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 입장료 없이 걷는 943m 해안 산책 코스

강원 삼척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는 53년 동안 일반인 출입이 막혀 있다가 군 경계 철책 철거 뒤 개방된 해안 산책로다. 해안 코스 626m와 내륙 코스 317m를 합쳐도 943m에 불과해 부담이 적고, 입장료 없이 바다 데크길과 정상 전망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삼척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와 맹방해변 덕산해변이 함께 보이는 항공 전경
삼척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 일대 항공 전경. 모래가 쌓이며 육지와 연결된 덕봉산과 양옆의 해변, 마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여행레저신문 ㅣ 김미래기자

삼척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는 길이 길지 않다. 해안 코스 626m, 정상으로 이어지는 내륙 코스 317m를 더해도 총 943m다. 그런데 이 짧은 거리 안에 바위 해안, 동해 전망, 대나무 숲, 계단길, 정상 조망이 모두 들어 있다. 오래 걷기보다 짧고 선명한 풍경 변화를 원하는 여행자에게 잘 맞는 코스다.

이곳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풍경만이 아니다. 덕봉산은 오랫동안 군 경계 지역으로 묶여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곳이다. 철책이 철거되며 53년 만에 개방됐고, 지금은 입장료 없이 누구나 걸을 수 있는 삼척 대표 해안 산책 코스로 자리 잡았다.

덕봉산은 행정구역상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근덕면 교가리 산136 일대에 있다. 맹방해변과 덕산해변 사이에 놓여 있어 탐방 뒤 해변까지 이어서 둘러보기 좋다. 당일치기 여행에서는 덕봉산 탐방로와 맹방해변을 한 묶음으로 넣는 방식이 가장 편하다.

삼척 덕봉산 바위 해안 앞에 마련된 전망데크와 동해 파도
 덕봉산 앞 모래사장을 가로지르는 진입 보행로. 예전에는 섬이었던 덕봉산이 모래톱으로 육지와 연결된 모습을 가까이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원래는 섬이었던 덕봉산, 지금은 모래톱으로 육지와 연결됐다

덕봉산은 과거 바다에 떠 있던 섬이었다. 오랜 시간 파도와 바람이 모래를 쌓아 올리면서 육지와 연결됐고, 지금은 모래사장을 건너 진입하는 독특한 형태를 갖추게 됐다. 이런 지형을 육계도라고 부른다.

대표이미지와 본문 첫 사진에서 보이듯 덕봉산 앞은 넓은 모래사장과 완만한 진입 보행로가 이어진다. 이 장면만으로도 왜 덕봉산이 다른 해안 산책로와 다른지 알 수 있다. 단순히 바닷가 언덕을 오르는 코스가 아니라, 원래 섬이던 지형을 직접 통과해 들어가는 경험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 진입 구간은 비교적 평탄하지만 햇볕을 그대로 받는다. 여름 한낮에는 짧은 거리라도 체감온도가 높아질 수 있어 모자와 물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아이와 함께 찾는 가족이라면 모래사장에서 오래 머무르기보다 탐방 전후 시간을 나눠 움직이는 편이 편하다.

삼척 덕봉산 바위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해안생태탐방로 데크길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의 바닷가 데크길. 붉은 난간을 따라 걷는 동안 한쪽에는 암석 해안, 다른 쪽에는 동해 바다가 이어진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626m 해안 코스는 가장 부담 없이 걷기 좋은 구간이다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의 핵심은 626m 해안 코스다. 붉은 난간을 갖춘 데크길이 바위 해안을 따라 이어지고, 오른쪽이나 왼쪽 어느 방향을 보더라도 동해와 암석 지형이 끊기지 않는다. 완만한 구간이 많아 전체 코스 가운데 가장 부담이 적다.

해안 코스의 장점은 바다를 높은 곳에서 멀리 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바위 사이로 파도가 밀려들고, 해안선이 굽어지는 형태가 발아래에서 바로 드러난다. 산책로가 해안선에 바짝 붙어 있어 작은 파도와 바위의 질감까지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

비가 내린 직후나 파도가 높은 날에는 데크 표면과 주변 바위가 미끄러울 수 있다. 덕봉산 탐방로는 전체 거리가 짧아도 슬리퍼보다 운동화가 훨씬 잘 맞는다. 짧은 코스라 가볍게 보고 갔다가 계단과 데크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삼척 덕봉산 정상 전망대와 푸른 동해 바다
덕봉산 탐방로의 이정표. 해안탐방로와 정상 방향 동선을 나누는 안내 시설이 설치돼 있어 현장에서 길 찾기가 어렵지 않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정상으로 향하는 317m 내륙 코스는 짧지만 풍경 전환이 빠르다

덕봉산 탐방은 해안길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분기점에서 방향을 틀면 317m 내륙 코스를 따라 정상 전망대로 올라갈 수 있다. 거리만 보면 매우 짧지만 계단과 오르막이 포함돼 있어 해안 코스와는 걸음의 성격이 달라진다.

이정표가 잘 설치돼 있어 현장에서 길 찾기가 어렵지는 않다. 해안탐방로와 정상 방향 동선이 분명하게 나뉘어 있어, 체력에 맞춰 일부 코스만 이용하기도 쉽다. 시간이 빠듯하면 해안 코스만 걷고 돌아오는 선택도 가능하다.

정상 방향으로 올라서면 바닷가 데크길의 개방감 대신 숲과 계단이 이어진다. 제공된 설명처럼 대나무 숲 구간이 나타나고, 짧은 오르막 뒤에는 전망데크가 열린다. 한 코스 안에서 바다길과 숲길을 함께 경험하는 셈이다.

삼척 덕봉산 해안탐방로와 정상 방향을 안내하는 이정표
해안 코스 중간에 마련된 전망데크. 바위 사이로 밀려드는 파도와 탁 트인 동해를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바다 전망대와 정상 전망대는 역할이 다르다

덕봉산 탐방로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성격이 다른 전망 지점이 있다. 해안 코스 중간의 바다 전망데크는 파도와 암석 해안을 가까이 보는 장소고, 정상부 전망데크는 위에서 해안선과 바다를 넓게 내려다보는 장소다.

해안 전망대에서는 난간 앞으로 검은 바위와 파도가 바로 보인다. 시야가 거의 수평으로 열려 있어 현장감이 강하고, 바다를 직접 마주하는 느낌이 또렷하다. 반면 정상 전망대는 넓은 시야와 해안선 전체 조망이 강점이다.

삼척 덕봉산 앞 모래사장과 외나무다리 형태의 진입 보행로
해안 코스 중간에 있는 전망데크. 바위 사이로 밀려드는 파도와 동해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정상 전망대까지 올라가야 덕봉산의 구조가 한눈에 읽힌다

정상 전망대에서는 바다를 위에서 내려다보게 된다. 짧은 계단길 끝이지만 조망은 생각보다 넓다. 해안선의 윤곽과 푸른 동해가 길게 펼쳐져, 해안 코스에서 보던 장면과는 전혀 다른 인상을 남긴다.

어르신이나 무릎이 약한 여행자라면 정상까지 무리해서 올라가기보다 해안 코스에서 상태를 보고 결정하는 편이 좋다. 반대로 아이가 있는 가족은 정상까지 올라가 풍경을 보고 내려오는 동선이 전체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될 수 있다.

입장료는 없지만 날씨와 현장 통제는 확인해야 한다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는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별도의 예약이나 입장권 없이 이용할 수 있어 삼척 여행 일정에 넣기 쉽다. 탐방만 놓고 보면 40분에서 1시간 정도면 전체를 천천히 둘러볼 수 있다.

차량 이용객은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여름철 맹방해변 방문객이 많을 때는 주변 주차 공간이 혼잡할 수 있어 오전 일찍 움직이는 편이 한결 수월하다. 오전에 덕봉산을 먼저 걷고 이후 맹방해변으로 이동하는 순서가 가장 효율적이다.

다만 해안과 맞닿은 코스인 만큼 강풍과 높은 파도, 집중호우가 있을 때는 현장 통제가 이뤄질 수 있다. 데크와 계단, 바위 구간이 함께 있는 구조이므로 통제 신호가 보이면 즉시 이동을 멈추는 편이 맞다.

삼척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 여행정보

공식 명칭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

위치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근덕면 교가리 산136

코스
내륙 코스 317m
해안 코스 626m

전체 거리
943m

예상 소요시간
약 40분~1시간

이용요금
무료

운영
연중무휴

주차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추천 연계 코스
맹방해변, 덕산해변

방문 팁
데크와 계단이 함께 있어 슬리퍼보다 운동화가 편하고, 여름에는 모자와 물을 챙기는 편이 좋다.

여행레저신문 Copyrights ⓒ The Travel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