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 박예슬기자
터널 안으로 몇 걸음 들어가면 바깥 풍경은 금세 끊긴다. 회색 콘크리트였을 벽과 천장은 푸른 별빛으로 바뀌고 길 끝은 멀리 작은 점처럼 남는다. 영상이 움직일 때마다 터널 전체가 하나의 스크린처럼 변한다.
남양주 와부읍 도곡리에 문을 연 빛터널공원이다. 남양주시는 2026년 3월 31일 이곳 준공식을 열었다. 과거 철도가 지나던 폐터널을 문화·경관공원으로 재생한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80억 원이다. 터널 내부 전체에는 국내 최초 터널형 LED 미디어파사드가 구축됐다.
15년 가까이 잊혔던 폐철도가 다시 사람이 걷는 길이 됐다
빛터널공원이 들어선 곳은 중앙선 옛 철도 구간이다. 열차가 더 이상 다니지 않으면서 기능을 잃은 터널을 없애지 않고 사람이 걸으며 영상을 보는 공원으로 바꿨다.
이곳은 단순히 조명을 달아놓은 터널이 아니다. 길게 뻗은 터널의 원근감과 둥근 천장을 그대로 활용해 벽과 천장 전체를 영상 공간으로 만든다.
폐철도라는 과거의 흔적이 미디어아트의 가장 큰 무대가 됐다는 점이 이 장소의 핵심이다.

250m를 걷는데 장면은 계속 달라진다
현재 미디어아트가 펼쳐지는 터널 구간은 약 250m다. 거리만 놓고 보면 길지 않지만 영상이 계속 바뀌어 걸음이 자연스럽게 느려진다.
푸른 우주 공간처럼 보이는 장면 뒤로 밝은 색조의 콘텐츠가 나오고, 지역의 역사와 이야기를 담은 영상도 이어진다.
시간과 계절에 따라 콘텐츠를 바꾸도록 구성돼 같은 터널이라도 방문 시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정약용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도 남양주라서다
터널 내부에서는 남양주와 관련된 역사와 인물을 소재로 한 콘텐츠도 만날 수 있다. 정약용을 소재로 한 영상이 벽과 바닥에 펼쳐지면서 단순한 조명 체험을 넘어 지역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아이들은 캐릭터와 움직이는 영상을 따라가고 어른들은 글과 역사 이야기를 읽는다. 같은 공간을 세대별로 다른 방식으로 볼 수 있다는 점도 가족 방문객에게 유리하다.

80억 원짜리 시설인데 들어갈 때 표를 살 곳이 없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별도 예약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미디어아트 가동시간은 현재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공원 자체는 상시 개방으로 안내되지만 영상을 보기 위해 찾는다면 미디어아트 운영시간에 맞춰 방문하는 편이 좋다. 운영시간은 에너지 절감 등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터널 한쪽에는 맨발 지압 걷기 시설도 마련돼 있어 영상을 본 뒤 가볍게 걸어볼 수 있다.

아이와 유모차, 반려견까지 동선이 단순하다
터널길은 길게 직선으로 이어지고 바닥도 비교적 평탄하다. 유모차를 끌고 걷는 가족 방문객도 많고 목줄과 배변봉투를 준비하면 반려동물도 동반할 수 있다.
다만 내부 영상은 밝기와 색이 빠르게 바뀌고 어두운 구간도 있다. 어린아이와 함께라면 뛰기보다 손을 잡고 이동하고 바닥을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도심역에서 435m, 차 없이도 갈 수 있다
빛터널공원 주소는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로219번길 34다. 경의중앙선 도심역 2번 출구에서 약 435m로 안내된다.
차량 이용객은 와부제3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주변 폐철도 문화공원 인도교 등 추가 정비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현장 보행동선은 달라질 수 있다.
한여름에는 화려한 영상보다 밖과 다른 공기가 먼저 기억난다
빛터널공원은 여름에 터널 자체의 장점이 더 크게 느껴진다. 바깥 햇빛을 걷다가 안으로 들어서면 빛이 차단되고 터널 특유의 서늘한 공기를 체감할 수 있다.
그 상태에서 푸른 미디어아트가 벽과 천장을 채우면서 시각적인 체감까지 달라진다. 앉아서 머무는 피서보다 천천히 걷는 피서에 가까운 공간이다.
무료이고 전철역에서도 가까워 하루를 통째로 비우지 않고 30분~1시간 정도 짧게 들르기 좋은 수도권 여름 여행지다.
여행정보
위치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로219번길 34
개장 2026년 3월 31일 준공
사업비 총 80억 원
미디어아트 구간 약 250m
핵심 시설 국내 최초 터널형 LED 미디어파사드, 지역 역사·문화 콘텐츠, 맨발 지압 걷기 시설
입장료 무료
예약 별도 예약 없이 이용 가능
공원 이용 상시 개방
미디어아트 11:00~20:00. 운영 사정에 따라 변동 가능
대중교통 경의중앙선 도심역 2번 출구에서 약 435m
주차 와부제3공영주차장 이용
반려동물 목줄 착용, 배변봉투 지참 시 동반 가능
추천 체류시간 미디어아트 중심 약 30분, 사진 촬영과 지압길까지 포함하면 40분~1시간
주의 영상 전환에 따라 어두운 구간이 있어 어린아이 동반 시 뛰지 않도록 주의한다.
현장 변수 주변 인도교 등 추가 정비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보행동선이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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