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기자
진안 구봉산은 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 주천면과 정천면 경계에 솟은 암봉산이다. 남쪽에서 바라보면 아홉 개의 봉우리가 톱날처럼 이어지고, 봉우리 사이에는 구름다리와 연결시설이 놓여 멀리서도 독특한 윤곽이 드러난다. 1봉은 해발 656m, 가장 높은 9봉 천왕봉은 1002m에 이르며 능선에서는 운장산과 덕유산, 지리산 방향의 산줄기를 조망할 수 있다.
진안 가볼 만한 곳으로 구봉산을 찾을 때 가장 먼저 알아야 할 점은 이곳이 구름다리만 가볍게 보고 돌아오는 관광시설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구름다리에 도착하려면 처음부터 가파른 오르막과 계단을 올라야 하며, 1봉부터 8봉을 지나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산행에는 반복적인 오르내림과 암릉 구간이 포함된다.
아홉 봉우리가 톱날처럼 이어지는 진안 구봉산
구봉산이라는 이름은 남쪽 천황사 방향에서 바라봤을 때 아홉 개의 봉우리가 뚜렷하게 구분되는 지형에서 비롯됐다. 운장산 동쪽에 자리한 구봉산은 산 전체가 하나의 둥근 능선으로 이어지기보다 뾰족한 암봉이 연속해서 솟아 있다.

주차장에서 등산로로 들어서면 초반부터 숲길 오르막이 이어진다. 1봉부터 6봉까지는 봉우리와 안부가 짧은 간격으로 반복돼 거리보다 체력 소모가 크게 느껴진다. 초반부터 속도를 높이지 말고 보폭을 줄여 일정한 리듬으로 걷는 편이 낫다.
멀리서 먼저 눈에 들어오는 구봉산 구름다리
구봉산 구름다리는 두 암봉 사이 허공을 가로지르는 산악 보행교다. 다리 위에서는 앞으로 이어지는 암봉과 뒤쪽으로 지나온 봉우리, 발아래 깊은 계곡을 함께 볼 수 있다.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다리 중앙에서 멈춰 사진을 찍기보다 난간을 잡고 앞사람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천천히 건너는 편이 안전하다. 다리 위에서 뛰거나 고의로 흔드는 행동, 난간 밖으로 몸이나 촬영 장비를 내미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구름다리만 보고 돌아가도 결코 쉬운 산행은 아니다
온라인 사진만 보면 주차장에서 짧은 숲길을 걸어 구름다리에 바로 닿는 것처럼 보이지만 구름다리를 보기 위해서도 상당한 고도를 올라야 한다. 평소 등산을 하지 않은 방문자에게는 구름다리 왕복도 가벼운 산책으로 보기 어렵다.
여름에는 습도가 높고 오르막에서 많은 땀을 흘릴 수 있다. 접지력이 좋은 등산화와 충분한 물, 전해질 음료, 행동식, 모자와 자외선 차단제를 준비해야 한다.

7봉과 8봉은 연결시설로 우회
7봉과 8봉은 직접 등반하기 어려워 연결다리와 데크, 전망대가 설치된 구간으로 우회한다. 안전시설이 있어도 평탄한 데크 산책로는 아니며 연결시설 전후로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진다.

비가 내린 직후에는 암반과 계단, 흙길이 미끄럽다. 앞사람과 간격을 충분히 유지하고 기상 상태가 좋지 않다면 산행을 미루는 편이 안전하다.
마지막 천왕봉 오름이 산행 난도를 결정
1봉부터 8봉을 통과한 뒤에는 정상인 9봉 천왕봉으로 다시 올라야 한다. 앞선 봉우리에서 체력을 소모한 상태라 마지막 오르막이 실제 거리보다 길고 가파르게 느껴질 수 있다.
천왕봉은 해발 1002m로 정상에서는 북두봉과 운장산, 옥녀봉, 덕유산과 지리산 방향까지 시야가 이어진다. 여름에는 오후 소나기와 낙뢰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른 오전에 출발해 기상 악화 전에 하산하는 일정이 필요하다.

구봉산은 구름다리 하나만 보는 관광지가 아니다. 1봉부터 이어지는 암봉과 반복적인 오르내림, 연결다리와 전망대, 마지막 천왕봉까지 통과해야 아홉 봉우리가 만든 전체 산세를 경험할 수 있다.
여행정보
장소 진안 구봉산
지역 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 주천면·정천면 경계
최고봉 9봉 천왕봉 1002m
1봉 높이 656m
핵심 볼거리 아홉 암봉, 구름다리, 연결다리와 데크, 천왕봉 전망
산행 성격 급경사와 계단, 암릉과 반복적인 오르내림이 이어지는 산행
준비물 등산화, 충분한 물, 행동식, 모자, 자외선 차단제, 우의
주의 구간 구름다리, 암봉 계단, 7·8봉 우회시설, 천왕봉 마지막 오르막
방문 전 확인 강풍과 호우에 따른 구름다리 및 등산로 통제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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