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기자
경북 구미의 금오산은 이름보다 더 큰 이력을 가진 산이다. 1970년 6월 1일 우리나라 최초의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으로, 반세기 넘게 영남의 대표 산림 명소로 자리해 왔다.
해발 976.5m 현월봉을 중심으로 구미시와 김천시, 칠곡군에 걸쳐 펼쳐진 산세는 웅장하지만, 금오산은 꼭 힘든 등산을 해야만 만날 수 있는 산은 아니다. 케이블카와 탐방로가 잘 연결돼 있어 초여름 신록을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6분 30초 만에 산중턱으로 오르는 케이블카
금오산 케이블카는 1974년 개통된 유서 깊은 시설이다. 총 길이 805m 구간을 51인승 곤돌라가 오가며, 탑승 후 약 6분 30초면 해운사 인근 상부 정류장에 도착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동안 발아래로는 짙은 숲이 펼쳐지고, 멀리 구미 시내와 낙동강 일대가 시야에 들어온다. 체력 부담을 줄이면서 금오산의 주요 탐방 구간에 접근할 수 있어 가족 여행객과 중장년층 방문객에게도 인기가 높다.
명금폭포와 해운사, 약사암으로 이어지는 길
금오산 탐방의 핵심은 명금폭포와 해운사, 약사암으로 이어지는 동선이다. 명금폭포는 대혜폭포로도 불리며, 약 38m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시원한 분위기를 만든다.
해운사는 신라 시대 도선국사와 관련된 전승을 간직한 사찰로 알려져 있다. 해운사에서 약사암까지는 약 2.2km 거리다. 숲길과 오르막이 이어지고, 깔딱고개 구간에서는 다소 급한 경사를 만난다.
약사암 인근에 오르면 구미 시내를 내려다보는 조망이 열리고, 암벽과 사찰이 어우러진 금오산 특유의 풍경도 만날 수 있다.

국내 첫 도립공원의 품격
금오산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산세가 아름다워서만은 아니다. 국내 첫 도립공원이라는 상징성은 이곳의 가치를 더한다.
입장료 없이 사계절 개방되며, 계절마다 풍경이 뚜렷하게 달라진다. 특히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는 숲의 색이 가장 싱그럽게 깊어지는 시기다. 무더위가 본격화되기 전 청량한 산바람을 느끼며 걷기 좋다.
방문 전 확인할 정보
금오산 케이블카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운행한다. 종료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요금은 왕복 기준 대인 1만2000원, 소인 7000원이며, 편도는 대인 7000원, 소인 5000원이다.
주차장은 제1~4주차장과 대주차장으로 나뉘며, 주차요금은 구간에 따라 다르다. 케이블카만 이용해도 충분히 가벼운 나들이가 가능하지만, 깔딱고개나 약사암까지 오를 계획이라면 등산화와 물, 모자는 챙기는 것이 좋다.
초여름의 금오산은 빠르게 오르고 천천히 쉬기 좋은 산이다. 케이블카로 부담을 줄이고, 폭포와 사찰, 숲길을 따라 걸으며 국내 첫 도립공원의 깊은 풍경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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