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 김미래기자
부산 기장군 기장읍 용궁길 86에 있는 해동용궁사는 산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사찰과 결이 다르다. 입구에서 숲길과 십이지신상을 지나 계단을 내려가면, 경내는 산비탈이 아니라 동해 바닷가 절벽 위로 열린다. 대웅전과 해수관음대불, 암반과 파도가 한 장면 안에 들어오면서 부산 해안 여행의 성격이 분명해진다.
이곳의 강점은 시설의 규모가 아니라 입지다. 대부분의 사찰이 산세와 숲을 중심으로 풍경을 만든다면, 해동용궁사는 바다와 절벽이 경내의 배경이 된다. 파도 소리가 예불 소리와 겹치고, 바다를 내려다보는 불상과 해안 암반이 사찰의 공간감을 만든다. 종교적 목적 없이 찾는 여행자도 이곳에서 오래 머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동선은 단순하지만 계단이 많다. 입구 쪽 십이지신상은 자신의 띠를 찾으며 사진을 남기는 방문객이 많은 구간이고, 이어지는 108계단은 경내로 내려가는 대표 진입로다. 내려갈 때는 바다 쪽 시야가 열려 가볍게 느껴지지만, 돌아 나올 때는 오르막 계단이 부담이 될 수 있다. 어린이와 고령자를 동반했다면 관람 시간을 넉넉히 잡고,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신는 편이 낫다.

경내 중심에는 대웅전과 해수관음대불이 있다. 해수관음대불은 동해를 내려다보는 위치에 서 있어 해동용궁사의 상징적 장면을 만든다. 바다 쪽 난간과 암반 주변은 사진 촬영객이 몰리는 구간이므로, 주말과 공휴일에는 이동 흐름을 막지 않는 선에서 짧게 촬영하는 것이 좋다.
운영시간은 안내 채널마다 차이가 있어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해동용궁사 공식 참배안내는 연중무휴, 새벽 4시 30분 입장, 오후 8시 30분 퇴장, 입장료 무료로 안내한다. 한국관광공사 영문 관광지 정보는 04:30~19:20, 입장 마감 18:50, 연중무휴, 무료 입장으로 안내하고 있어 일출 관람이나 늦은 오후 방문을 계획한다면 공식 홈페이지와 현장 안내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차량 이용 시 주차는 사찰 입구 인근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다만 해동용궁사는 주말과 휴일에 단체 관광객, 외국인 관광객, 부산 근교 나들이객이 한꺼번에 몰리기 쉽다. 주차장 진입 대기와 출구 정체가 생길 수 있으므로, 오전 이른 시간대나 늦은 오후 방문이 상대적으로 낫다.

대중교통은 동해선 오시리아역을 기준으로 잡으면 편하다. 오시리아역에서 버스로 환승해 용궁사·국립수산과학원 정류장에 내린 뒤 도보로 이동하는 동선이 일반적이다. 정류장에서 경내까지는 걷는 구간과 계단이 있어 짐은 가볍게 준비하는 것이 좋고, 여름에는 햇볕과 바닷바람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주변 코스는 기장 해안권으로 넓혀 잡으면 효율적이다. 오전에는 해동용궁사를 먼저 보고, 이어 국립수산과학원 수산과학관, 오시리아 관광단지, 송정해수욕장, 죽성성당, 기장시장 중 한두 곳을 묶으면 하루 동선이 자연스럽다. 사찰은 무료 관람이지만 주변 관광지는 운영시간과 휴무가 다르므로, 어린이 동반이라면 실내 관람지와 해안 산책을 섞는 편이 안정적이다.
해동용궁사는 바다 옆 절이라는 한 문장으로 설명되지만, 실제 여행에서는 계단, 바람, 파도, 경내 혼잡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장소다. 새벽에는 일출이 있고, 낮에는 푸른 동해와 해안 암반이 있으며, 오후에는 빛이 사찰 처마와 바다 위로 낮게 내려앉는다. 부산에서 산과 바다를 한꺼번에 품은 사찰을 찾는다면, 해동용궁사는 여전히 가장 강한 첫 번째 후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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