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재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말레이시아 관광청 서울사무소가 제41회 서울국제관광전(SITF 2026)에서 한국 여행자를 대상으로 말레이시아 여행의 폭을 다시 보여줬다. 올해 부스의 핵심은 단순한 관광지 소개가 아니었다. 말레이시아가 가진 도시, 자연, 휴양, 미식, 문화유산을 한 자리에서 체험하게 만들고, 2026년 말레이시아 방문의 해(Visit Malaysia 2026)를 한국 시장에 분명하게 알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SITF 2026은 6월 4일부터 7일까지 서울 코엑스 C홀에서 열렸다. 말레이시아 관광청은 이번 행사에서 전시 상담과 이벤트를 결합한 체험형 부스를 운영했다. 관람객은 부스 안에서 말레이시아 전통놀이를 해보고, 전통 염색 문화를 체험하고, 말레이시아 음식을 맛보며 목적지를 몸으로 먼저 받아들였다. 이 방식은 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말레이시아 관광청 부스는 베스트 부스 이벤트 어워드를 수상했다.
설명보다 체험으로 말레이시아를 보여준 부스
이번 수상은 부스 장식만으로 얻은 결과가 아니다. 한국 여행시장은 이미 단순 패키지 소비에서 벗어나 개별 취향, 가족 구성, 일정의 자유도, 음식 경험, 현지 문화 체험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런 시장에서 말레이시아 관광청은 넓은 설명 대신 관람객이 직접 만지고 맛보고 사진을 찍는 방식으로 말레이시아를 전달했다. 전시장에서 실제 여행 욕구를 끌어내는 데에는 이런 체험형 구성이 더 효과적이다.
부스에서는 말레이시아 전통 보드게임인 총칵(Congkak) 체험과 전통 염색 기법인 바틱 페인팅(Batik Painting)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총칵은 말레이시아와 동남아 지역에서 오래 이어져 온 놀이문화이며, 바틱은 말레이시아의 색감과 장식미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화 요소다. 관람객은 짧은 시간 안에 말레이시아의 생활문화와 공예 감각을 경험할 수 있었고, 이는 단순한 홍보물 배포보다 강한 기억을 남겼다.
미식과 마스코트, 가족 관람객까지 끌어들이다
미식 프로그램도 현장의 반응을 끌어냈다. 나시 르막(Nasi Lemak), 비훈 고렝(Bihun Goreng), 른당 아얌(Rendang Ayam), 아팜 피상(Apam Pisang) 등 말레이시아 대표 음식이 소개됐고, 프리미엄 품종으로 알려진 무상킹(Musang King) 두리안 증정 행사도 진행됐다. 말레이시아 여행에서 음식은 부가 요소가 아니라 목적지 선택을 움직이는 주요 콘텐츠다. 말레이, 중국, 인도, 보르네오 지역 문화가 섞인 음식문화는 한국 여행자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소재다.
2026년 말레이시아 방문의 해 공식 마스코트인 위라(Wira)와 만자(Manja)도 현장에서 관람객을 만났다. 두 마스코트는 말레이시아의 자연과 생물다양성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포토타임과 관광 퀴즈 이벤트는 가족 단위 관람객과 젊은 방문객 모두에게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장치가 됐다.

항공·리조트·지역 관광이 함께 움직인 한국시장 홍보
이번 박람회에는 말레이시아항공(Malaysia Airlines)과 클럽메드 보르네오 코타 키나발루(Club Med Borneo Kota Kinabalu)도 함께했다. 항공과 리조트가 관광청 부스 안에서 함께 움직였다는 점은 한국시장 홍보에서 중요하다. 목적지 이미지만 전달하는 것으로는 실제 예약까지 이어지기 어렵다. 항공 접근성, 숙박 선택지, 가족·허니문·휴양 상품 정보가 함께 제시될 때 여행자는 다음 단계로 움직인다.
사라왁 관광청(Sarawak Tourism Board)과 수트라 하버 리조트(Sutera Harbour Resort)는 독립 부스를 운영했다. 특히 사라왁 관광청은 보르네오의 자연환경, 원주민 문화, 지속가능한 관광 자원을 앞세워 베스트 부스 콘텐츠 어워드를 수상했다. 사라왁은 쿠알라룸푸르나 코타키나발루에 비해 한국 소비자에게 아직 덜 알려진 지역이지만, 열대우림, 강, 동굴, 부족문화, 생태관광 콘텐츠를 갖춘 목적지다. 한국의 개별여행자와 특수목적여행 수요가 늘어날수록 사라왁 같은 지역형 콘텐츠의 가능성도 커진다.
말레이시아 관광청 서울사무소의 카밀리아 하니 압둘 할림(Kamilia Hani Abd Halim) 소장은 이번 서울국제관광전을 통해 한국 여행객들에게 말레이시아의 다채로운 관광 매력과 따뜻한 환대 문화를 소개할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문화, 미식, 자연, 럭셔리 휴양 등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통해 한국 시장 홍보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Visit Malaysia 2026, 2027년까지 이어질 장기 홍보 흐름
말레이시아의 이번 SITF 참가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Visit Malaysia 2026을 단발성 캠페인이 아니라 장기 홍보 흐름으로 가져가려는 점이다. 말레이시아는 2026년 방문의 해를 통해 자연, 문화, 미식, 지속가능한 관광 자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으며, 캠페인 기간을 2027년 말까지 연장하는 계획도 공식화했다. 이는 글로벌 관광시장의 회복 속도, 항공 공급, 지역 정세, 장거리 여행 수요 변화 등을 고려해 홍보 시간을 더 확보하려는 판단으로 볼 수 있다.
한국시장에서도 말레이시아의 과제는 분명하다. 쿠알라룸푸르와 코타키나발루는 이미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갖고 있지만, 말라카, 페낭, 랑카위, 사라왁, 사바 내륙, 보르네오 생태관광, 고급 리조트, 미식 여행, 가족 여행, 시니어 여행 등으로 이미지를 더 넓혀야 한다. 이번 SITF 부스는 그 방향을 보여준 자리였다. 말레이시아가 한국 여행자에게 다시 다가가기 위해 선택한 방식은 설명보다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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