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피서객이 빠져나간 동해가 다시 분주해진다. 이번에는 해수욕장이 아니라 산과 성곽 같은 계곡길, 공연장과 축제장이 여행의 중심으로 들어온다.
동해시는 9월부터 문화예술 행사와 지역 축제, 걷기 프로그램을 잇달아 연다. 첫 일정은 5일 삼화사 일원에서 열리는 자연음악회다. 정영주, 장사익, 최백호가 무대에 오른다. 같은 날부터 23일까지는 제29회 동해예술제가 시내 곳곳에서 이어지고, 11일 개막공연에는 전영록과 지역 예술인들이 참여한다.
산사 음악회에서 무릉제까지, 9월 일정이 이어진다
동해의 9월은 한 행사만 보고 끝나는 일정이 아니다. 17일부터 20일까지는 동해 웰빙레포츠타운 일원에서 제39회 동해무릉제가 열린다. 시민 퍼레이드와 지역 문화 프로그램이 이어지는 동해의 대표 향토축제다.
걷는 일정도 있다. 자연과 지역의 역사를 함께 보는 ‘동해소금길 트레킹’은 11월까지 모두 8차례 운영된다. 공연을 보고, 축제에 들르고, 길을 걷는 일정이 한 달 안에 이어지는 셈이다.

가을 동해의 중심은 무릉계곡과 무릉별유천지
가을 동해를 이야기할 때 무릉권역을 빼기 어렵다. 두타산과 청옥산 사이로 이어지는 무릉계곡에는 무릉반석과 삼화사, 쌍폭포, 용추폭포가 이어진다. 깊은 산길을 오래 걷지 않아도 계곡과 바위, 오래된 절집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조금 다른 풍경을 원하면 무릉별유천지로 길을 돌리면 된다. 50여 년 동안 석회석을 채굴하던 자리에 청옥호와 금곡호, 거대한 절개면과 체험시설이 들어섰다. 예전 광산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어 단풍산과는 다른 가을 풍경을 만든다.
무릉별유천지는 9월 기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하며, 매표는 오후 4시 30분에 끝난다. 성인 입장료는 성수기 기준 6000원이다. 스카이글라이더와 오프로드 루지, 알파인코스터 등 체험시설은 별도 요금을 받는다.
산을 보고 나면 바다가 기다린다
동해 여행의 좋은 점은 산과 바다 사이가 멀지 않다는 데 있다. 오전에 무릉계곡이나 무릉별유천지를 둘러보고 오후에는 한섬해변이나 묵호 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 한섬감성바닷길을 걷거나 묵호등대와 논골담길을 둘러본 뒤 해가 지는 시간을 맞추는 일정도 자연스럽다.
여름 바다는 물놀이가 중심이지만 가을 바다는 걷는 시간이 길어진다. 모래사장에 오래 머무르기보다 해안길과 전망대, 시장과 골목을 함께 보는 여행이 어울린다. 동해시가 올가을 산·바다·축제를 묶어 내세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름이 끝난 뒤 더 천천히 보는 동해
동해는 여름이 강한 도시다. 망상과 추암, 묵호 같은 이름은 한여름 피서지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9월 이후에는 사람이 빠진 해변과 색이 바뀌는 산, 지역 축제가 한 일정 안에 들어온다.
올가을 동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새로운 관광지 하나가 아니다. 이미 익숙한 산과 바다 사이에 공연과 축제, 걷기 일정이 촘촘하게 들어왔다는 점이다. 하루만 둘러보고 돌아가기보다 오전과 저녁의 풍경을 따로 보고 싶은 여행자라면 지금부터 동해를 다시 볼 만하다.
동해 가을여행
9월의 동해는 무릉계곡과 무릉별유천지의 산 풍경, 한섬·묵호의 바다, 무릉제와 트레킹을 한 일정에 묶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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