 넘어 공항권과 연구·산업지구, 기업 현장과 연결되는 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KME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단순히 많은 부스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실제 개최지 선정권자와 바이어, 기업회의·인센티브 담당자, 국제회의 주최자, PCO·DMC·베뉴·호텔을 정확하게 연결해야 한다. 한국 MICE가 성장하려면 박람회 자체도 하나의 정교한 Hosted Buyer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 국제회의 지원제도, 숫자보다 운영 기준을 본다

한국관광공사의 2026년 국제회의 지원제도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국제회의 지원은 단순히 참가자 수와 외국인 규모만 보는 방식에서 점차 운영의 질과 기준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수도권 외 지역 개최, 국제회의 용역 표준계약서, ESG 운영가이드, MICE 안전관리매뉴얼, UIA·ICCA 등록회의 등이 가산 항목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한국 MICE 정책이 양적 유치에서 운영 품질과 지속가능성, 지역 분산, 안전관리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변화는 지역 MICE에도 중요하다. 수도권 밖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대한 가산 구조는 지역 컨벤션뷰로와 지자체가 더 적극적으로 국제회의 유치에 나설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다만 지원제도만으로 지역 MICE가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지역은 회의장, 호텔, 교통, 식음, 포스트투어, 현장 운영, 안전관리까지 하나의 개최지 상품으로 묶어야 한다.

국제회의는 더 이상 행사 당일의 회의 운영으로 끝나지 않는다. 사전 유치, 해외홍보, 등록, 참가자 관리, 현장 운영, ESG, 안전, 사후 보고까지 하나의 프로세스다. 지원제도의 변화는 결국 MICE를 “행사비 지원”이 아니라 “운영 시스템 강화”로 보라는 신호다.

디지털 사이니지와 AV 기술이 결합된 글로벌 MICE 기술 전시회 현장
글로벌 MICE 시장은 비즈니스 트래블, 트래블 테크, 전시 기술, 도시 운영을 함께 묶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 MICE Keyword|Co-located Show

이번 주 MICE 키워드는 Co-located Show다. 하나의 행사장이나 같은 기간에 서로 연관된 전시회와 컨퍼런스를 함께 여는 방식을 뜻한다. 단순히 여러 행사를 한 장소에 모아놓는 것이 아니라, 참가자와 바이어, 콘텐츠와 산업군이 서로 교차하도록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런던 The Meetings Show가 Business Travel Show Europe, TravelTech Show와 함께 움직이는 구조는 이 키워드를 잘 보여준다. MICE, 비즈니스 트래블, 트래블 테크는 서로 다른 분야처럼 보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기업 출장 담당자는 회의와 인센티브를 함께 보고, 행사 기획자는 기술 솔루션을 찾으며, 베뉴와 호텔은 바이어와 디지털 운영 도구를 동시에 만난다.

한국 MICE 박람회도 이 방향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MICE를 MICE 안에만 가두면 시장은 좁아진다. 비즈니스 트래블, 관광, 호텔, 항공, 테크, 지역 콘텐츠, ESG, 안전관리, 데이터 솔루션이 함께 들어와야 한다. 앞으로 좋은 MICE 행사는 단독 장르가 아니라 연결된 산업의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 Global MICE Exhibition|The Meetings Show 2026 London

이번 주 글로벌 MICE 전시회로는 런던 The Meetings Show 2026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행사는 회의, 이벤트, 인센티브 업계 관계자들이 만나는 영국 대표 MICE 전시회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런던에서 열리는 국제 박람회라는 점이 아니다. The Meetings Show는 바이어와 베뉴, 이벤트 서비스 기업, 비즈니스 트래블, 트래블 테크가 함께 움직이는 구조를 만든다.

MICE 산업은 이제 회의장 하나만 팔 수 없다. 기업회의 담당자는 출장비와 이동 편의, 호텔과 회의장, 참가자 경험과 디지털 관리 도구를 함께 본다. 인센티브 담당자는 목적지 매력과 항공 접근성, 현장 운영과 안전, 프로그램 완성도를 동시에 본다. 따라서 MICE 전시회도 단순 상담장이 아니라 의사결정자가 필요한 요소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시장이어야 한다.

The Meetings Show가 한국 MICE에 주는 시사점은 분명하다. 한국도 MICE를 독립 산업으로만 말할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트래블과 관광, 기술, 콘텐츠, 도시 운영을 함께 묶어야 한다. 그래야 해외 바이어에게 “한국에서 행사를 열면 무엇이 가능한가”를 더 선명하게 보여줄 수 있다.

■ Global MICE Watch|AIPC Annual Conference 2026 Bilbao

또 하나의 글로벌 흐름은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리는 AIPC Annual Conference 2026이다. AIPC는 세계 컨벤션센터 리더들이 모이는 네트워크다. 올해 회의의 핵심은 혁신, 사람, 커뮤니티가 컨벤션센터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는가에 있다.

컨벤션센터는 더 이상 공간 임대 시설이 아니다. 행사의 안전과 기술, ESG와 지역사회, 참가자 경험, 운영 인력, 도시 브랜드를 함께 책임지는 플랫폼이다. 좋은 컨벤션센터는 단지 전시장과 회의실을 제공하지 않는다. 주최자가 행사를 잘 만들 수 있도록 돕고, 참가자가 도시를 경험하게 하며, 지역경제에 실질적 소비를 남긴다.

빌바오가 상징적인 이유도 있다. 빌바오는 산업도시에서 문화·관광도시로 전환한 대표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컨벤션센터가 도시재생, 문화정체성, 산업 전환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무대다. 한국의 지역 MICE 도시들도 이 질문을 피할 수 없다. 컨벤션센터를 지었는가가 아니라, 그 센터가 도시의 산업과 문화, 지역경제를 어떻게 움직이는가가 중요하다.

■ Travel News Market View

이번 주 한국 MICE 시장의 키워드는 운영 시스템이다. 코엑스 6월 말 전시 라인업은 전시장이 산업과 콘텐츠의 교차점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KME 2026 코엑스마곡은 한국 MICE 산업이 공항권과 연구·산업 클러스터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한국관광공사의 국제회의 지원제도 변화는 MICE 정책이 단순 유치에서 운영 품질, ESG, 안전, 지역 분산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말한다.

글로벌 시장도 같은 방향이다. 런던 The Meetings Show는 MICE, 비즈니스 트래블, 트래블 테크를 함께 묶고, 빌바오 AIPC Annual Conference는 컨벤션센터를 도시 운영과 커뮤니티의 플랫폼으로 다시 정의한다.

결국 MICE는 장소 사업이 아니다. 사람을 부르고, 산업을 연결하고, 도시의 시간을 설계하며, 기술과 운영으로 경험을 완성하는 고부가 산업이다. 앞으로 경쟁력 있는 MICE 도시는 행사장을 많이 가진 곳이 아니라, 참가자의 이동과 체류, 상담과 소비, 안전과 사후 관리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곳이다.

MICE는 회의실에서 끝나지 않는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운영 플랫폼이 될 때, 비로소 MICE는 산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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