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 바로 올라가려다 막힐 수 있다…태백 매봉산 바람의 언덕, 배추 출하철엔 가는 법부터 달라진다

태백 매봉산 바람의 언덕은 8월이면 고랭지 배추밭과 풍력발전기가 능선을 뒤덮지만, 바로 이때부터 농가의 배추 출하도 본격화된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은 관광도로가 아닌 농로여서 차량 통제가 반복되고, 최근 현장 안내에는 광복절 연휴인 8월 15~17일 셔틀 이용 일정도 공유되고 있다. 풍경만 보고 출발하기보다 진입 방법과 날씨, 가족이 실제 걸어야 할 구간부터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태백 매봉산 바람의 언덕 고랭지 배추밭과 풍력발전기 전경
매봉산 능선을 따라 고랭지 배추밭과 풍력발전기가 겹쳐지면서 태백 바람의 언덕 특유의 고원 풍경이 펼쳐진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여행레저신문 ㅣ김미래기자

산꼭대기에 가까워질수록 밭이 넓어진다. 보통 산에서는 고도가 높아질수록 숲이 짙어지지만 태백 매봉산은 순서가 뒤집힌다. 능선 가까이 올라가면 산비탈이 거대한 밭으로 바뀌고 그 위로 흰 풍력발전기가 줄지어 선다.

매봉산 바람의 언덕이 다른 고원 전망대와 확실히 갈리는 지점이다. 해발 1300m 안팎의 고원에 약 132만㎡ 규모의 고랭지 배추밭이 펼쳐지고 풍력발전단지가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하지만 8월의 매봉산은 사진만 보고 올라가면 곤란하다. 관광 성수기인 동시에 배추를 수확해 실어 나르는 농번기이기 때문이다.

배추밭이 가장 보기 좋을 때 농민에게는 가장 바쁜 길이 된다

매봉산 정상부로 이어지는 길은 일반 관광도로가 아니라 실제 농사를 위해 사용하는 농로다.

도로 폭이 좁아 평소에도 차량 교행이 쉽지 않고 배추 출하철에는 농작업 차량과 관광차량이 한꺼번에 몰린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차가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만 볼 것이 아니라 방문 당일 개인차량 통제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최근 현장 안내에는 광복절 연휴인 8월 15~17일 차량통제와 셔틀 운행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운영 일정은 현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당일 최신 안내를 다시 확인한다.

태백 매봉산 바람의 언덕 표지와 능선 풍력발전기
바람의 언덕 능선에 오르면 거대한 풍력발전기와 굽이치는 산줄기가 한 화면에 들어온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배추밭을 보러 갔는데 첫 장면은 풍력발전기다

바람의 언덕에서 가장 먼저 압도하는 것은 능선을 따라 솟은 대형 풍력발전기다.

멀리에서는 얇은 흰 선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가면 긴 날개가 머리 위를 돌고 다음 발전기까지 능선길이 이어진다.

아이에게도 밭과 발전시설이 한 공간에서 겹치는 장면은 쉽게 기억된다.

다만 실제 발전시설이므로 울타리와 통제구역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고 지정된 탐방 공간에서 바라봐야 한다.

태백 매봉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고랭지 배추밭과 풍력발전기
전망대에서는 산비탈을 잘게 나눈 고랭지 밭과 농로, 풍력발전기가 능선 끝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전망대에서는 배추보다 밭의 모양이 먼저 보인다

고랭지 배추밭은 가까이서 보면 일반 밭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백두대간 매봉산 표지석과 풍력발전기 능선길
매봉산 표지석을 지나 능선길을 보면 이곳이 단순한 배추밭이 아니라 백두대간 고지대라는 사실이 선명해진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전망대에서는 산비탈을 따라 밭 경계가 잘게 갈리고 그 사이로 농로가 굽이치는 모습이 보인다.

배추가 자란 여름에는 산 전체가 서로 다른 초록색 조각을 이어 붙인 것처럼 보인다.

사진도 밭 안으로 들어가기보다 전망대와 지정된 길에서 넓게 잡는 편이 장소의 규모를 훨씬 잘 보여준다.

안개에 잠긴 태백 매봉산 바람의 언덕 풍력발전단지
매봉산 정상부는 구름과 안개가 빠르게 들어오는 날이 있어 맑은 날과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해발 1300m라서 시원하다는 말보다 날씨를 먼저 봐야 한다

매봉산 정상부는 시야가 열리는 날과 안개가 들어오는 날의 차이가 크다.

맑으면 배추밭과 산길, 풍력발전기와 먼 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구름이 낮게 내려오면 몇 분 전까지 보이던 발전기가 안개 속으로 사라질 수 있다.

가족여행이라면 강풍과 비까지 겹치는 날 능선에서 오래 머물기보다 기상 상태를 보고 체류시간을 줄이는 편이 낫다.

백두대간 매봉산 표지석과 풍력발전기 능선길
매봉산 표지석을 지나 능선길을 보면 이곳이 단순한 배추밭이 아니라 백두대간 고지대라는 사실이 선명해진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표지석을 지나면 바람의 언덕보다 백두대간이 먼저 보인다

매봉산은 관광용으로 만든 언덕이 아니라 백두대간 능선에 자리한 산이다.

표지석 주변에서 산줄기를 바라보면 한쪽의 고랭지 농경지와 풍력발전단지 뒤로 여러 겹의 산이 이어진다.

풍력발전기와 배추밭 사진만 보고 왔다면 이 지점에서 장소의 크기가 달라진다.

농업 풍경과 산업시설, 자연 산악경관이 한 능선에서 겹치는 것이 매봉산의 실제 모습이다.

태백 매봉산 바람의 언덕 붉은 풍차와 고원 능선
바람의 언덕 붉은 풍차 주변은 고원 능선과 실제 풍력발전기를 함께 담을 수 있는 대표적인 전망 지점이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붉은 풍차와 흰 발전기는 같은 풍차가 아니다

바람의 언덕에는 사진에서 자주 보이는 붉은 풍차가 있고 뒤쪽 능선에는 실제 풍력발전기가 있다.

붉은 풍차는 여행객이 장소를 기억하는 상징물에 가깝고 흰색 대형 시설은 풍력발전을 위한 설비다.

사진은 붉은 풍차 하나보다 능선과 풍력발전기를 함께 넣는 편이 매봉산이라는 장소를 더 정확히 설명한다.

아이와 함께라면 두 시설의 차이를 비교해 보는 것도 하나의 현장 체험이 된다.

아이와 부모님이 함께라면 셔틀부터 계산한다

정상 자체에서 긴 산행을 해야 하는 관광지는 아니지만 차량통제일에는 접근 방식이 달라진다.

셔틀 승하차와 대기시간까지 일정에 들어가므로 어린아이와 고령자가 있다면 출발 전에 이용 지점을 확인한다.

정상에서는 배추밭 전망과 풍력발전기, 표지석 등 핵심 지점만 연결해도 충분하다.

일행의 컨디션이 괜찮을 때만 능선길 체류시간을 늘린다.

8월 중순부터는 피서보다 고원 풍경을 보는 여행으로 넘어간다

매봉산은 한여름 시원한 고원 여행지로 알려져 있지만 광복절을 지나면 여행의 성격도 조금씩 달라진다.

배추밭은 출하철로 들어가고 산 아래보다 빠르게 구름과 바람의 변화가 느껴진다.

바다와 계곡 중심의 여름여행에서 다시 산과 전망, 걷기 여행으로 넘어가기 시작하는 시기다.

짙은 여름의 초록과 초가을의 공기가 동시에 남아 있는 것이 지금 매봉산을 다시 볼 이유다.

여행정보

장소 태백 매봉산 바람의 언덕

고도 해발 약 1300m 안팎

주요 풍경 고랭지 배추밭, 풍력발전단지, 백두대간 능선, 전망대

2026 광복절 연휴 최근 현장 안내에 8월 15~17일 차량통제 및 셔틀 운행 정보 공유. 방문 당일 최신 안내 재확인

차량 정상 진입로는 농로이므로 배추 출하와 농작업 차량 통행 우선

체류시간 전망 중심 약 1시간, 사진과 능선까지 약 1시간 30분

아이 동행 발전시설 통제구역 접근 금지, 셔틀 대기시간 고려

부모님 동행 전망대 중심으로 짧게 이동하고 날씨 변화에 따라 체류시간 조절

추천 시간 넓은 전망은 오전, 사진은 늦은 오후도 가능

준비물 운동화, 물, 모자, 얇은 바람막이

주의 고랭지 배추밭은 실제 농경지이며 밭 출입·농작물 훼손·농로 불법주차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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