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공업계의 공급망 병목 현상이 장기화하는 국면에서 대한항공이 초대형 기단 현대화 프로젝트의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워싱턴DC에서 밑그림을 그렸던 대미 항공기 및 엔진 구매 계획이 구속력 있는 본계약으로 공식 전환되면서,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이후 출범할 통합 ‘메가 캐리어(Mega Carrier)’의 중장기 기단 운용 윤곽이 뚜렷해졌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8월 발표했던 448억 달러(약 60조 원) 규모의 대미 구매 계획에 대한 최종 계약을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보잉사의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 103대 도입에 362억 달러를 투입하며, GE에어로스페이스 및 합작법인 CFM인터내셔널(이하 CFM)로부터 86억 달러 규모의 예비 엔진 21대 구매와 15년 엔진 정비(MRO)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기념행사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해 스테파니 포프 보잉상용기부문 사장 겸 CEO, 가엘 메외스트 CFM 사장 겸 CEO 등 글로벌 항공 제조사 수뇌부가 집결했다. 정부 측에서도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 등이 참석해 단순한 민간 계약을 넘어선 한·미 산업 및 금융 협력의 성격을 보여줬다.
조원태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보잉이 대한항공의 날개라면 GE에어로스페이스는 우리 항공기 기단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해왔다”며 “이번 계약은 기업 간 거래를 넘어 한·미 양국의 굳건한 경제·기술 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신뢰의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장·단거리부터 화물까지… 777-9·787-10·737-10 103대 라인업
이번 계약으로 도입되는 기재는 총 103대로, 대한항공 창사 이래 단일 항공기 구매 계약 중 최대 규모다. 기종 구성을 살펴보면 장거리 네트워크의 핵심이 될 차세대 플래그십 대형기 777-9 20대와 고효율 중대형기 787-10 25대, 단거리 고수요 노선에 투입될 737-10 50대, 그리고 항공 물류 경쟁력을 견인할 차세대 대형 화물기 777-8F 8대로 짜였다.
가장 눈길을 끄는 기종은 보잉의 최신 광동체 항공기인 777-9다. 통합 항공사의 미주·유럽 장거리 간선 노선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차세대 주력기로 꼽힌다.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 배치될 737-10은 좌석당 운항 효율을 높여 동남아·일본 등 역내 노선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8대가 도입되는 777-8F 화물기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분할 매각 이후 재편되는 대한항공의 글로벌 항공 화물 네트워크를 지탱할 핵심 축이다.

글로벌 기재 대란 속 ‘인도 슬롯’ 선점 승부수
항공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최종 계약이 글로벌 공급망 지연 리스크에 대비해 중장기 기재 공급 기반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성격을 띤다는 점에 주목한다. 팬데믹 이후 부품 수급난과 주요 제조사들의 생산·품질 관리 문제로 신기재 인도 일정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계약 확정을 통해 보잉의 차세대 주력 기종에 대한 중장기 인도 계획을 구체화했다. 기단 통합 과정에서 노후 기재를 교체하고 여객 수요 변화에 맞춰 수송 역량을 확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기체 구매와 결합된 86억 달러 규모의 엔진 구매 및 정비 계약이다. 대한항공은 GE에어로스페이스와 CFM으로부터 총 21대의 예비 엔진을 확보하고, GE에어로스페이스와 15년간 항공기 28대에 대한 엔진 정비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대규모 신기재 도입과 함께 엔진 예비 물량과 장기 정비 체계를 동시에 확보해 기단 가동 안정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한·미 금융·기술 동맹의 결실… 글로벌 10위권 도약
신규 도입 기재는 연료 효율과 탄소 배출 저감이라는 항공업계의 구조적 변화에도 대응한다. 보잉은 차세대 항공기들이 이전 세대 기종보다 연료 효율을 높이고 배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대한항공 역시 신기재 도입을 통해 운영 효율성과 환경 대응 능력을 함께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 금융기관도 이번 대규모 투자의 원활한 추진을 뒷받침하기 위한 금융 협력 의지를 밝혔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대규모 기단 투자를 통해 장거리 여객과 화물, 중단거리 네트워크를 동시에 재편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AVIATION & FLEET GUIDE
계약 주체: 대한항공, 보잉(Boeing), GE에어로스페이스(GE Aerospace), CFM인터내셔널(CFM)
총 계약 규모: 448억 달러(약 60조 원 상당)
항공기 구매 본계약: 보잉 362억 달러, 총 103대
엔진 및 MRO 계약: GE에어로스페이스·CFM 86억 달러, 예비 엔진 21대 및 15년 엔진 정비 서비스
세부 도입 기종: 777-9 20대, 787-10 25대, 737-10 50대, 777-8F 화물기 8대
엔진 구성: 777-9는 GE9X, 787-10은 GEnx 계열, 737-10은 CFM LEAP-1B 계열 엔진을 사용한다.
핵심 전략: 차세대 기재 공급 기반 확보, 노후 기단 교체, 연료 효율 개선, 장거리·중단거리·화물 네트워크 재편, 예비 엔진과 장기 MRO를 통한 운항 안정성 강화다.
금융 협력: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 금융기관이 대규모 투자 추진을 위한 금융 협력 의지를 밝혔다.
여행레저신문 Copyrights ⓒ The Travel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스크 시각] 관광객 넘쳐 빗장 거는 그리스, 세금 사진에 빗장 치는 한국관광공사 하늘의 밝은 부분이 날아가고 우측 하단에 강원관광 표기가 들어간 송지호 관망타워 사진](https://img.thetravelnews.co.kr/2026/09/05_songjiho_observatory_tower-100x70.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