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감악산 등산코스, 해발 945m 기암괴석과 백련사 최단 산행

제천 감악산은 해발 945m 정상부의 거대한 화강암 바위와 노송, 충북과 강원 산군을 아우르는 조망이 돋보이는 암릉 산행지다. 백련사에서 오르는 짧은 코스와 원주 황둔리 능선·계곡 원점회귀 코스는 거리와 난이도가 크게 달라 출발 전 코스 선택이 중요하다.

제천 감악산 정상부의 바위 봉우리와 녹음 짙은 능선
제천 감악산 정상부에 솟은 화강암 바위 봉우리와 녹음 짙은 능선. 뒤편으로 제천과 원주 경계의 산줄기가 겹겹이 이어진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 기자

충북 제천시 봉양읍과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신림면 경계에 솟은 감악산은 한 개의 정상석으로 끝나는 산이 아니다. 원주 쪽 해발 930m 정상과 제천 쪽 해발 945m 정상이 능선으로 이어지며, 두 봉우리 사이에는 화강암 바위와 숲길, 안부가 차례로 나타난다.

감악산의 대표 장면은 정상석보다 그 뒤에 솟은 거대한 바위다. 둥글게 풍화된 바위 덩어리가 층층이 포개지고, 틈 사이로 노송과 관목이 뿌리를 내렸다. 능선 가장자리에서는 치악산 남부와 제천·원주 일대의 산군이 여러 겹으로 펼쳐진다.

산행 방법은 제천 백련사에서 정상만 짧게 다녀오는 최단 원점회귀 코스와 원주 황둔리 감악산쉼터에서 능선으로 올라 계곡으로 내려오는 암릉 코스로 나뉜다. 같은 감악산이지만 소요시간과 위험 구간, 산행의 성격은 크게 다르다.

제천 감악산 암릉의 고사목과 겹겹이 이어진 산군
제천 감악산 정상부 바위 곁에 선 고사목과 소나무. 능선 너머로 충북 북부와 강원 남부의 산줄기가 여러 겹으로 펼쳐진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고사목과 노송 너머로 열리는 충북과 강원 산군

사진 앞쪽에는 바위 곁에 선 고사목과 소나무가 보이고, 뒤편에는 파도처럼 겹쳐진 산 능선이 펼쳐진다. 감악산 정상부의 바위와 노송, 먼 산군을 한 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조망 지점이다.

감악산은 제천과 원주의 경계에 있어 시야가 트이는 날에는 두 지역의 산세가 동시에 들어온다. 가까운 능선은 짙은 녹색으로, 멀어질수록 푸른빛과 회색으로 옅어지며 산의 거리감이 드러난다.

오전에는 동쪽과 남동쪽 능선에 낮은 빛이 들어오고 오후에는 바위와 나무의 그림자가 강해진다. 산군의 겹침과 골짜기 운무를 촬영하려면 해가 높이 뜨기 전 정상부에 도착하는 편이 유리하다.

바위 가장자리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무리하게 이동해서는 안 된다. 마른 바위도 화강암 알갱이가 깔리면 미끄럽고 낙엽이나 이끼가 더해진 구간은 접지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해발 945m 제천 감악산 정상석과 거대한 화강암 바위
거대한 화강암 바위 앞에 세워진 제천 감악산 해발 945m 정상석. 제천 쪽 정상은 원주 쪽 정상과 능선으로 연결된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두 개의 정상, 제천 945m와 원주 930m

사진 속 정상석에는 감악산 해발 945M와 충청북도·제천시 표기가 새겨져 있다. 이곳은 제천 쪽 정상이며 원주 쪽 정상은 해발 930m로 별도의 정상석이 있다.

원주 황둔리 능선 코스로 올라오면 원주 정상을 먼저 만난 뒤 백련사 방향으로 능선을 이어 제천 정상에 도착한다. 제천 정상 인증이 목적이라면 첫 정상석에서 산행을 끝내지 말고 이정표를 확인해야 한다.

두 정상 사이에는 안부와 바위지대가 섞여 있다. 숫자로 표시된 거리만 보고 평탄한 산책길로 생각해서는 안 되며 원점으로 돌아갈 체력과 시간을 남겨둬야 한다.

백련사에서 올라오면 제천 정상에 먼저 닿는다. 이후 원주 정상까지 연결할 수 있지만 날씨와 하산시간이 충분할 때만 이동하는 편이 좋다.

책을 쌓은 듯 갈라진 화강암 기암괴석

정상석 뒤편 바위는 수평과 수직 방향의 틈이 발달해 여러 개의 돌을 쌓은 듯 보인다. 하나의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가 오랜 풍화와 침식을 거치며 갈라지고 모서리가 둥글어진 형태다.

바위 표면에는 거친 입자와 작은 홈이 많고 큰 균열 아래에는 그늘진 공간도 만들어졌다. 정면에서는 층층이 쌓인 바위벽처럼 보이지만 옆으로 이동하면 둥근 바위가 맞물려 있는 구조가 드러난다.

정상석과 암벽을 함께 담으면 감악산의 높이와 지질적 특징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다. 바위 위쪽의 나무를 포함하면 척박한 암반에 뿌리를 내린 식생도 보인다.

정상석 뒤쪽 바위는 공식 전망시설이나 난간이 있는 공간이 아니다. 바위 틈과 낭떠러지 방향을 한눈에 확인하기 어려우므로 무리한 등반은 피해야 한다.

제천 감악산에서 내려다본 아침 운무와 산 능선
제천 감악산 높은 능선에서 내려다본 아침 산군과 골짜기 운무. 능선이 먼 곳으로 겹쳐지며 감악산 조망의 깊이를 보여준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아침 운무가 들어오면 산의 깊이가 달라진다

사진에는 해가 낮게 비치는 시간 여러 겹의 산 능선 사이로 운무가 들어찬 골짜기가 담겼다. 감악산 정상부의 조망은 맑은 날뿐 아니라 구름과 안개가 낮게 깔린 날에도 강한 인상을 남긴다.

비가 그친 다음 날 아침에는 골짜기에 남은 습기가 안개층을 만들 수 있다. 가까운 산은 짙은 실루엣으로 남고 먼 산은 빛 속으로 사라지며 수묵화처럼 층이 나뉜다.

운무를 보기 위해 새벽 산행을 선택한다면 안전한 접근이 먼저다. 정상부에는 암반과 나무뿌리, 급경사 구간이 있어 어두운 시간에는 길을 놓치거나 발을 헛디딜 위험이 커진다.

헤드랜턴과 예비 배터리를 준비하고 안개가 짙으면 예정에 없던 능선으로 이동하지 않아야 한다. 산행 경험이 적다면 해가 뜬 뒤 출발하는 편이 낫다.

제천 감악산 숲속에 자리한 백련사 전경
제천 감악산 정상 아래 숲속에 자리한 백련사. 백련사에서 출발하는 길은 제천 감악산 정상으로 오르는 대표적인 최단 산행 동선이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백련사에서 시작하는 가장 짧은 정상 코스

백련사는 감악산 제천 정상 아래 숲속에 자리한 사찰이다. 백련사 가까이에서 출발하면 제천 정상까지 짧게 왕복할 수 있어 정상 조망을 목적으로 한 산행에 이용된다.

실제 접근시간은 백련사 진입로와 차량 통제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차량이 아래에서 멈추면 포장 임도 구간을 추가로 걸어야 하므로 짧은 산행시간만 예상하고 늦게 출발해서는 곤란하다.

백련사 출발 코스는 거리가 짧지만 등산화가 필요 없는 산책 코스는 아니다. 정상 직전에는 흙길과 바위, 나무뿌리가 섞여 있으며 짧은 거리 안에 고도를 올린다.

사찰 경내와 진입도로는 일반 관광지 주차장과 성격이 다르다. 차량 출입과 주차는 현장 안내에 따르고 법당과 수행 공간에서는 조용히 이동해야 한다.

황둔리 능선 코스는 감악산의 암릉을 모두 지난다

원주 신림면 황둔리 감악산쉼터에서 시작하는 코스는 백련사 최단 코스와 성격이 다르다. 능선 코스로 올라 원주 정상과 제천 정상을 거친 뒤 계곡 코스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산행이다.

능선 코스 초반은 숲속 급경사로 시작한다. 고도를 높이면 바위 전망대와 암릉, 로프 구간이 이어지고 여러 암봉을 지나 원주 정상으로 연결된다.

이 코스에서는 감악산이 숲에서 암릉으로 바뀌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대신 비나 눈이 내린 뒤에는 암릉과 로프 구간이 젖어 난도가 크게 높아진다.

계곡 코스는 능선보다 완만하지만 낙엽이 쌓이면 길의 경계가 흐려질 수 있다. 여름 집중호우 직후에는 계곡 수량과 토사 유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제천 감악산 정상석 뒤로 솟은 화강암 기암괴석
제천 감악산 정상석 뒤로 층층이 갈라진 화강암 바위가 솟아 있다. 정상부는 암반과 흙길이 섞여 있어 젖은 날에는 미끄럼에 주의해야 한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정상석 뒤 암벽, 사진보다 발밑을 먼저 봐야 한다

사진 속 제천 감악산 정상석 뒤에는 층층이 갈라진 대형 화강암이 바로 붙어 있다. 정상 공간은 넓은 흙광장이 아니라 바위와 흙, 나무가 좁은 범위에 모여 있다.

주말에는 정상석 인증사진을 기다리는 사람이 몰릴 수 있다. 촬영을 마친 뒤 정상석 앞을 오래 점유하지 말고 배낭과 스틱도 이동을 막지 않도록 정리해야 한다.

바위 위에 올라 촬영할 때는 사진 밖의 낭떠러지와 균열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강한 바람이 부는 날에는 모자나 장비를 잡으려다 균형을 잃을 수 있다.

비가 내리거나 바위가 젖어 있다면 정상석 주변에서만 촬영하고 암벽 위쪽 진입은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겨울에는 그늘진 바위 틈에 얼음이 남아 있어 아이젠이 필요하다.

제천 감악산 산행정보

위치 충북 제천시 봉양읍과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신림면 경계

제천 정상 해발 945m

원주 정상 해발 930m

백련사 최단 코스 백련사–제천 감악산 정상–백련사 원점회귀

황둔리 원점회귀 감악산쉼터–능선 코스–원주 정상–제천 정상–계곡 코스–감악산쉼터

준비물 등산화, 장갑, 식수, 행동식, 헤드랜턴, 계절에 따라 아이젠과 방풍복

주의사항 백련사 차량 진입 여부, 젖은 암릉과 로프 구간, 일몰시간, 정상부 강풍과 겨울 결빙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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