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 기자
청수폭포로도 불리는 상계리 숲속 비경…데크계단·출렁다리 따라 폭포까지 짧게 접근, 양남 주상절리와 연계 가능
경주 양남 상계폭포는 불국사와 대릉원으로 대표되는 경주 도심 관광과 전혀 다른 풍경을 만나는 숲속 계곡이다. 경주시 양남면 상계리 산188 일원에 자리하며, 깊은 골짜기의 기암 사이로 떨어지는 물줄기와 출렁다리, 계곡을 따라 놓인 데크길이 하나의 짧은 탐방 동선을 이룬다.
경주시는 상계폭포를 양남면의 대표적인 여름 피서지로 꼽고 있다. 지역에서는 물이 맑다는 뜻을 담아 청수폭포라고도 부르며, 폭포 아래로 내려가는 데크계단과 청수곡을 건너는 출렁다리가 설치돼 있다. 높은 산을 오래 오르지 않아도 숲과 계곡, 폭포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주차 지점에서 출렁다리까지 이어지는 짧은 진입로
상계폭포는 양남면 해안에서 내륙 산길로 들어가야 만날 수 있다. 내비게이션에는 상계폭포 또는 경주시 양남면 상계리 산188을 입력하면 된다. 마지막 진입 구간은 폭이 넓지 않은 산길이어서 맞은편 차량이 올 때는 속도를 낮춰야 한다.
차량을 세운 뒤에는 숲속에 놓인 출렁다리와 데크길을 따라 폭포 방향으로 이동한다. 출렁다리 양쪽의 주황색 원형 구조물이 숲과 강한 색 대비를 이루고, 다리 아래로는 바위가 많은 계곡이 이어진다.

주차 지점과 폭포 사이 거리가 길지는 않지만 계단과 경사가 있어 완전한 평지 산책로는 아니다. 주차 위치와 걸음 속도에 따라 진입시간도 달라진다.
출렁다리를 건너 데크계단으로 내려가는 폭포 동선
상계폭포 탐방의 핵심은 출렁다리와 폭포 전망 구간이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계곡 바닥과 암벽, 숲의 높낮이가 한꺼번에 들어온다. 다리 위에서는 계곡의 전체 구조가 보이고 데크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폭포 소리와 물길이 가까워진다.

폭포 아래로 내려가는 데크계단이 설치돼 있어 접근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계단을 내려간 뒤 만나는 계곡 바닥은 자연 암반과 자갈로 이뤄져 있다. 난간과 데크가 끝나는 지점부터는 보행 환경이 달라진다.
폭포는 바위 골짜기 안에 깊숙이 들어앉은 자연폭포다. 두 갈래로 갈라지는 물줄기와 암벽 아래 작은 소, 빛이 적게 들어오는 협곡이 상계폭포의 특징이다.

수량에 따라 인상이 달라지는 자연폭포
상계폭포는 계절과 직전 강수량에 따라 폭포의 수량과 계곡 물빛이 달라진다. 장마 직후나 비가 내린 다음 날에는 물줄기가 굵어질 수 있지만 갑작스러운 계곡물 증가와 낙석, 미끄럼 위험도 함께 커진다.
반대로 비가 오래 오지 않은 시기에는 사진에서 본 것보다 물줄기가 가늘 수 있다. 수량이 많은 폭포를 보기 위해 비가 많이 오는 날 무리하게 들어가는 것은 피해야 한다.
상계폭포는 대형 관광지처럼 상시 안전인력과 편의시설이 충분한 장소가 아니다. 자연 상태의 계곡이라는 점을 전제로 준비해야 한다.

맑아 보여도 수심과 바닥 상태는 일정하지 않아
상계폭포 아래 계곡은 투명한 물과 넓은 바위가 이어진다. 그러나 물이 맑다고 해서 모든 구간이 얕은 것은 아니다. 폭포 바로 아래 소와 바위 사이 홈은 갑자기 깊어질 수 있고 암반에는 얇은 이끼가 붙어 있다.
물가에 접근할 때는 맨발이나 슬리퍼보다 접지력이 있는 운동화 또는 아쿠아슈즈가 낫다. 어린이는 반드시 보호자와 함께 움직여야 하며 폭포 아래 깊은 소나 물살이 빠른 구간에는 들어가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비가 내리는 중이거나 상류 지역에 강한 비가 예보된 날에는 계곡 진입을 미뤄야 한다. 바위 위 취사와 텐트 설치, 쓰레기 투기도 삼가야 한다.
출렁다리 전망과 계곡 바닥의 사진 구도가 달라
상계폭포에서 가장 넓은 장면은 출렁다리와 전망데크에서 나온다. 주황색 원형 구조물과 다리, 깊은 숲, 아래쪽 계곡을 함께 넣으면 장소의 접근시설과 자연경관이 한 장에 담긴다.
폭포를 중심으로 촬영하려면 데크계단 아래쪽에서 암벽과 물줄기, 소를 함께 넣는 구도가 좋다. 광각으로 지나치게 가까이 다가가기보다 바위 계곡의 폭과 주변 숲을 함께 담는 편이 실제 장소의 특징을 살릴 수 있다.
양남 주상절리와 묶는 경주 동해안 반나절 코스
상계폭포는 경주 도심보다 양남 동해안 여행지와 묶는 편이 효율적이다. 양남 주상절리와 읍천항,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을 둘러본 뒤 내륙으로 이동하면 바다와 계곡을 같은 날 경험할 수 있다.
오전에는 상계폭포를 찾아 비교적 한산한 숲길을 걷고 오후에는 양남 주상절리 전망대와 파도소리길을 둘러보는 순서가 무난하다.
상계폭포는 대형 물놀이장이나 시설형 관광지가 아니다. 짧은 진입로와 출렁다리, 데크계단 덕분에 폭포까지 접근하기 쉽지만 그 안쪽은 자연 상태의 계곡이다. 이 차이를 알고 방문해야 숲과 물소리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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