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박예슬기자
경남 합천 황매산 자락의 모산재는 화강암 암릉과 기암괴석, 바위틈에 뿌리내린 소나무가 연속해서 나타나는 산행지다. 높은 산의 정상까지 긴 능선을 종주하지 않아도 돛대바위와 무지개터, 모산재 정상, 순결바위를 차례로 지나며 황매산의 대표적인 암릉 경관을 경험할 수 있다.
합천군이 안내하는 황매산 기적길은 총 4.4㎞, 약 2시간 30분 코스다. 돛대바위의 암벽 철계단에서 시작해 용마바위와 무지개터, 모산재, 부처바위와 득도바위, 순결바위를 거쳐 영암사지 방향으로 이어진다. 사진 촬영과 정상 휴식을 포함하면 약 3시간을 예상하는 편이 안정적이다.
산 전체가 거대한 바위 전망대
모산재 산행의 가장 큰 특징은 짧은 거리 안에서 조망이 빠르게 열리는 데 있다. 등산로 초반을 지나 암릉에 올라서면 화강암 절벽과 합천의 산줄기, 골짜기와 저수지가 한꺼번에 시야에 들어온다.
황매산이 부드러운 고산 평원과 철쭉군락지로 알려졌다면 모산재는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넓은 암반과 수직으로 갈라진 바위, 독특한 형상의 기암이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암반은 마른 날에도 모래와 잔돌이 흩어져 있을 수 있다. 바위 경사면에서 무리하게 속도를 내기보다 발을 디딜 위치를 확인하며 이동해야 한다. 비가 오거나 바위가 젖은 날에는 난도가 크게 높아지므로 산행을 미루는 편이 안전하다.
첫 번째 핵심 구간은 돛대바위와 철계단
기적길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대표 지형은 돛대바위다. 암벽 철계단을 따라 고도를 높이면 넓은 암반 위로 거대한 바위가 솟아 있는 장면이 나타난다. 보는 방향에 따라 돛을 세운 배나 뾰족한 바위기둥처럼 형상이 달라진다.
돛대바위 주변은 조망이 넓어 쉬어가는 등산객이 많다. 다만 바깥쪽은 절벽과 급경사로 이어지므로 사진을 찍을 때 뒤로 물러서거나 난간 밖으로 이동해서는 안 된다.
철계단 구간은 길지 않지만 경사가 가파르다. 앞사람과 간격을 두고 한 방향씩 이동해야 하며, 장갑이 있으면 난간과 안전시설을 잡을 때 도움이 된다.
무지개터 지나 해발 767m 모산재 정상
돛대바위를 지나면 용마바위와 무지개터를 거쳐 모산재 정상으로 이어진다. 무지개터는 능선에서 잠시 걸음을 늦추기 좋은 비교적 열린 지형이다.

해발 767m 모산재 정상부에는 정상석과 돌탑, 넓은 암반이 자리한다. 정상에서는 지나온 암릉과 황매산 방향 능선, 주변 산군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모산재 정상만을 목표로 빠르게 오르기보다 돛대바위와 암릉 전망대에서 충분히 경관을 살피는 편이 이 코스의 성격에 맞다. 산행거리는 길지 않지만 오르내림과 철계단, 바위 구간이 반복되기 때문에 평지 4.4㎞보다 체력 소모가 크다.
순결바위 지나 영암사지로 하산
정상 이후에는 부처바위와 득도바위, 순결바위를 지나 영암사지 방향으로 내려간다. 순결바위는 바위 사이에 깊게 갈라진 틈이 형성된 기암으로 사람의 행실을 시험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장소다.

전설과 별개로 바위틈에 몸을 무리하게 넣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신체가 끼거나 미끄러질 위험이 있고 다른 등산객의 통행도 방해할 수 있다.
영암사지 방향의 하산길은 오를 때 통과한 암릉과 분위기가 다르다. 숲길과 바위길이 교차하고 낙엽이나 잔돌이 쌓인 구간도 있어 하산 때 미끄러짐을 주의해야 한다.
왕복 3시간 잡고 등산화와 장갑 준비
공식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이지만 정상 휴식과 사진 촬영, 혼잡한 철계단 대기시간을 고려하면 약 3시간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일행의 체력이나 암릉 경험에 따라 더 오래 걸릴 수 있다.
접지력이 좋은 등산화는 필수에 가깝다. 일반 운동화는 바위 표면과 잔모래 구간에서 미끄러질 수 있다. 철계단과 안전시설을 잡을 수 있도록 등산 장갑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암릉은 그늘이 적고 햇빛과 바람에 그대로 노출된다. 여름에는 모자와 자외선 차단용품, 충분한 생수를 챙겨야 한다. 기온이 높은 시간대보다 이른 아침에 출발하는 편이 안전하다.
황매산 모산재 기적길 여행정보
위치 경상남도 합천군 가회면 모산재 일대
고도 해발 767m
공식 코스 돛대바위 암벽철계단→용마바위→무지개터→모산재→부처바위→득도바위→순결바위→영암사지
거리와 시간 4.4㎞, 공식 약 2시간 30분이며 촬영과 휴식을 포함하면 약 3시간
난이도 철계단과 경사진 암릉이 포함된 중급 코스

주차 모산재주차장 또는 덕만주차장 무료 이용
준비물 접지력 좋은 등산화, 장갑, 생수, 모자, 자외선 차단용품
주의사항 우천과 결빙, 강풍 때 암릉 산행을 자제하고 절벽 가장자리 촬영을 피해야 한다.
모산재 기적길은 긴 산행거리로 승부하는 코스가 아니다. 4.4㎞ 안에 가파른 암릉과 철계단, 기암괴석, 정상 조망과 숲길 하산을 압축해 놓았다.
황매산의 철쭉과 평원만 알고 있던 여행자에게는 같은 산자락에서 전혀 다른 암릉 풍경을 보여준다. 짧지만 만만하지 않은 산길을 안전하게 통과한다면 이동거리보다 훨씬 크고 선명한 경관을 얻을 수 있는 트레킹 코스다.
여행레저신문 Copyrights ⓒ The Travel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