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기자
K-드라마와 K-영화의 인기가 국내 지역관광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작품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화면 속 장면이 촬영된 장소를 직접 찾아가는 ‘스크린 투어리즘’이 여행 선택의 한 기준으로 자리 잡는 흐름이다.
디지털 여행 플랫폼 아고다는 K-콘텐츠 촬영지로 주목받고 있는 국내 여행지로 영월, 고령, 예산, 수원, 장흥을 소개했다. 이들 지역은 대형 관광지처럼 이미 널리 알려진 목적지라기보다,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새롭게 주목받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영월 숙소 검색량 190% 증가
아고다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영월 숙소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0% 증가했다. 영월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주요 촬영지로 소개됐으며, 조선 제6대 왕 단종의 유배지로도 알려져 있다. 여행객은 청령포와 장릉 등 단종 관련 유적을 찾으며 영화 속 장면과 실제 역사를 함께 경험할 수 있다.

고령도 K-콘텐츠 효과가 확인된 지역이다. 아고다에 따르면 같은 기간 고령 숙소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늘었다. 고령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촬영지 중 하나로, 극 중 긴장감 있는 장면의 배경이 된 관아를 찾아볼 수 있는 곳이다. 최근에는 드라마 촬영지로도 알려지며 콘텐츠 팬들의 관심이 커졌다.
예산·수원·장흥도 촬영지 효과 확인
예산은 공포영화 ‘살목지’의 영향으로 관심이 늘어난 지역으로 소개됐다. 예산 숙소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영화의 배경이 된 살목지 저수지는 괴담과 목격담이 전해져 온 장소로 알려지며, 공포 장르 팬들 사이에서 야간 방문 후기와 SNS 공유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수원은 이미 역사문화 관광지로 인지도가 높은 도시지만, 최근에는 K-드라마 촬영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아고다에 따르면 수원 숙소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수원 화성을 비롯한 전통 유산과 현대적인 도시 감성이 공존해 ‘그 해 우리는’, ‘선재 업고 튀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다양한 작품의 배경으로 활용됐다.
장흥은 독특한 촬영지 자원으로 관심을 모으는 지역이다. 아고다에 따르면 장흥 숙소 검색량은 18% 늘었다. 옛 전남 장흥교도소를 활용한 촬영 공간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실물 교도소 촬영지로, 여러 드라마와 영화의 배경으로 사용돼 왔다. 일반적인 자연·역사 관광지와 다른 이색 방문 동기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K-콘텐츠가 지역 여행의 출발점이 됐다
이번 흐름은 K-콘텐츠가 지역 관광을 움직이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드라마 촬영지가 일시적인 방문지로 소비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숙소 검색, 교통, 액티비티, 지역 식음 소비까지 연결되는 여행 동선으로 확장되고 있다. 콘텐츠 팬은 장면의 배경을 확인하고, 지역은 그 관심을 체류와 소비로 연결할 기회를 얻는다.
스크린 투어리즘은 지역관광에 특히 유리한 요소가 있다. 대형 개발이나 새로운 시설 조성 없이도 기존 장소가 콘텐츠를 통해 새 의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래된 관아, 저수지, 성곽, 폐교, 교도소, 골목길 같은 장소가 작품 안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면, 그 자체가 방문 동기가 된다.
촬영지를 실제 여행지로 만드는 준비가 필요
다만 관심이 실제 지역 관광 성과로 이어지려면 후속 준비가 필요하다. 촬영지 위치 안내, 대중교통 정보, 해설 콘텐츠, 안전 관리, 주변 식당·카페·숙소 연계, 사진 촬영 포인트 정비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콘텐츠 팬이 현장을 찾았을 때 불편 없이 머물고 소비할 수 있어야 스크린 투어리즘은 일회성 유행을 넘어 지역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한국 관광의 과제는 서울과 부산, 제주에 집중된 외국인 관광 수요를 더 많은 지역으로 넓히는 일이다. K-콘텐츠 촬영지는 이 과제를 풀 수 있는 실질적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이미 작품을 통해 장소의 이미지가 만들어졌고, 팬들은 그 장소를 찾아갈 이유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아고다 이준환 동북아시아 대표는 K-드라마와 영화 촬영지가 국내외 여행객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얻고 있으며, 스크린 투어리즘이 지역 관광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스크린 투어리즘의 핵심은 화면 속 장소를 실제 여행지로 바꾸는 일이다. 영월, 고령, 예산, 수원, 장흥의 검색량 증가는 K-콘텐츠가 지역을 새롭게 발견하게 하는 힘을 보여준다. 이제 중요한 것은 그 관심을 지역 체류와 소비, 재방문으로 연결하는 정교한 관광 설계다.
여행레저신문 Copyrights ⓒ The Travel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he Travel News Special Series] Saipan Tourism at the Edge: Conditions for Revival Resort and pool scene symbolizing the golden era of Saipan tourism](https://img.thetravelnews.co.kr/2026/04/ChatGPT-Image-2026년-4월-20일-오후-10_28_38-1-1-100x70.jpg)
![[여행레저신문 대기획] 사이판 관광의 사선(死線)과 부활의 조건 사이판 리조트 전경과 수영장, golden era of Saipan tourism resort](https://img.thetravelnews.co.kr/2026/04/ChatGPT-Image-2026년-4월-20일-오후-10_28_38-1-100x70.jpg)
![[산업 분석] 왕은 돌아왔지만 왕국은 예전과 다르다… 롯데면세점 복귀의 불편한 진실 인천공항 분위기의 밝고 넓은 공항 면세점 내부와 화장품·주류 매장을 둘러보는 여행객들](https://img.thetravelnews.co.kr/2026/04/ChatGPT-Image-2026년-4월-19일-오전-10_07_28-100x7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