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토왕성폭포, 비 온 뒤 320m 물줄기 열린다…900계단 끝 전망대

설악산 토왕성폭포는 상단 150m·중단 80m·하단 90m가 이어지는 총 320m의 국내 최장 연폭이다. 비가 내린 뒤 2~3일가량 물줄기가 선명해지며, 설악동 소공원에서 육담폭포와 비룡폭포를 지나 900여 계단을 올라 전망대에서 관람한다.

설악산 칠성봉 암벽 사이로 3단 물줄기가 내려오는 토왕성폭포 여름 전경
상단 150m·중단 80m·하단 90m로 이어지는 총 320m의 토왕성폭포. 비가 내린 뒤 수량이 늘어야 세 갈래 낙차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기자

설악산 토왕성폭포는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외설악 칠성봉 북쪽 계곡에 자리한 3단 연폭이다. 상단 150m, 중단 80m, 하단 90m가 연속으로 이어져 총길이 320m에 이르며 국내에서 가장 긴 연폭으로 꼽힌다.

토왕성폭포는 언제 찾아가도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는 폭포가 아니다. 폭포 위쪽 유역이 짧고 좁아 물을 오래 저장하지 못하며, 여름철 많은 비가 내린 뒤에도 선명한 물줄기를 볼 수 있는 기간은 대체로 2~3일 정도다.

그러나 폭우 직후에는 계곡 수위와 낙석, 미끄럼 위험 때문에 탐방로가 통제될 수 있다. 방문 시점은 비가 내린 직후가 아니라 국립공원이 안전을 확인해 탐방로를 다시 개방한 때로 잡아야 한다.

일반 탐방객은 폭포 본체로 접근하지 않고 약 1km 떨어진 전용 전망대에서 전체 모습을 본다. 폭포 주변 계곡과 암벽은 자연환경 보호와 안전을 위해 출입이 금지된다.

설악산 숲과 탐방교 아래로 떨어지는 비룡폭포의 맑은 물줄기
토왕성폭포 전망대 코스는 육담폭포와 비룡폭포를 차례로 지나며 계곡과 폭포 풍경을 함께 만난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45년 동안 닫혔던 폭포를 전망대에서 만난다

토왕성폭포 주변은 설악산에서도 암벽과 협곡이 거친 지역이다. 국립공원 지정 이후 낙석과 낙빙 위험, 생태계 보전을 이유로 일반인의 접근이 오랫동안 통제됐다.

2015년 12월 기존 비룡폭포 탐방로를 능선 위 전망대까지 연장하면서 45년 만에 일반 관람이 가능해졌다. 소공원에서 육담폭포와 비룡폭포를 거쳐 토왕성폭포를 보는 연속 탐방로가 이때 완성됐다.

개방된 곳은 폭포 본체가 아니라 전망대까지다. 전망대와 폭포 사이에도 1km 넘는 거리가 있으며 토왕골 상부와 암벽으로 내려가는 행위는 금지된다.

이 거리는 오히려 상단·중단·하단을 한눈에 보는 데 유리하다. 폭포 아래에서는 확인하기 어려운 전체 3단 구조와 주변 화강암 봉우리를 한 장면으로 볼 수 있다.

토왕성폭포 전망대로 이어지는 설악산 급경사 철제 계단과 멀리 보이는 폭포
비룡폭포 이후 전망대까지 약 400m 구간에는 900여 개의 가파른 계단이 이어진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비룡폭포 이후 400m와 900계단이 가장 힘들다

소공원에서 육담폭포까지는 계곡을 따라 비교적 완만한 길이 이어진다. 숲과 암반, 탐방교를 지나며 걷기 때문에 초반에는 산책로처럼 느껴진다.

육담폭포를 지나면 계곡이 좁아지고 경사가 커지면서 비룡폭포에 도착한다. 전망대 길이 만들어지기 전 일반 탐방로는 이곳에서 끝났으며, 지금도 체력이 부족한 방문객에게 좋은 반환점이다.

비룡폭포에서 전망대까지는 약 400m에 불과하지만 900여 개의 계단이 집중돼 있다. 오르는 데 약 30분이 걸리며 토왕성폭포 코스 전체에서 체력 소모가 가장 큰 구간이다.

계단은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무릎 부담이 크다. 아이와 어르신은 비룡폭포에서 체력과 하산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무리가 예상되면 전망대를 포기하는 편이 안전하다.

설악산 토왕성폭포의 지형과 3단 폭포 구조를 설명하는 현장 안내판
탐방로 안내판은 토왕성폭포의 3단 구조와 자연유산 가치, 폭포 본체 출입 제한 이유를 설명한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전망대에서는 320m 단일 낙차가 아닌 3단 연폭을 본다

전망대 정면에는 칠성봉 일대의 거대한 암벽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중앙 골짜기를 따라 폭포가 세 단계로 내려온다.

상단 150m의 물줄기는 중단 80m에서 방향과 폭이 달라지고 다시 하단 90m로 이어진다. 수직으로 한 번에 떨어지는 높이 320m의 단일 폭포가 아니라 총길이 320m의 3단 연폭이다.

비가 적으면 상단의 가는 물줄기만 보이거나 중간에서 암벽에 흩어진다. 충분한 비가 내린 뒤에는 세 구간이 연결돼 설악산 암벽의 높이와 폭포의 길이가 선명해진다.

사진을 촬영할 때는 폭포만 확대하기보다 주변 암벽과 숲을 함께 넣어야 실제 규모가 드러난다. 전망대 난간 밖으로 장비를 내밀지 말고 카메라 스트랩을 사용해야 한다.

비구름과 운무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설악산 화강암 봉우리와 소나무
비가 그친 뒤 설악산 봉우리 사이에 운무가 흐르면 토왕성폭포 탐방은 폭포와 산악 풍경을 함께 보는 여정이 된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비가 와야 보이지만 폭우 직후에는 탐방로가 닫힐 수 있다

토왕성폭포는 직전 강수량에 따라 모습이 크게 달라진다. 충분한 비가 내려야 물줄기가 선명해지지만 강한 비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육담폭포와 비룡폭포의 유속도 빨라진다.

젖은 암벽에서는 낙석 위험이 커지고 철제 계단과 목재 탐방교도 미끄러워진다. 온라인에 수량이 많은 폭포 사진이 올라와도 현장 탐방로가 개방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방문 전 설악산국립공원 탐방로 통제정보와 현지 기상을 확인해야 한다. 출입문이 닫혀 있거나 통제선이 설치돼 있으면 우회하거나 넘어가지 말고 다른 개방 코스로 일정을 변경해야 한다.

여름에는 오전 일찍 출발해 주차 혼잡과 한낮 더위를 줄이는 편이 좋다. 생수와 전해질 음료, 모자와 간식을 준비하고 계단에서 어지럼증이나 흉부 불편감이 나타나면 즉시 하산해야 한다.

설악산 토왕골의 깊은 협곡과 계곡 위 탐방교
육담폭포와 비룡폭포로 이어지는 토왕골은 좁은 암벽 사이로 물길과 탐방교가 교차한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부모님과 아이는 비룡폭포를 기준으로 코스를 나눈다

토왕성폭포 전망대 코스는 전문 산악인 전용 등산로는 아니지만 일반 관광 산책로도 아니다. 초반의 완만한 길과 마지막 900계단 사이에 큰 난도 차이가 있다.

부모님과 함께라면 육담폭포까지 이동한 뒤 체력을 확인하고 비룡폭포로 진행한다. 비룡폭포에서 호흡이 가쁘거나 무릎 통증이 있으면 그곳에서 돌아서는 것이 좋다.

아이와 전망대로 갈 때는 올라갈 체력보다 같은 계단을 안전하게 내려올 체력이 남아 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계단에서 뛰거나 난간에 기대지 않도록 보호자가 가까이 동행해야 한다.

육담폭포와 비룡폭포까지만 둘러봐도 토왕골의 계곡과 탐방교, 폭포 풍경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 전망대 완주보다 일행 모두가 안전하게 돌아오는 것이 우선이다.

설악산 토왕성폭포 여행정보

  • 위치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설악동 설악산국립공원 일원
  • 출발지 설악동 소공원
  • 폭포 구조 상단 150m·중단 80m·하단 90m, 총길이 320m의 3단 연폭
  • 대표 동선 소공원→육담폭포→비룡폭포→토왕성폭포 전망대
  • 난구간 비룡폭포~전망대 약 400m, 900여 계단
  • 소요시간 왕복 약 2시간 30분~3시간 이상
  • 관람 적기 충분한 비가 그친 뒤 탐방로가 안전하게 재개방된 시점
  • 준비물 등산화·생수·전해질 음료·모자·간식·자외선 차단제
  • 주의사항 폭포 본체와 통제구역 진입 금지, 폭우·낙석·강풍·결빙 시 탐방로 통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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