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관광 푸드 페스티벌, 잠수교 위 한강 피크닉에 7만 명 모였다

2026 서울관광 푸드 페스티벌이 잠수교와 반포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려 7만여 명이 찾았다. 한·불 수교 140주년 프랑스 미식 초청전, 서울 맛집, 푸드트럭, 시민 참여 이벤트가 결합되며 한강을 미식 관광 무대로 바꾼 하루가 됐다.

2026 서울관광 푸드 페스티벌 잠수교 현장과 한강 피크닉
2026 서울관광 푸드 페스티벌은 잠수교와 반포한강공원을 미식 피크닉 공간으로 바꾼 서울형 관광 축제다.

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기자

서울 잠수교가 하루 동안 거대한 미식 피크닉장으로 바뀌었다. 서울관광재단과 TV조선이 공동 주최한 ‘2026 서울관광 푸드 페스티벌-피크닉 온 더 브릿지’가 지난 5월 30일 잠수교 남단과 반포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렸고, 총 7만여 명이 현장을 찾았다. 한강을 바라보며 음식을 즐기는 다리 위 피크닉이라는 구성은 서울의 일상 공간을 관광 콘텐츠로 확장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행사는 2015년부터 이어져 온 서울 푸드 페스티벌의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잠수교라는 장소성이 전면에 나왔다. 한강 다리 위에 푸드트럭과 휴식존, 프랑스 미식 부스, 시민 참여 이벤트가 배치되면서, 평소에는 이동 통로였던 다리가 먹고 쉬고 머무는 장소로 바뀌었다. 축제는 5월 30일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됐고, 공식 안내 기준 입장은 무료였다. 음식 구매는 각 푸드트럭과 부스에서 별도로 이뤄졌다.

한·불 수교 140주년, 프랑스 미식이 잠수교에 들어왔다

가장 눈에 띈 프로그램은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한 프랑스 미식 초청전이었다. 주한프랑스상공회의소와 함께 마련한 프랑스존에는 디저트와 식재료를 다루는 프랑스 관련 업체 10곳이 참여했다. 정통 디저트, 버터와 식재료, 커피, 통조림 해산물, 오일류 등 프랑스 미식의 여러 결을 한자리에서 보여줬다. 일부 인기 품목은 조기 매진됐고, 부스 앞에는 행사 내내 대기 줄이 이어졌다.

서울관광 푸드 페스티벌 프랑스 미식 초청전 부스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한 프랑스 미식 초청전은 정통 디저트와 식재료를 앞세워 방문객의 관심을 모았다.

프랑스존은 단순한 해외 식품 판매 부스가 아니었다. 서울 한강이라는 공간에서 프랑스 미식을 직접 맛보고 구매하는 경험을 제공하면서, 양국 미식 교류의 현장성을 만들었다. 한·불 수교 140주년이라는 상징성도 축제의 국제적 성격을 분명하게 했다.

서울 맛집과 푸드트럭이 만든 한강 피크닉

서울의 맛도 함께 나왔다. 현장에는 20대의 푸드트럭이 참여했고, 국내 식품 브랜드와 서울 유명 맛집 부스도 운영됐다. 블루메쯔, 경몽루, 알버트파크 등 서울의 개성 있는 맛집들이 참여해 축제의 선택 폭을 넓혔다. 푸드트럭 중심 행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간식형 메뉴에만 머물지 않고, 서울의 식문화와 글로벌 미식을 함께 보여주려 한 구성이었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음식보다 장소에 있었다. 잠수교 위에서 한강을 바라보며 음식을 먹는 경험은 일반적인 실내 미식 행사와 다르다. 테이블 위에 차려진 요리보다 바람, 강, 다리, 노을, 도시 야경이 음식 경험의 일부가 된다. 서울을 처음 찾은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한강 자체가 서울의 대표 이미지이고, 시민에게는 익숙한 공간을 다른 방식으로 경험하는 기회가 됐다.

시민 참여 이벤트가 체류 시간을 늘렸다

참여형 이벤트도 축제의 체류 시간을 늘렸다. ‘나만의 서울 맛집 지도 만들기’, ‘달고나 뽑기 체험’, ‘구매 영수증 인증’ 등이 운영됐고, 2,000명 이상의 시민과 관광객이 이벤트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순히 음식을 사 먹고 떠나는 행사가 아니라, 서울의 맛집과 놀이 요소를 연결해 축제 안에서 머무는 시간을 만들었다.

잠수교 푸드트럭과 한강 다리 위 피크닉
잠수교 위 푸드트럭과 휴식 공간은 한강을 바라보며 음식을 즐기는 ‘다리 위 피크닉’ 경험을 만들었다.

이런 구성은 도시형 축제에서 중요하다.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행사일수록 방문객이 어디에 머물고, 무엇을 기다리고, 어떤 경험을 사진으로 남기는지가 만족도를 좌우한다. 이번 행사는 푸드트럭, 프랑스존, 휴식존, 참여 이벤트를 나눠 배치하면서 한강 다리 위를 여러 목적의 공간으로 활용했다.

안전·위생·다회용기 운영으로 안심 미식 축제 지향

서울관광재단은 이번 행사를 ‘안심 미식 축제’로 운영하는 데도 신경을 썼다. 행사 전 안전 점검을 진행하고, 현장 안전관리 요원을 배치해 인파 밀집도를 관리했다. 식음료 부스가 많은 행사 특성을 고려해 서초구청 위생관리과와 협력해 현장 위생 점검과 지도를 진행했다. 다회용기 제공과 회수 시스템도 운영해 폐기물 발생을 줄이는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야외 미식 축제는 음식의 맛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대기 줄, 위생, 쓰레기, 이동 동선, 휴식 공간, 안전요원 배치가 모두 행사 경험을 결정한다. 특히 잠수교처럼 선형으로 길게 이어진 공간에서는 인파 분산과 현장 관리가 중요하다. 이번 행사는 대규모 방문객이 몰린 가운데 무사고 운영을 강조했다.

한강은 서울 미식 관광의 무대가 될 수 있다

7만여 명의 방문객이 하루 동안 한강 다리 위로 모였다는 점은 서울 관광 콘텐츠의 방향을 보여준다. 서울은 이미 고궁, 쇼핑, K-팝, 미식, 야경을 가진 도시지만, 이 요소들을 어떻게 결합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관광 상품이 만들어진다. 잠수교는 기존에도 시민 보행 행사와 축제 공간으로 활용돼 왔지만, 미식 축제와 결합하면서 서울의 일상 풍경이 관광 경험으로 바뀌었다.

외국인 관광객 4,300여 명이 참여한 점도 의미가 있다. 서울의 미식 관광은 더 이상 한식당 방문이나 전통시장 체험에만 머물지 않는다. 한강에서 서울의 맛과 프랑스 미식, 푸드트럭 문화를 동시에 경험하는 방식은 도시 관광의 확장형 모델에 가깝다. 관광객에게는 서울을 더 오래 머물며 즐길 이유가 되고, 시민에게는 자기 도시를 다시 발견하는 계기가 된다.

다만 앞으로의 과제도 분명하다. 잠수교 같은 대규모 야외 공간은 접근성, 화장실, 대기 줄, 음식 구매 동선, 그늘과 휴식 공간, 쓰레기 처리, 안전 관리가 행사 만족도를 좌우한다. 7만 명 규모의 행사가 안정적으로 운영됐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방문객 수가 계속 늘어난다면 현장 체류 환경과 이동 동선을 더 세밀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

서울관광 푸드 페스티벌은 올해 한강을 배경으로 미식과 관광을 결합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서울의 강점은 특정 관광지 하나에 있지 않다. 한강, 다리, 맛집, 글로벌 식문화, 시민 참여형 이벤트가 한 화면에 들어올 때 서울은 더 입체적인 여행지가 된다. 잠수교 위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서울이 가진 일상 공간을 관광 자산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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