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 김미래기자
9월 중순 전남 함평 모악산에 들어서면 나무보다 먼저 땅을 보게 된다. 숲 아래 빈 공간마다 꽃무릇이 올라오면서 초록색 산바닥이 며칠 사이 붉게 뒤집히기 때문이다.
올해 제27회 함평 모악산 꽃무릇축제는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광암저수지와 용천사 일원에서 열린다. 꽃무릇 군락과 모악산 자연환경을 활용한 산림 치유형 축제로 준비되고 있다.
용천사 주변 꽃무릇은 축제용 화단 몇 곳을 보는 규모가 아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 일대를 60만 평이 넘는 꽃무릇 자생 군락지로 소개한다. 광암저수지에서 꽃무릇공원과 숲길, 용천사까지 이동하는 동안 붉은 풍경이 계속 모습을 바꾼다.

올해는 9월 16일부터 딱 5일이다
2026년 제27회 함평 모악산 꽃무릇축제는 9월 16일 수요일부터 20일 일요일까지 열린다. 행사장은 함평군 해보면 광암저수지와 용천사 일원이다.
함평축제관광재단은 8월 초 올해 축제 참여부스 모집까지 시작했다. 세부 프로그램과 행사장 운영계획은 추가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방문 직전 공식 안내를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9월 중순은 용천사 꽃무릇이 가장 강한 색을 내는 시기와 겹친다. 다만 실제 개화 속도는 기온과 강수량에 따라 며칠씩 달라질 수 있다.
여기는 꽃밭을 만들어 놓은 공원이 아니다
용천사 꽃무릇의 가장 큰 힘은 군락의 크기다. 주변에는 60만 평이 넘는 자생 군락지가 형성된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
용천사 앞 몇 개의 화단에 꽃을 심은 구조가 아니라 사찰 아래 공원과 숲, 광암저수지 방향까지 꽃무릇이 이어진다. 위치에 따라 열린 풍경과 깊은 숲이 반복된다.
그래서 꽃 한 송이를 가까이 보는 것보다 숲 바닥 전체가 붉게 바뀌는 장면을 보는 장소에 가깝다.

광암저수지부터 붉은 기색이 시작된다
처음 방문한다면 목적지를 용천사 대웅전 하나로만 잡지 않는 편이 좋다. 사찰에 닿기 전 광암저수지와 꽃무릇공원에서부터 꽃을 볼 수 있다.
저수지 주변은 시야가 비교적 열려 있어 산과 수변을 함께 볼 수 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나무의 밀도가 높아지고 숲 아래 붉은 군락이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광암저수지에서 용천사까지 이어가는 동선은 같은 꽃을 보면서도 배경이 계속 달라져 체류시간이 길어지는 이유가 된다.
나무 아래로 들어가면 붉은색의 밀도가 달라진다
가장 강한 풍경은 큰 나무가 많은 숲에서 나온다. 나무 사이 빈 공간마다 꽃무릇이 올라오면서 바닥을 붉게 채운다.
햇빛이 나무 사이로 부분적으로 들어오면 꽃이 밝게 드러나는 곳과 짙은 그늘이 겹친다. 꽃만 크게 촬영하기보다 나무줄기까지 함께 넣어야 군락의 규모가 살아난다.
낮은 위치에서 꽃대를 앞에 두고 숲 안쪽까지 프레임을 길게 잡으면 용천사 꽃무릇 특유의 깊이를 표현하기 좋다.

돌길은 꽃 사이를 걷는 느낌이 가장 강하다
용천사 주변에는 돌길과 흙길이 섞인다. 반듯한 데크가 계속 이어지는 공원형 산책로와는 다르다.
꽃무릇이 돌길 양쪽 가까이까지 올라오는 구간에서는 붉은 군락 한가운데로 사람이 들어가는 느낌이 강하다. 길을 화면 가운데 놓으면 양쪽 꽃이 자연스러운 프레임이 된다.
경사가 심한 산행은 아니지만 비가 내린 뒤에는 돌과 흙이 젖을 수 있어 미끄럼이 적은 운동화가 편하다.
작은 물길과 다리가 나오면 사진 분위기가 바뀐다
숲 군락 사이에는 작은 물길과 다리, 정원형 공간이 섞인다. 같은 꽃무릇이라도 물과 건축물이 들어오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다리를 중앙에 두고 양쪽 꽃을 함께 잡거나 물길을 따라 꽃대를 길게 넣으면 숲 전경과는 다른 장소성이 살아난다.
빛이 낮게 들어오는 오전과 오후에는 물과 꽃의 밝기가 달라져 입체감이 커진다.
용천사는 꽃보다 훨씬 오래된 곳이다
용천사는 백제 무왕 1년인 600년 행은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오래된 사찰이다. 절 이름은 대웅전 계단 아래 자리한 용천이라는 샘에서 유래했다.
조선 세조와 명종 때 중수를 거치며 규모가 커졌고 경내에는 조선시대 석등 등 문화유산도 전한다.
9월에는 이 오래된 사찰로 들어가는 숲길과 담장 주변까지 꽃무릇이 이어져 사찰과 계절 풍경을 함께 볼 수 있다.

낮은 담장과 꽃이 만나는 곳에서 속도를 줄인다
넓은 숲 군락을 본 뒤 사찰 가까이 들어오면 꽃의 배경이 바뀐다. 낮은 담장과 나무, 지붕과 작은 정원 공간이 꽃 사이로 들어온다.
이곳에서는 꽃을 화면 가득 채우기보다 건축물과 담장을 일정 부분 남기는 편이 좋다. 어디에서 찍은 꽃무릇인지 장소가 바로 드러난다.
숲 군락이 규모를 보여준다면 용천사 주변은 꽃과 오래된 공간의 관계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축제 개막일과 꽃 절정일은 같지 않을 수 있다
용천사 꽃무릇은 통상 8월 말부터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해 9월 중순 전후로 가장 화려한 시기를 맞는다.
하지만 해마다 여름 기온과 9월 강수량이 달라 정확한 절정일도 달라진다. 축제 첫날인 9월 16일을 곧바로 만개일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꽃 자체가 방문 목적이라면 출발 하루 이틀 전 함평군과 함평축제관광재단이 공개하는 개화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60만 평을 전부 걸을 필요는 없다
군락지가 넓다고 해서 전체를 완주하는 여행은 아니다. 광암저수지와 꽃무릇공원, 주요 숲길, 용천사를 연결하면 대표 풍경을 충분히 볼 수 있다.
빠르게 둘러보면 약 1시간, 사진을 찍고 숲길과 사찰을 천천히 본다면 2시간 이상 잡는 편이 좋다.
부모님이나 어린아이와 함께라면 모든 군락지를 찾아다니기보다 평탄한 구간과 용천사 가까운 핵심 지점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편이 편하다.
무료지만 절정기에는 주차시간까지 계산한다
용천사 꽃무릇공원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주차시설도 마련돼 있다.
다만 9월 중순 축제기간과 주말에는 평소보다 방문객과 차량이 크게 늘 수 있다. 주차에서 시간을 쓰지 않으려면 오전 이른 시간에 도착하는 방식이 유리하다.
축제기간 임시주차장이나 교통통제 등 세부 운영사항은 추가 공지가 나올 수 있으므로 출발 직전 공식 안내를 다시 확인한다.
꽃보다 숲이 오래 기억나는 곳이다
함평 용천사 꽃무릇은 붉은색이 강한 여행지다. 하지만 현장을 걷고 나면 꽃보다 나무와 돌길, 작은 다리와 오래된 사찰이 함께 기억에 남는다.
큰 나무 아래 꽃이 깔리고 그 사이를 길이 지나며 조금 더 들어가면 용천사가 나타난다. 꽃을 구경하는 여행에서 숲을 걷는 여행으로 자연스럽게 바뀐다.
올해 그 붉은 계절을 가장 분명하게 만날 공식 축제기간은 9월 16일부터 20일까지다.
여행정보
장소 함평 모악산 용천사 꽃무릇공원
주소 전남 함평군 해보면 용천사길 209
축제 제27회 함평 모악산 꽃무릇축제
기간 2026년 9월 16일~20일
축제장 광암저수지·용천사 일원
군락 규모 60만 평 이상으로 소개
추천 시기 통상 9월 중순 전후, 실제 개화상황은 출발 전 확인
이용료 무료
주차 주차시설 있음. 축제기간 별도 교통안내 확인 권장
추천 동선 광암저수지 → 꽃무릇공원 → 숲길 → 용천사
난이도 쉬움~보통. 일부 돌길과 흙길 포함
추천 체류시간 약 1~2시간, 사진 촬영 시 2시간 이상
준비물 운동화, 생수, 모자
문의 용천사 061-322-1822, 함평축제관광재단 061-320-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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