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법주사, 국내 유일 5층 목탑이 아직 서 있다…33m 금동미륵대불까지 한자리

충북 보은 속리산 법주사는 신라 진흥왕 14년인 553년에 창건된 산사다. 경내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은 5층 목탑 팔상전과 통일신라 쌍사자 석등, 석련지 등 국보 3점이 있고, 숲 위로 33m 금동미륵대불이 솟는다. 2018년에는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2026년 현재 관람료는 무료여서 속리산 숲길과 함께 천천히 둘러보기 좋다.

속리산 법주사 금동미륵대불과 팔상전
속리산 숲 위로 솟은 금동미륵대불과 법주사 팔상전.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속리산 법주사는 입구에서부터 예상보다 크다. 숲을 지나 경내에 들어서면 나무 사이로 33m 금동미륵대불이 모습을 드러내고 그 앞에는 지붕을 다섯 겹으로 포개 올린 팔상전이 선다.

금동미륵대불과 팔상전만으로도 다른 산사와 풍경이 확연히 다르지만 가까이 들어가면 통일신라 석등과 석련지, 조선시대 대웅보전, 오래된 문과 석조 조각까지 넓은 경내를 따라 이어진다. 법주사 공식 안내 기준 국보 3점과 보물 12점을 품고 있다.

속리산과 법주사 팔상전이 보이는 사찰 전경
법주사 중심에 선 5층 팔상전과 속리산 자락. 국내에 남은 유일한 목조탑이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553년에 세운 절이지만 지금 보는 팔상전은 1625년 건물이다

법주사는 신라 진흥왕 14년인 553년 의신조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진표율사와 제자들이 중창하면서 미륵신앙의 중심 도량으로 성장했다.

현재 팔상전 자체가 553년부터 남아 있는 것은 아니다. 임진왜란 때 법주사 건물 대부분이 불에 탔고 현재 팔상전은 조선 인조 때인 1625년에 다시 지어졌다.

팔상전이 특별한 이유는 국내에서 현존하는 유일한 목조탑이라는 점이다. 5층 구조에 높이는 상륜까지 약 22.7m다. 내부에는 부처의 일생을 여덟 장면으로 표현한 팔상도를 모셨다.

숲 위로 솟은 33m 금빛 불상도 여러 시대를 거쳤다

법주사의 금동미륵대불은 높이 33m다. 신라 혜공왕 때 진표율사가 미륵불을 조성했다는 전승에서 시작하지만 현재의 불상이 그대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조선 말 경복궁 중건 과정에서 기존 미륵불이 철거됐고 1964년 시멘트 미륵불을 거쳐 1990년대 청동대불로 다시 조성됐다. 2000년대 초 금을 입히면서 지금의 금빛 모습을 갖췄다.

보은 법주사 대웅보전과 속리산
법주사의 중심 법당인 대웅보전. 현재 건물은 조선 중기 양식을 보여주는 보물이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두 마리 사자가 1300년 가까이 석등을 떠받치고 있다

팔상전 뒤편의 쌍사자 석등은 법주사의 또 다른 국보다. 두 마리 사자가 서로 가슴을 맞대고 뒷발로 서서 화사석을 떠받치는 독특한 형태다.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조성 시기는 720년 무렵으로 추정된다. 사자의 갈기와 다리, 앞발의 표현이 정교해 정면만 보는 것보다 주변을 돌며 보는 편이 조각의 구조를 이해하기 쉽다.

팔상전만 보면 법주사 국보의 절반을 놓친다

법주사에는 팔상전과 쌍사자 석등 외에도 통일신라시대 석련지가 국보로 남아 있다. 공식 안내 기준 국보 3점과 보물 12점을 보유한다.

대웅보전은 보물로 지정된 조선 중기 건물이며 법주사 천왕문은 2024년 새롭게 보물로 지정됐다. 사찰 입구부터 중심 법당까지 시대가 다른 국가유산이 연속해서 나타난다.

보물로 지정된 보은 법주사 천왕문
법주사 천왕문은 2024년 보물로 지정됐다. 문을 지나면 팔상전과 대웅보전이 이어진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유네스코가 인정한 것은 오래된 건물만이 아니다

법주사는 2018년 통도사·부석사·봉정사·마곡사·선암사·대흥사와 함께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오래된 건축물뿐 아니라 신앙과 수행, 승려 공동체 생활이 오늘까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세계유산의 중요한 가치다. 관광객이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시간에도 법회와 수행이 이어지는 살아 있는 사찰이다.

법주사 전각과 석등이 보이는 넓은 경내
법주사의 주요 전각은 넓고 평탄한 경내를 따라 배치돼 있어 천천히 걸으며 둘러보기 좋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부모님과 와도 산길부터 오를 필요가 없다

법주사는 속리산 안에 있지만 주요 전각이 비교적 평탄한 경내에 모여 있다. 팔상전과 대웅보전, 금동미륵대불을 보기 위해 가파른 산길부터 오를 필요가 없다.

휠체어 이용객을 위한 편의시설과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단차가 적은 주출입구 등 무장애 관광정보도 등록돼 있다. 긴 산행이 부담스러운 부모님과도 법주사 중심 일정은 비교적 편하게 구성할 수 있다.

법주사 석조희견보살입상
향로를 머리에 이고 공양하는 모습을 표현한 통일신라 석조희견보살입상. 이미지=여행레저신문

2026년 현재 관람료 무료, 오래된 4000원 정보는 다르다

법주사 문화재관람료는 2023년 5월 폐지됐다. 2026년 현재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과거 성인 4000원이라고 적힌 여행정보는 현재 기준과 맞지 않는다.

2026년 관광정보 기준 하절기 운영시간은 오전 4시부터 오후 8시, 동절기는 오전 5시부터 오후 8시이며 입장 마감은 오후 6시다.

경내를 다 봤다면 세조길에서 숲 여행으로 바뀐다

법주사에서 세심정 방향으로 이어지는 세조길은 약 2.3km다. 조선 세조가 복천암을 찾았던 이야기를 토대로 조성된 길로 경사가 비교적 완만해 아이와 부모님이 걷기에도 부담이 적다.

법주사에서 목조 건축과 석조 국가유산을 본 뒤 세조길로 나가면 계곡과 숲이 여행의 중심으로 바뀐다. 한여름에는 오전 법주사 관람 뒤 숲길을 붙이는 편이 한낮 더위를 피하기 좋다.

여행정보

위치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면 법주사로 405
창건 553년 의신조사 창건 전승
세계유산 2018년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 등재
국가유산 공식 안내 기준 국보 3점·보물 12점
대표 볼거리 팔상전, 쌍사자 석등, 석련지, 대웅보전, 금동미륵대불
금동미륵대불 높이 33m
관람료 무료
하절기 04:00~20:00, 입장마감 18:00
동절기 05:00~20:00, 입장마감 18:00
추천 체류시간 법주사 중심 1~2시간, 세조길 연계 시 3시간 이상
난이도 경내 평탄한 편, 세조길 완경사 중심
연계 걷기 세조길 약 2.3km
문의 043-543-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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