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온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조지아 관광청이 한국 여행시장에 공을 들여온 시간이 10년을 넘었다. 올해 서울국제관광전에서도 조지아는 그동안 이어온 한국시장 활동을 계속했다. 조지아 관광청은 흑해와 카프카스 산맥, 수도 트빌리시, 휴양도시 바투미, 카헤티 와인, 조지아식 환대를 앞세워 한국 여행업계와 소비자들에게 조지아 관광의 매력을 알렸다.
조지아는 아직 한국에서 대중적인 유럽 여행지라고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분명히 달라지고 있다. 와인과 미식, 자연과 트레킹, 오래된 도시와 현지 문화를 함께 경험하려는 한국 여행자들이 늘면서 조지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단순히 낯선 나라로 받아들이던 단계에서 벗어나, 실제 여행 일정에 넣을 수 있는 목적지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Natali Oniani 조지아 관광청 관계자는 한국시장에 대한 조지아의 관심이 오래 이어져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지아 관광청은 관광전 참가, 여행업계 상담, 목적지 자료 제공, 상품 개발 논의 등을 통해 한국시장과 꾸준히 관계를 쌓아왔다. 최근 한국 여행자들의 반응이 높아지는 흐름도 이런 지속적인 노력과 무관하지 않다.

흑해와 카프카스, 와인과 환대가 함께 있는 목적지
조지아 관광의 매력은 한 가지로 설명하기 어렵다. 수도 트빌리시는 오래된 골목과 교회, 요새, 유황온천, 현대적인 카페와 레스토랑이 함께 있는 도시다. 흑해 연안의 바투미는 휴양과 도시 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카헤티는 조지아 와인 여행의 중심지이며, 카프카스 산악지대는 자연과 트레킹, 사진 여행을 원하는 여행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한국 해외여행 시장의 변화도 조지아 관광에 힘을 보태고 있다. 팬데믹 이후 여행자들은 유명 관광지를 빠르게 둘러보는 방식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자신만의 목적지를 고르고, 그곳에서 더 오래 머물며, 음식과 사람, 자연과 문화를 함께 경험하려는 수요가 늘었다. 조지아는 이런 흐름에 잘 맞는 여행지다.
트빌리시는 조지아 여행의 관문이다. 오래된 도시의 결을 간직한 골목, 언덕 위 요새, 교회, 유황온천, 강을 따라 이어지는 풍경이 도시의 첫인상을 만든다. 동시에 젊은 감각의 카페와 레스토랑, 디자인 호텔, 현대적인 문화 공간도 자리하고 있다. 트빌리시는 과거의 유적만 보는 도시가 아니라, 오래된 시간과 오늘의 생활이 함께 움직이는 도시다.
바투미는 조지아 관광의 또 다른 얼굴이다. 흑해를 따라 이어지는 해변과 산책로, 리조트, 레스토랑, 야경, 주변 자연지대가 어우러져 휴양과 도시 여행을 함께 원하는 여행자에게 맞는다. 한국 시장에서 유럽 해변 여행은 아직 남유럽 일부 지역에 집중돼 있지만, 바투미는 흑해 휴양이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카헤티 와인과 수프라, 조지아 관광의 깊이를 만든다
조지아를 말할 때 와인은 빼놓을 수 없다. 조지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문화권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전통 항아리인 크베브리(Qvevri)를 활용한 양조 방식은 조지아 와인의 상징으로 꼽힌다. 특히 카헤티 지역은 와인 여행의 중심지다. 포도밭과 와이너리, 전통 음식, 현지 가정식, 오래된 수도원과 작은 마을이 어우러져 미식 여행자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한국 여행자에게 조지아 와인은 아직 낯설 수 있다. 그러나 그 낯섦은 약점이 아니라 매력이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처럼 익숙한 와인 여행지와 달리 조지아는 새로운 와인 여행의 느낌을 준다. 오래된 방식으로 빚은 와인, 식탁에서 이어지는 대화, 현지인이 전하는 건배와 환대는 여행을 오래 기억되는 체험으로 바꾼다.
조지아의 환대 문화도 중요한 매력이다. 조지아에는 “모든 손님은 하늘이 준 선물”이라는 말이 전해진다. 이 말은 관광 홍보를 위해 만든 구호가 아니라, 조지아인의 식탁과 생활 속에 남아 있는 문화다. 전통 만찬인 수프라(Supra)는 음식과 와인, 건배사, 노래, 대화가 이어지는 조지아식 환대의 장면이다. 여행자가 그 식탁에 앉는 순간 조지아는 단순히 보는 나라가 아니라 함께 시간을 나누는 나라가 된다.
자연도 조지아 관광의 큰 축이다. 북쪽으로는 카프카스 산맥이 이어지고, 산악마을과 트레킹 코스, 협곡, 호수, 동굴, 국립공원이 곳곳에 펼쳐져 있다. 스테판츠민다, 카즈베기, 메스티아 등은 자연과 사진, 트레킹을 좋아하는 여행자에게 매력적인 지역이다. 한국시장에서도 자연여행, 사진 여행, 트레킹, 와인과 자연을 결합한 일정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한국시장 반응 높아지는 조지아 관광
조지아 관광은 MICE와 인센티브 여행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트빌리시와 바투미를 중심으로 호텔과 행사 인프라가 늘고 있고, 와이너리 행사, 전통 만찬, 자연 체험 프로그램을 결합하면 일반적인 유럽 인센티브와 다른 구성을 만들 수 있다. 아직 한국 기업 인센티브 시장에서 조지아가 널리 알려진 목적지는 아니지만, 그만큼 참가자에게 새로운 인상을 남길 수 있다.
한국시장에서 조지아 관광이 더 성장하려면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항공 접근성, 한국어 정보, 현지 수배망, 계절별 추천 일정, 여행사 대상 교육, 소비자 대상 콘텐츠 노출이 더 필요하다. 조지아가 가진 매력을 한국 여행자에게 제대로 전달하려면 단순히 아름다운 나라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느 계절에 가면 좋은지, 며칠 일정이 적당한지, 어떤 여행자에게 맞는지 더 구체적으로 알려야 한다.
그런 점에서 조지아 관광청의 꾸준한 한국시장 활동은 의미가 크다. 한국 여행업계와 계속 만나고, 목적지 자료를 제공하고, 상품 개발 가능성을 논의하는 과정이 목적지 인지도를 높인다. 조지아 관광청은 이 과정을 오래 이어왔다. 아직 대중 시장 전체로 크게 확산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한국 여행자들의 관심은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한국 여행시장은 유명한 곳만 반복해서 찾던 흐름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남들이 이미 다녀온 목적지보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여행지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조지아는 이 변화 속에서 더 자주 언급될 수 있는 목적지다. 흑해와 카프카스, 트빌리시와 바투미, 카헤티 와인과 수프라의 식탁, 오래된 교회와 산악마을, 그리고 따뜻한 환대가 한 나라 안에 담겨 있다.
조지아 관광청이 한국시장에 공들여온 시간은 이제 새로운 기회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 여행자들의 조지아 관광 관심은 높아지고 있고, 일부 여행자들은 이미 조지아를 실제 여행 일정에 올리고 있다. 조지아는 더 이상 먼 나라의 낯선 이름에 머물지 않는다. 조지아 관광청의 꾸준한 노력과 조지아가 가진 깊은 여행 콘텐츠가 만나면, 조지아는 앞으로 한국 여행자의 일정표에 더 자주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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