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 기자
설악산 천불동계곡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쉬는 여름 피서지가 아니다. 설악동 소공원에서 출발해 비선대와 귀면암, 오련폭포, 양폭대피소를 지나 천당폭포까지 올라갔다가 같은 길로 돌아오는 본격적인 산악 트레킹 코스다.
천불동계곡은 비선대에서 대청봉 방향으로 약 7㎞ 이어진다. 지리산 칠선계곡, 한라산 탐라계곡과 함께 국내 3대 계곡으로 꼽히며 와선대와 문주담, 이호담, 귀면암, 오련폭포, 천당폭포 등 설악산을 대표하는 경관이 물길을 따라 이어진다.
설악동 소공원에서 천당폭포까지 왕복하면 약 15㎞ 안팎이다. 걷는 속도와 휴식시간에 따라 6∼7시간 이상이 필요하고 비와 안개가 있거나 탐방객이 많은 날에는 시간이 더 걸린다.
국립공원공단은 출발 전 입산시간지정제와 실시간 탐방로 통제정보를 확인하도록 안내한다. 집중호우와 낙석, 강풍 등 기상 여건에 따라 탐방로가 즉시 통제될 수 있다.

소공원에서 비선대까지 3㎞는 천불동계곡의 예고편이다
천불동계곡 산행은 설악동 소공원에서 시작한다. 신흥사 방향의 넓은 길을 따라 올라가면 숲과 계류가 나란히 이어지고 경사가 크지 않아 가족 단위 탐방객도 많이 걷는다.
소공원에서 비선대까지는 약 3㎞다. 왕복 2시간 안팎의 짧은 설악산 산책 코스로도 활용할 수 있다.
비선대는 넓은 암반과 계곡, 주변의 거대한 바위벽이 만나는 지점이다. 천불동계곡의 입구다운 풍경을 비교적 편하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비선대를 지나면 길이 좁아지고 돌계단과 바위길, 금속 데크와 교량이 반복된다.
식수와 장비가 부족하거나 일행의 체력이 떨어졌다면 비선대에서 돌아서는 판단이 필요하다.

비선대 이후부터 귀면암까지 바위계곡이 본격적으로 열린다
비선대를 지나면 천불동계곡의 폭이 좁아지고 양쪽 암벽이 높아진다. 탐방로는 계곡 가장자리와 암반을 오가며 이어진다.
귀면암은 바위 형상이 귀신의 얼굴처럼 보인다는 데서 이름이 붙은 대표 기암이다.
이 구간부터는 물기가 남은 돌과 금속 데크, 낙엽과 작은 자갈을 주의해야 한다.
운동화보다 발목을 잡아주는 등산화가 적합하며 탐방로를 벗어나 계곡으로 내려가서는 안 된다.
일행이 흩어지지 않도록 간격을 유지하고 좁은 통로에서 사진 촬영으로 길을 막지 않아야 한다.

오련폭포는 여러 단의 물줄기가 연속되는 구간이다
천불동계곡 안쪽으로 갈수록 암반 단차가 커지고 물길은 소와 여울, 폭포를 반복한다.
오련폭포는 다섯 물줄기가 한곳에서 나란히 떨어지는 형태보다 좁은 골짜기를 따라 여러 단의 폭포가 이어지는 구간에 가깝다.
탐방로가 굽어 있어 한 지점에서 폭포군 전체를 보기 어렵고 이동할 때마다 다른 물줄기가 나타난다.
비가 내린 뒤에는 수량이 늘지만 계곡 수위와 낙석, 탐방로 유실 위험도 커진다.
폭우 직후에는 통제 해제 여부를 확인하고 난간 밖이나 암반 위로 올라가지 않아야 한다.
양폭대피소에서 남은 체력과 시간을 판단한다
양폭대피소는 긴 오르막을 걸어온 뒤 체력과 남은 시간을 판단하는 중간 거점이다.
이곳에 도착했다고 천당폭포까지 쉬운 길만 남은 것은 아니다. 상부에는 급경사 계단과 좁은 암반길이 집중돼 있다.
대피소에서 물과 간식을 먹고 다리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날씨가 나빠지거나 하산할 체력이 부족하다면 천당폭포를 포기하고 되돌아서는 것이 안전하다.
대피소 판매품에 의존하지 말고 식수와 행동식은 출발 때부터 준비해야 한다.

양폭포부터 천당폭포까지 철계단이 이어진다
양폭대피소 이후에는 폭포 옆 절벽에 설치된 철계단과 데크를 따라 높이를 빠르게 올린다.
오르막에서는 허벅지와 호흡 부담이 커지고 하산할 때는 무릎과 발목에 충격이 집중된다.
계단이 젖거나 탐방객이 몰린 날에는 추월하지 말고 난간을 잡아 이동해야 한다.
천당폭포에 도착했다고 산행이 끝난 것은 아니다. 같은 거리와 계단, 바위길을 다시 내려가야 한다.
오후 늦게 도착했다면 긴 휴식보다 일몰 전 하산을 우선해야 한다.

입산시간보다 훨씬 일찍 출발해야 한다
하절기 입산 가능시간은 오전 3시부터 오후 2시까지로 안내되지만 구간과 시기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오후 2시까지 입산할 수 있다는 사실이 오후에 천당폭포 왕복을 시작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왕복 6∼7시간 이상을 고려하면 여름에도 아침 일찍 소공원에서 출발해야 한다.
주말에는 비선대와 폭포 전망 구간, 철계단에서 대기시간이 생길 수 있다.
출발 전날과 당일 아침 국립공원공단의 실시간 통제정보와 산행 기상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여행정보
- 장소: 설악산 천불동계곡
- 위치: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설악동
- 출발지: 설악동 소공원
- 대표 코스: 소공원→신흥사→비선대→귀면암→오련폭포→양폭대피소→양폭포→천당폭포
- 왕복 거리: 약 15㎞ 안팎
- 예상시간: 약 6∼7시간 이상
- 난이도: 비선대까지 비교적 쉬움, 이후 중상급
- 입장료: 무료
- 주차: 설악동 일대 유료주차장
- 계곡 이용: 지정 탐방로 이용, 물놀이·입수 금지
- 준비물: 등산화, 식수, 행동식, 우의, 방풍 재킷, 헤드랜턴
- 문의: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033-801-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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