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차장에서 잔디광장 쪽으로 올라가면 길보다 먼저 나무가 보인다. 줄기가 곧은 잣나무가 빽빽하게 서 있고 그 사이로 갈색 데크가 숲 안쪽을 파고든다. 몇 걸음만 옮기면 건물과 주차장이 시야에서 빠지고 길은 나무 사이를 지그재그로 돌면서 깊어진다.
강원 횡성군 둔내면의 국립청태산자연휴양림에서 오래 기억에 남는 장면은 정상도 숙소도 아니다. 약 1km에 걸쳐 잣나무 숲을 통과하는 데크로드다.

숲의 85%가 잣나무는 아니다
청태산을 소개한 최근 콘텐츠 가운데 85%가 잣나무로 채워졌다는 표현이 눈에 띈다. 공식 자료와는 조금 다르다.
구글에서 여행레저신문 먼저 보기산림청이 밝힌 85%는 잣나무 비율이 아니라 인공림 비율이다. 청태산은 해발 1200m의 주봉을 중심으로 인공림 85%와 천연림이 섞인 국유림 시범단지다. 휴양림 면적은 402ha에 이른다.
그 안에 울창한 잣나무 숲이 자리하면서 지금의 대표적인 산림욕 경관을 만들었다. 데크 주변에는 잣나무뿐 아니라 소나무와 낙엽송, 자작나무, 산벚나무, 물푸레나무 등 여러 수종이 함께 나타난다.

1km인데 걷는 시간보다 숲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
데크로드는 처음부터 가파르게 올라가지 않는다. 고도를 한 번에 높이는 대신 숲 사이를 좌우로 길게 꺾어가며 올라간다.
아이와 걷다가 중간에서 쉬어도 되고 부모님과 함께라면 정상이나 긴 등산로를 목표로 잡지 않고 데크만 왕복해도 충분하다.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데크로드와 장애인 주차구역, 장애인 화장실, 수동휠체어 대여 시설도 마련돼 있다. 다만 숲 지형을 따라 완만하게 올라가는 길이므로 수동휠체어 이용자는 동행자와 함께 움직이는 편이 안전하다.

숲 한가운데 쉼터가 나오면 굳이 빨리 걸을 이유가 없다
데크를 따라가다 보면 작은 정자와 쉼터가 숲 사이에 나타난다. 높은 나무가 햇빛을 먼저 받아내고 데크 아래에는 초록색 하층식생이 촘촘히 들어온다.
여름에는 잔디광장이나 열린 공간보다 데크 안쪽의 체감이 훨씬 부드럽다. 숲이 한낮의 햇빛을 상당 부분 가려주기 때문이다.

입장료는 1천원이지만 차를 가져가면 주차료는 따로다
청태산자연휴양림의 일반 성인 입장료는 1000원이다.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이다.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국립자연휴양림 입장료가 면제된다. 다자녀가정도 기준을 충족하면 입장료가 면제된다.
자동차 주차료는 별도다. 중·소형 차량은 하루 3000원, 경차 1500원, 대형차 5000원이다. 따라서 승용차를 이용한다면 총비용을 입장료 1000원으로만 계산해서는 안 된다.

8월 24일 성수기가 끝났다, 평일 숙박료도 다시 내려갔다
2026년 국립자연휴양림 성수기는 7월 15일부터 8월 24일까지였다. 청태산 역시 성수기에는 평일에도 주말요금이 적용된다.
현재는 다시 비수기 평일요금 구간이다. 숲속의집 가운데 4인용 낙엽송·분비나무·소나무 객실은 비수기 주중 4만5000원, 5인실은 5만8000원, 6인실은 7만5000원부터다.
숙박을 붙이면 낮 방문객이 빠져나간 뒤 숲을 걷고 다음 날 아침 다시 데크로 들어갈 수 있다.
무료 숲 프로그램도 있다
현재 숲나들e에는 데크로드로 떠나는 힐링여행 프로그램이 등록돼 있다. 3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하며 기상과 휴양림 사정에 따라 미운영될 수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11시 또는 오후 2시부터 3시다. 최소 5명에서 최대 20명까지 선착순으로 참여하며 이용요금은 무료다.
맨발걷기 안내판을 보고 황토길부터 찾으면 헛걸음할 수 있다
청태산에는 맨발걷기와 건강숲길 관련 시설 흔적도 남아 있다. 다만 건강숲길 내 황토길은 현재 잠정 운영중단 상태다.
과거 사진이나 블로그에서 황토길을 보고 방문 목적을 잡았다면 최신 공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데크로드는 이용할 수 있지만 황토길과 같은 개별 시설은 상황이 다르다.
데크가 끝나면 그때부터는 휴양림 산책이 아니라 산행이 된다
청태산은 휴양림만 있는 산이 아니다. 공식 자료에는 청태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6개 등산로가 정비돼 있다고 나온다.
해발 1200m 산이기 때문에 정상까지 가는 날에는 운동화보다 등산화가 맞고 물과 간식도 따로 챙겨야 한다. 산불조심기간에는 등산로 출입이 통제될 수 있으므로 당일 공지 확인이 필요하다.
청태산이라는 이름에는 이성계 이야기도 남아 있다
산림청이 전하는 유래에 따르면 태조 이성계가 관동지방으로 가던 중 이곳에서 쉬며 점심을 먹었고 주변 산세와 큰 바위에 감탄해 청태산이라는 휘호를 내렸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지금 청태산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결국 그 이름보다 숲이다. 402ha의 산림과 잣나무 데크, 그리고 숙박을 붙여 하루 더 머물 수 있는 구조다.
이름 비슷한 국립횡성숲체원과는 다른 곳이다
국립청태산자연휴양림의 주소는 강원특별자치도 횡성군 둔내면 청태산로 610이다. 같은 청태산 권역의 국립횡성숲체원은 별도 산림교육시설이므로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국립청태산자연휴양림 여행정보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횡성군 둔내면 청태산로 610
휴양림 규모: 402ha
청태산 높이: 해발 1200m
산림 구성: 공식자료상 인공림 85%와 천연림
핵심 산책: 잣나무 숲 데크로드 약 1km
등산로: 6개 코스
일일 이용시간: 09:00~18:00
휴무: 매주 화요일, 성수기 등 예외 여부는 공지 확인
입장료: 성인 10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
동절기: 12~3월 입장료 면제
주차료: 경차 1500원, 중·소형 3000원, 대형 5000원
비수기 평일 숲속의집: 4인실 4만5000원부터
숙박시설: 공식 페이지 기준 26개
야영장: 28개
프로그램: 14개
황토길: 현재 잠정 운영중단
시설문의: 033-343-9707
숲나들e: 1588-3250
청태산은 천원짜리 관광지라고 부르면 오히려 장소가 작아진다. 천원은 문을 통과하는 가격일 뿐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1km의 데크가 잣나무 사이로 숨어들고 그 길이 끝나는 지점부터는 1200m 청태산으로 올라가는 산길이 이어진다. 긴 산행을 하지 않아도 숲 한가운데까지 들어갔다가 같은 길을 천천히 되돌아오는 것만으로 청태산을 찾을 이유는 충분하다.
여행레저신문 Copyrights ⓒ The Travel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